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 '시지프스', 시청률 4.4%로 씁쓸한 퇴장
입력 2021. 04.09. 15:41:00

시지프스

[더셀럽 박수정 기자] JTBC 10주년 특별기획 '시지프스: the myth’(극본 이제인 전찬호, 연출 진혁, 이하 ‘시지프스’)가 막을 내렸다. 거창한 시작에 비해 아쉬운 결말을 맺으면서 '용두사미 드라마'라는 평을 받게 됐다.

지난 8일 방영된 최종회에서 정해진 운명에 대항하는 한태술(조승우)은 이전 회차와는 다른 선택을 내렸다. 성당 안에 있던 정체 모를 두 명의 저격수가 시그마를 사살했고, N번째 회귀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태술이 엿본 "이기는 미래"의 시작은 이제부터였다. 시그마를 죽인 저격수는 업로더를 타고 몇 시간 전의 과거로 돌아간 한태술, 강서해(박신혜)이었다. 업로더가 있는 성당 지하로 잠입, 에디 김(태인호) 모르게 딱 한 번만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코딩을 짠 후 업로드하려는 계획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아시아마트 일동의 도움을 받아 성공적으로 과거로 돌아간 그들은 시그마에게 붙잡힌 태술과 서해를 구했다.

하지만 또 한번 위기가 찾아왔다. 오래도록 좋아했던 김서진(정혜인)의 마음을 얻지 못해 삐뚤어진 에디 김이 업로더를 타고 돌아가 태술의 모든 것을 빼앗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서해에게 총을 쐈고, 시그마와 똑같이 태술에게 "여자야, 세상이야"라는 선택을 종용했다. 태술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 결과가 동일해지자, 남은 방도는 하나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는 서해에게 "나 찾아와 줘"라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렇게 밀입국자들은 모두 사라졌고, 형 한태산(허준석)은 돌아왔으며, 핵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태술과 서해의 운명도 바뀌었다. "우리 꼭 다시 만날 거야. 내가 찾으러 갈게"라던 서해의 눈물의 다짐대로, 서해가 또다시 태술을 찾아왔다.

시그마의 N번째 악행은 계속될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시그마의 화가 예명 '서길복'이 의뭉스러운 표정으로 그간의 일이 적힌 노트를 내려다봤다. 또 서길복은 거울을 보며 태술을 향한 집착을 드러내는 모습에서 마지막 회가 마무리됐다.

'시지프스'를 두고 아쉽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JTBC 10주년 특별기획으로 제작된 '시지프스'는 제작비 200억 원대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대작이다. 여기에 조승우, 박신혜까지 합류하면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뚜껑을 연 SF물 '시지프스'는 볼거리와 설정은 화려했지만 그에 비해서는 허술한 지점이 많았다. 회를 거듭될수록 허점들만 더욱 두드러졌다. 복잡한 세계관은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안겼고, 현실성이 떨어지는 대본과 어설픈 연출은 기대를 실망감으로 바꾸게 했다.

조승우, 박신혜, 김병철의 열연은 판타지 미스터리에 깊이감을 더했지만, 배우들의 힘만으로는 작품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지프스'는 결국 시청률 4.363%(전국 유료가구, 닐슨)를 기록하며 씁쓸히 퇴장했다.

한편, '시지프스' 후속으로는 김명민, 김범, 류혜영, 이정은, 박혁권 등이 출연하는 '로스쿨'이 방송된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JTBC '시지프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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