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태구X전여빈X차승원 ‘낙원의 밤’, 아름다운 제주도에 드리운 비극 [종합]
- 입력 2021. 04.02. 15:11:11
- [더셀럽 전예슬 기자] 독보적인 감성 느와르가 찾아온다. 우아하고, 섬세함 끝판왕을 예고한 ‘낙원의 밤’이다.
'낙원의 밤'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박훈정 감독
2일 오후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 제작보고회가 온라인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박훈정 감독, 배우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등이 참석했다.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다. 엄태구는 “조직의 타깃이 된 남자가 제주도로 피신한다. 거기서 삶의 끝에 있는 재연을 만난다. 태구를 쫓는 마이사와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낙원의 밤’이라고 영화 제목을 지은 이유에 대해 각본과 연출을 맡은 박훈정 감독은 “‘낙원’은 우리가 생각할 때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인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 비극이 서로 대비되니까 아이러니함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것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슬픈 풍경이 될 수 있는 거라 제목 지을 때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전여빈은 “제목을 처음 봤을 땐 시적이라서 감독님에게 질문을 안했다. 촬영 중에 물어보니 (대답을) 듣는 순간, 주인공들의 상황인 것 같더라. ‘역시 감독님 감성적이다’라고 했다”라고 감탄했다.
‘낙원의 밤’은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초청돼 해외 유수 매체들로부터 극찬 받았다. 차승원은 “코로나만 아니면 반응 확인하는 기회가 주어졌을 텐데 의미 있는 영화제에 유일하게 초청돼 많은 분들에게 소개돼 자긍심, 뿌듯함이 있다”라고 말했다.
모두의 표적이 돼 제주도로 몸을 피한 태구 역에는 엄태구가 맡았다. 엄태구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조직의 타깃이 돼서 제주도로 피신하고 삶의 끝에 있는 남자”라고 설명했다. 캐릭터 이름과 동일한 것에 대해 “처음 대본 봤을 때 ‘태구’라고 되어 있어서 너무 신기했다. ‘감독님이 날 생각하고 쓰셨나?’ 싶어서 영광이었다. 태구가 아니어도 무조건 했을 것”이라며 “태구여서 읽었을 때 신기하고 신선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엄태구를 염두하고 시나리오를 썼냐는 질문에 박훈정 감독은 “응 아니야”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엄태구는 “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라고 덧붙였다.
전여빈은 재연 역을 맡았다. 그는 “재연은 삼촌밖에 없는데 삼촌이 무기를 판매한다. 재연은 세상에 어떠한 두려움이 없고, 태구와 다른 결의 세상 끝에 서있는 인물이다. 재연이는 무심한 친구인데 당당하고, 누군가에게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지 않는다”면서 “기존 느와르에선 남성이 이끌었다면 이 친구는 여성 캐릭터지만 캐릭터 구분 없이 이 이야기를 함께 이끌어간다”라고 밝혀 기대감을 모았다.
태구를 쫓는 인물은 마이사다. 마이사는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차승원이 분했다. 차승원은 “마이사는 큰 분란과 사건을 바라지 않는 인물이다. 평온한 제주 섬에서 나쁜 일을 수해하는 조직의 2인자다. 주체적으로 하는 걸 꺼려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낙원의 밤’의 배경은 제주도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에 드리운 비극이라는 상반된 이미지가 눈길을 끌 예정. 박훈정 감독은 “작품의 분위기, 톤이 중요하다. 특히 느와르는 더”라며 “제주도만큼 제가 원하는 느낌을 낼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서 찾기 힘들더라. 개인적으로 제주도를 참 좋아한다. 예쁘고 좋은 걸 보면 슬퍼질 때가 있지 않나. 이 좋은 걸 언제 또 보지?하는 그런 느낌을 받으셨으면”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 감독은 “영화를 찍기 전, 이미지를 계속 떠올린다. 어느 날 촬영감독님이 ‘이런 분위기냐’면서 사진을 보내주셨다. ‘네 딱 이거예요’라고 했다. 금강을 발견한 느낌이었다”라며 “밝은 달빛 아래 거친 바람에 흔들리는 야자수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훈정 감독은 “저희는 맑은 날엔 촬영하지 않고, 흐리면 촬영하러 갔다”라고 덧붙였다. 즉, 태구와 재연이 처연함과 영화를 관통하는 비극적인 분위기를 고려해 햇빛이 쨍한 맑은 날보다는 해가 뜬 직후나 지기 시작하는 시간대인 ‘매직 아워’와 흐린 날을 골라 촬영, 인물들의 심정을 대변하기 위해서였다.
엄태구와 전여빈은 짧지만 강렬한 액션을 보여줄 예정이다. “총을 사용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재연이가 총을 잘 겨누는 친구였다. 실제로 사격 연습하러 다녔다. 재연으로 사격할 때 쾌감 있었다”라고 밝힌 전여빈은 “홍콩 느와르를 좋아했다. 어렸을 때부터 주인공이 되고 싶은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감독님과 미팅 후 재연을 너무 맡고 싶었다. 촬영할 때 후회 없이 모든 걸 다 쏟아 부었기에 공개되는 것에 대한 두려운 마음은 없다. ‘수고했다, 잘 가라’고 박수쳐주고 싶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낙원의 밤’은 오는 9일 오후 4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 동시 공개된다. 박훈정 감독은 “한 번에 많은 나라랑 많은 분들이 본다고 생각하니까 또 다른 긴장과 떨림이 있다. 아무래도 저희는 우리나라 관객들의 정서에 맞춰 찍으니 해외는 어떻게 느낄까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차승원은 “한날한시에 동시에 공개되니까 어떻게 비춰질까 궁금하다. 기대 반, 궁금함 반이다”라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전여빈은 “‘낙원의 밤’이라는 파티는 열어놨고, 190여개국에 초대장을 보내는 거니 기쁜 마음으로 시청자들이 즐기는 모습을 바라보려 한다”라고 했으며 엄태구 또한 “너무 신기하다. 기대되고, 설레기도 하고 궁금하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