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극장' 유병일, 자동차 부품회사 CEO→체리 농부로…귀향한 이유는?
- 입력 2021. 03.22. 07:50:00
- [더셀럽 박수정 기자] '인간극장' 유병일 씨가 고향으로 돌아온 이유를 밝혔다.
인간극장
22일 오전 방송된 KBS1 '인간극장'은 '병일 씨, 고향에서 살고 지고' 1부로 꾸려졌다.
유병일(64) 씨는 3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자 5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 유병일 씨.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자 5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 유병일(64) 씨.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상경해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가발 부품회사에 이어 자동차 부품회사까지 영업사원으로 일한 그는 다행히 체질에 잘 맞았다. 말단 사원에서 시작해 전문경영인(CEO)의 자리까지 올랐고 해외 바이어를 만나느라 전 세계를 내 집처럼 누볐다.
승승장구하던 그의 인생에 제동이 걸린 건 눈 때문이었다. 러시아 출장 중 각막이 벗겨져 실명할 뻔했던 사고를 계기로, 병일 씨는 앞만 보고 내달리던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도 잠시 병일 씨는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직장에 다닐 때는 바쁘다며 소홀했던 아내와 아이들이 마음에 걸렸지만 이젠 늙고 병들어 농사일이 버거워진 부모님이 눈에 밟혔다.
그렇게 돌아온 고향에서, 체리 농사를 짓는 농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지 8년 째다.
돌아온 고향에서 다시 만난 부모님은 예전의 그 정정하던 모습이 아니었다. 한평생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던 아버지는 치매를 앓고 있다.
점잖았던 성정과는 정반대로 치매는 툭하면 역정을 내고 난폭해지는 형태로 찾아왔다 설상가상 어머니까지 각종 노환과 대상포진으로 자리보전하고 누워계시는 날이 많다.
아무리 요즘 트랜드가 '효도는 셀프', '내 부모는 내가 모시는 시대'라지만, 몸도 정신도 성치 않은 양친을 초로의 남자 혼자서 모시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낮에 잠깐씩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는 해도 힘에 부칠 때가 많다. 하지만 병일 씨, 늘 목에 걸고 다니는 하회탈처럼 그저 허허실실 웃으며 넘길 뿐이다.
주말마다 번갈아 내려와 주는 고마운 동생들이 있어 병일 씨는 다시 힘을 낸다. 이제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10년, 나중에 후회 없이 보내드리기 위해 병일 씨는 오늘도 부모님 곁을 지킨다.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 50분 방송된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