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촬영중단·폐지요구' 청원 13만 돌파…눈감고 귀막은 '설강화'?
- 입력 2021. 03.30. 10:13:47
- [더셀럽 김희서 기자] 역사왜곡 논란으로 ‘조선구마사’가 폐지된 가운데 ‘설강화’의 방영여부에 대한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설강화'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JTBC의 드라마 설**의 촬영을 중지시켜야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 동의가 13만 명을 넘겼다.
해당 청원글을 올린 작성자는 “민주화 운동에 북한의 개입이 없다는 걸 몇 번 씩이나 증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저 작품은 간첩을 주인공으로 했다”라며 “그 외에도 다른 인물들은 정부의 이름아래 인간을 고문하고 죽이는 걸 서슴치 않은 안기부의 미화를 시도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저 작품의 설정이라 무시하는데 설정자체가 현재의 피해자에게 모욕을 주는 것을 보면 노골적으로 정치의 압력이 들어간 걸로만 보인다”라며 “현재 우리나라의 근간을 모욕하고 먹칠하는 이드라마의 촬영을 전부 중지시키고 지금 까지 촬영한 분량들 또한 완벽하게 제게하여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강화’의 역사왜곡 논란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앞서 흥행한 JTBC ‘스카이캐슬’을 집필한 유현미 작가의 차기작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드라마 시놉시스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80년대 배경으로 남한에 내려온 북한 무장공비간첩 수호(정해인)를 여대생인 영초(지수)가 그를 운동권 학생으로 오해해 여대생 기숙사에 숨겨준 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설정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영초를 돕는 인물로 국가안전기획부 직원이 등장해 간첩, 안기부를 미화시켰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주인공들의 이름이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들의 이름과 유사해 논란이 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80년대 운동권 시절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설강화’ 측은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다. 80년대 군사정권을 배경으로 남북 대치 상황에서의 대선정국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다. 미완성 시놉시스의 일부가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앞뒤 맥락없는 특정 문장을 토대로 각종 비난이 이어졌지만 이는 억측에 불과하다”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한국 근현대사에 한 획을 그은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 느닷없이 간첩이 등장, 안기부를 미화하는 설정을 그린 자체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방송됐던 SBS ‘조선구마사’는 역사왜곡,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이자 결국 방영 2회 만에 폐지를 결정했다. 특히 방송된 2회에 등장한 중국풍 의상, 배경 등을 캡처해 중국 네티즌들이 중국 역사라고 주장해 상황의 심각성이 강조된 바 있다. 이에 ‘설강화’는 첫 방송도 방영되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며 청원 동의가 단숨에 13만을 넘어섰다. 하지만 최근까지 SNS를 통해 ‘설강화’의 촬영 목격담이 올라오면서 누리꾼들의 반응에 아랑곳하지않고 촬영을 진행하는 제작진에 반발이 이어졌다. 과연 ‘설강화’가 시청자들의 반응을 외면, 모든 논란을 딛고 방영을 강행할지 주목된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