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그 립스틱' 원진아 "꾸준히 새로운 모습…기대해주세요" [인터뷰]
입력 2021. 03.22. 11:51:35
[더셀럽 김희서 기자] 배우 원진아가 2021년에도 '열일'할 예정이다. 쉼없이 작품을 만나온 그의 변신이 기대된다.

지난 9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극본 채윤, 연출 이동윤)는 나도 모르게 시작된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극 중 원진아는 화장품 브랜드 KLAR 3년 차 마케터이자 채현승(로운), 이재신(이현욱) 두 남자의 사랑을 받지만 동시에 상처도 받게 되는 윤송아로 분했다. 윤송아는 지난 사랑에 상처를 받고 새로운 연애를 주저하지만 채현승과의 연애로 성장통을 겪으며 진정한 사랑을 찾는 인물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드라마 촬영 현장 또한 철저한 방역과 안전에 고군분투하며 열악한 환경에 직면했다. 배우들을 비롯해 제작진 모두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며 담아낸 작품인 만큼 원진아는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원래대로라면 종방연 등을 통해 제작진들과 배우들이 서로 격려하며 작품을 마무리 짓는 시간을 갖지만 코로나시국으로 이 마저도 허락되지 않았다. 이에 원진아는 마지막 촬영을 끝으로 드라마와 작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작년 한 해, 그리고 올해 2021년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힘든 상황 속에서 무사히 촬영을 마치게 된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하루빨리 이 시기가 지나가고 모두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촬영에 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번 드라마는 촬영을 마치고 종방연이나 마무리하는 자리가 없었던지라 언젠가 늦게라도 다 함께 얼굴 보고 회포를 풀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도 있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는 윤송아와 채현승의 현실적이면서도 누구든 한번쯤 꿈꿀법한 로맨스로 공감과 설렘을 선사했다. 사내연애에서 장거리연애까지 다양한 상황 속에서 사랑을 지켜내고 마침내 해피엔딩을 맞이한 두 사람의 실감나는 커플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이는 원진아와 로운이 서로를 배려하며 감정선, 눈빛, 분위기 삼박자를 맞춰나간 덕분이다.

“저도, 로운 씨도 서로 상대가 무엇을 하든 받아주겠다는 신뢰감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장면이든 일방적인 연기나 감정이 아니라 함께 '맞춰 나간다'라고 느낄 수 있었던 그 호흡이 특히 좋았던 것 같다. 로운 씨의 그런 유연하고 긍정적인 모습에서 배우로서의 책임감 또한 느껴져서 저 역시도 편하게 믿고 연기할 수 있었다.”

윤송아는 채현승과 이재신에게 동시에 사랑을 받는 인물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재신은 유능한 동료이자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주고 이해할 줄 아는 윤송아에 마음을 빼앗긴 반면에, 채현승은 씩씩하면서도 여린 면이 있고 직장 선배로서 늘 멋있는 모습을 보여준 윤송아를 짝사랑했다. 일과 사랑, 어느 하나 놓치지 않는 윤송아에 대해 원진아는 그의 진정성있는 모습에 집중했다.

“일단 송아처럼 매사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맡은 바를 해내는 모습은 그 누구라도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점 같다. 그리고 재신이나 현승이 역시 그러한 송아의 모습에 처음 반했다면,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도 연인에게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한다. 일과 사랑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매력 포인트를 갖췄기에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 신선했던 지점은 누구 하나 스스로를 희생하거나 타인을 위해 자신의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일과 사랑 중 하나만을 고르라는 선택의 여지도 주어지지않았다. 일과 사랑을 같은 비교 선상에 둘 수 없다고 강조한 원진아는 윤송아와도 꽤 닮았다. 일이나 사랑에 모두 진취적이었던 윤송아는 어느 하나를 포기하거나 희생하지 않았다. 비록 장거리 연애를 극복하지 못하고 먼저 이별을 고하기도 했지만, 이내 채현승을 향한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다시 사랑을 쟁취해냈다.

“저는 사실 일과 사랑, 둘 중 무엇을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잘 납득되진 않는다 (하하). 일과 사랑의 영역은 명확히 구분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극 중 송아 역시도 무엇을 선택하고 포기했는지 이분법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을 것 같다. 가만 보면 송아도 일과 연애를 늘 병행해왔다. 그 과정 속에서 시련도, 상처도 있었지만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을 뿐, 송아도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만 하는 이유는 불필요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원진아가 바라는 이상적인 연애는 무엇일까. 극 중 윤송아는 늘 해바라기처럼 바라보고 기다려준 채현승에게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열었다. 윤송아 또한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그를 사랑했다. 이후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은 함께 있는 시간만큼은 세상에 둘 밖에 없는 것처럼 서로에게 집중했다. 특히 윤송아와 채현승은 고민과 감정 등을 솔직한 대화로 풀어가며 거리를 좁혀갔다. 원진아 또한 서로에 최선을 다하는 연애를 추구한다면서도 대화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서로에게 충실한 연애를 하고 싶다. 서로가 서로에게 소홀함을 느끼지 않도록 항상 신경 쓰고 노력하는 연애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대화라는 매개가 제일 중요할 것 같다. (대화를 통해) 얼마나 즐거운지, 얼마나 풍부한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지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윤송아와 채현승의 로맨스가 주를 이룬 드라마였지만 윤송아와 그의 엄마인 오월순(이지현)과의 모녀 사이의 갈등도 현실감있게 그려냈다. 남편과의 사별 이후 딸 윤송아에 집착하는 오월순은 친숙하면서도 딸의 입장에선 숨이 막히는 엄마였다. 이 때문에 딸과 엄마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받기도 한다. 모녀로 맞춘 극 중 엄마이자 선배였던 이지현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이지현의 배려로 원진아도 딸로서의 감정을 가감없이 드러낼 수 있었다고.

“이지현 선배님은 ‘성품이 고우시다’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실 것 같다. 갈등하고 싸우는 감정선이 많다 보니 때로는 송아가 엄마에게 모진 말을 해야 하는 장면에서도 선배님이 먼저 제가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나서서 도와주셨다. 사실 엄마는 나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이기 때문에 상처를 주기도 쉽고 받기도 쉬운 관계라고 봤다. 제가 딸로서 느끼는 지점을 선배님께 말씀드리고 선배님 역시 잘 이해하고 받아주신 덕분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인상 깊게 봐주신 장면 장면들이 나온 것 같다.”

선후배 관계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로맨스는 익히 드라마 내에서는 친숙한 소재였다. 그럼에도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는 ‘정말 연애를 하고 싶게 만드는 드라마’, ‘신선하다’, ‘새롭다’ 등의 호평을 얻었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만의 특별함은 무엇이었을까. 원진아는 인물들만의 섬세한 감정과 조금은 느리더라도 하나하나 공감할 수 있도록 인물들의 서사를 풀어간 방식을 이야기했다.

“‘나도 모르게 시작된 하나의 로맨스’라는 드라마 주제처럼, 인물들의 사랑 이야기에 시청자분들도 천천히 스며들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매력. 대본을 읽으며 전개는 빠르지만 억지스럽지 않도록 감정적인 면면들에는 충분한 포즈를 두고 짚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인물들 한 명 한 명의 서사를 탄탄히 쌓아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작품을 시작할 수 있었다.”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부터 ‘라이프’, ‘날 녹여주오’, 영화 ‘돈’, ‘롱 리브 더 킹’까지 데뷔 이후 쉼 없이 달려온 원진아. 그의 필모그래피에 채워진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작품을 끝마치고 나면 느끼는 감정은 늘 새롭고 다르다. 때로는 선배님들께 배웠던 점을 곱씹어 보기도 하고, 때로는 제가 고쳐야 하는 점을 반성하기도 하고, 때로는 현장이 마냥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있기도 하다. 이번 작품에서는 데뷔작 ‘그냥 사랑하는 사이’ 제작진과 오랜만에 재회했는데 물심양면 이해와 배려 속에 오롯이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동료들과 함께 작품에 대해, 관계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이 정말 재밌고 신선했다. 무언가 가르쳐주고, 누군가를 끌어준다기보다 자유롭고 동등한 분위기 안에서 다 함께 방향을 찾아나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신 이동윤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

원진아는 차기작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과 영화 ‘보이스’에서 만나게 된다. 어느덧 데뷔 6년 차가 된 원진아는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 섰다. 앞으로도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그의 다짐대로 원진아의 새로운 도약이 주목된다.

“여러 작품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영화 ‘보이스’에서는 보이스피싱으로 모든 것을 잃은 가정의 아내로, ‘지옥’에서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지옥행 고지를 받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마주하는 엄마로, 인간으로서 무너져 내리는 과정과 극한의 감정들을 보여드리게 될 것 같다. ‘선배, 그 립스틱’과는 또 다른 면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 같아 저 역시도 기대가 된다. 이 이후에는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작품을 통해 꾸준히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고민하고 공부하고 있다. 앞으로도 쭉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유본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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