'임성한 신데렐라' 이가령, 8년 기다림의 결과 [인터뷰]
입력 2021. 03.19. 07:00:00
[더셀럽 신아람 기자] 이가령이 8년의 기다림 끝에 임성한 작가 복귀작 TV조선 토일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주연으로 발탁됐다. 긴 공백기 동안 연기를 단 한 번도 포기한 적 없었다는 이가령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임성한의 신데렐라' 수식어까지 붙었다. 연기를 통해 임 작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내고 싶다는 배우 이가령이다.

2012년 '신사의 품격' 단역으로 데뷔한 이가령은 2014년 '압구정 백야' 주연으로 캐스팅됐지만 최종적으로 출연이 불발됐다. 이듬해 '불굴의 차여사'에서도 중도 하차하면서 오랜 기간 공백기를 보냈다. 이후 8년이라는 시간을 포기하지 않고 버틴 끝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압구정 백야'로 인연이 있었던 임성한 작가가 복귀작 '결사곡' 주연으로 이가령을 픽한 것.

지난 14일 종영한 TV조선 토일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은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 극 중 이가령은 똑부러진 성격의 아나운서 출신 라디오 DJ 이자 판사현(성훈)의 아내로 남편 사현과 2세 계획 없이 '워라벨 라이프'를 살자고 약속하고 결혼한 부혜령 역을 연기했다.

최근 시즌1을 마친 이가령은 "시즌2를 시작하고 있다. 시즌2를 바로 쉬지 않고 찍다 보니까 1이 끝났다는 생각은 잘 안 든다. 방송이 마무리되고 나서 한 챕터가 끝난 느낌이다"라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첫 주연을 맡은 만큼 감회도 남다를 터. 이가령은 하루하루 일어나는 일들이 꿈만 같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압구정 백야' 주인공이 불발되고 다음 작품에서 중도 하차하게 돼서 본의 아니게 공백기가 너무 길었다. 준비가 안됐을 때 너무 큰 걸 맡아서 다시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다. 단역이라도 괜찮다고 프로필을 돌려도 대사 한마디도 쉽지 않았다. 버티다 8년이 지나서 이번 작품을 하게 됐다. 공백기 동안 오디션 보거나 광고 홍보영상을 찍었다. 연기에 관련된 일을 놓지 않고 있었다"

이가령은 '결사곡' 전까지 반복되는 출연 불발에 긴 공백기까지 8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결코 짧지 않았던 8년이라는 시간을 버티게 해준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연기에 대한 열정과 자신을 믿어준 임성한 작가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내겠다는 의지 하나로 버텨냈다고 말했다.

"작가님이 '압구정 백야' 때 작품을 한 경력도 없는데 주인공 자리 기회를 주셨다. 그것을 못해낸 것에 대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고 갚아야 될 무언가가 남은 느낌이 있었다, 작가님이 캐스팅했던 신인들은 다 작품을 잘 해냈다. 그걸 못해낸 것에 대한 죄송함이 컸다. 이후 절피 선언을 하셨을 땐 다른 어느 작품에서라도 연기를 잘해서 작가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내고 싶은 마음으로 8년을 버텼다"

그 결과 이가령은 도도함과 울분에 찬 이중 면모를 완벽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다며 시즌2에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전했다.

"작가님이 캐릭터에 대해 입체적으로 잘 써주신다. 그 결 표현하는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해내는 과정인 것 같다. 앞만 보고 달렸다. 막상 방송이 나올 때 떨리더라. 아예 신인이라도 떨리는데 재평가를 받아야 하니까 더 떨렸다. 그전보다 시선이 더 날카로워진다고 생각해서 더 떨렸던 것 같다. 시즌2에서는 1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

이가령이 연기한 부혜령은 자신의 남편 판서현 외도를 알면서도 결혼생활을 유지하려 한다. 실제 부혜령과 어느 정도 비슷한 성격을 지녔다는 이가령은 그의 선택이 한편으론 이해가 가면서 본인이 연기하고 있는 30대 부부가 가장 공감이 간다고 말했다.

"모든 전제조건은 사랑을 했기에 결혼을 한 거다. 부혜령은 남편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남편을 믿고 사랑한다. 또 부혜령 성격상 '어떻게 네가 나를 배신할 수 있냐'는 내용을 풀어내고 있는 과정인 것 같다. 아마 판서현을 쉽게 놓아주지 않을 거 같은 생각이 든다. 30대를 연기하고 있어서 그런지 가장 와닿았다. 자기 삶이 더 소중해서 아이를 안 낳는 부부들이 많다. 제가 미혼이긴 하지만 결혼해서 느낄 수 있는 부분과 아닌 부분이 괴리감이 생각보다 없더라"

또 함께 호흡을 맞춘 성훈과 박주미, 전수경 등 여성 3인방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고 전했다. "성훈과 많은 신을 했는데 보자마자 첫 촬영 첫 신에 따귀를 때렸어야 했다. 그때부터 잘 나올때까지 때리라고 편하게 해주시더라. 여배우가 잘 나올 수 있게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의지가 됐다. 또 함께한 선배님들은 기댈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더 편했다. 긴장도 되지만 내가 못하는 부분을 선배님들께서 커버를 해주신다"

이처럼 배우들 호흡이 좋았던 만큼 시청률도 이에 응답했다. 닐슨코라이 전국 기준 시청률 6.9%로 시작한 '결사곡'은 16주 연속 동시간대 종편 시청률 1위 왕좌 자리를 수성하는 화끈한 유종의 미를 완성했다. 이에 시즌1을 종영하기도 전에 시즌2 제작을 확정해 기대감이 모이고 있는바. 시즌1보다 부담감이 더 크다는 이가령은 시즌2에서 대사의 의미에 초점을 두면 더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1때는 신나서 촬영했는데 시즌2때는 하면서 놓친 부분이 보이니까 더 부담스럽더라. 더 잘해내고 싶은 욕심과 부담감이 같이 생기더라. 하면서 배우고 있다. '좋았어' '나빴어' 느낌보다는 이 부분에서의 이 사람의 감정과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인간의 내면 포인트, 대사의 의미 그런 것들에 초점을 맞추면 좋을 것 같다.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생각들, 본성에 대한 것들을 보면 스토리 이해가 될 것 같다. 막장 강도보다 깊이를 느끼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가능성을 입증한 이가령은 앞으로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많단다. 지금 특정 어떤 역할, 장르를 꼽기보단 가능성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이가령의 목표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결 입증해낸 이가령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데뷔한지는 많이 됐지만 경력이라고 할 수 있는 필모를 쌓은게 많지가 않다. 이 시점에서 이런 연기하고 싶다 저런 연기 하고 싶다기 보다는 나에게 연기를 이런 역할을 주고싶다고 생각하는 감독, 관계자 분들이 생겼으면 좋겠다. 가능성을 줄 수 있는 배우가되고 싶다. 여지라도 줄 수 있는 배우, 나를 두고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연기를 쉬지 않고 하고 싶다. 늘 촬영장에 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더셀럽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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