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물 종영] 신하균X여진구, 권선징악 엔딩…웰메이드 장르물
- 입력 2021. 04.12. 12:41:37
- [더셀럽 김희서 기자] 신하균과 여진구가 마지막 공조를 통해 진짜 괴물을 잡고 각자의 삶으로 되돌아가며 권선징악의 엔딩으로 끝맺었다.
'괴물' 신하균 여진구
지난 10일 JTBC 금토드라마 ‘괴물’(극본 김수진, 연출 심나연)이 마지막 회 시청률 유료가구 기준 6.0%(닐슨코리아 제공)로 자체 신기록을 세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1년 전 이유연(문주연)을 죽인 뺑소니 범이자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강진묵(이규회)과 남상배(천호진)까지 죽인 진범의 정체가 한기환(최진호)으로 밝혀졌다. 아버지의 실체를 알게 된 한주원(여진구)은 괴물 한기환을 잡기 위해 이동식(신하균)과 복수 연대를 이뤘다. 한주원은 스스로 괴물이 되어 일생에 가장 바라던 순간을 맞이한 경찰청장직을 앞둔 한기환과 함께 지옥으로 떨어지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이동식과 한주원은 과거 이유연을 차로 친 일에 대한 박정제의 자수를 받아내고 이창진(허성태)과 도해원(길해연)의 추가 증언을 확보해 한기환을 이유연 사건의 진범으로 가려냈다.
21년 간 숨겨온 치부가 드러난 한기환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려고 했지만 더는 물러설 곳이 없음을 깨닫고 한주원과 이동식 앞에 굴복했다. 한기환은 수갑을 차고 얼굴을 가린 채 카메라 앞에 나타나며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어 이동식은 한주원에게 자신도 법과 원칙을 깨부순 죗값을 치르겠다며 체포를 부탁했다.
법정에서 한기환은 무기징역, 사건을 은폐한 도해원과 박정제는 각각 징역 9년, 3년을 선고받았다. 강민정의 시신을 일부 유기한 이동식은 사건 수사 방식을 도운 행위로 참작돼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고 한주원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후 1년의 시간이 흐른 뒤 만양의 모습이 비춰졌다. 충혈된 눈에 늘 피로해보였던 이동식은 한결 편안해진 모습으로 한주원을 맞이했다. 한기환의 항소로 죄책감을 짊어지고 있던 한주원에 이동식은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그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었다.
첫 방송부터 휘몰아치는 전개로 입소문을 탄 ‘괴물’은 장르물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라는 묵직한 화두는 1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이어졌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 속에서 인물들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해 심리 추적 스릴러의 진가를 드러냈다. 회를 거듭할수록 만양 사람들 각각의 사연과 숨겨진 비밀들이 하나둘 풀어가면서도 예측불가 전개에 ‘그래서 대체 누가 범인인거야?’라며 의문을 증폭시켰다. 매회 흥미로운 스토리에 시청자들도 응답했다. 첫 방송 시청률 4.2%에서 시작한 ‘괴물’은 5.4%, 5.5%에서 마지막 회 6.0%까지 치솟으며 꾸준히 매니아층을 확보했다.
또한 ‘괴물’에서는 평범한 사람들 속의 섬뜩한 내면 심리를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 일반적으로 범죄 사건을 다룬 장르물이라 한다면 한 명의 범인, 집단을 찾고 수사하는 과정에 집중했다면 ‘괴물’은 정말 평범한 사람들 안의 괴물같은 면모를 끄집어냈다. 순박한 이미지로 마을 사람들의 신뢰를 얻었던 강진묵(이규회)이 21년 전 이유연 살인사건 등의 진범이었다는 사실부터 용의자로 누명을 썼던 이동식은 억울한 피해자였던 것, 친구 이상으로 이동식을 의지했던 박정제(최대훈)가 이유연 사건을 감추고 있었고 누구보다 청렴해야하는 차기 경찰청장을 범인으로 그려내 충격을 선사했다.
16부작으로 이루어진 ‘괴물’은 전반부와 후반부에 관점에 따른 연출과 극의 변화도 돋보였다. 장르물답게 매 회 떡밥과 복선을 깔아놓은 ‘괴물’은 전반에는 강민정(강민아)과 이유연 사건의 진범을 찾아가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진범인 강진묵(이규회)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하고 사건이 미궁으로 빠지려던 찰나에 그를 죽게 한 배후에 더 거대한 세력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이동식과 한주원이 괴물을 잡기 위해 공조를 펼친 모습을 담아냈다.
처음부터 끝까지 파트너로 극을 이끌어간 신하균과 여진구의 연기도 힘을 보탰다. 신하균은 능청스러운 모습을 보이는가하면 실종된 동생의 사건을 대할 때는 눈에 핏줄을 세우며 이성의 끈을 잡았다고 놓치기도 하는 속을 알 수 없는 이동식으로 열연을 펼쳤다. 여진구는 만양 사람들과는 선을 긋고 철저히 이방인으로서 지내지만 어느새 이동식을 의지하고 정의를 위해 아버지에 맞서는 한주원으로 풍부한 감정선을 보여줬다. 더불어 이규회, 길해연, 허성태, 천호진, 최진호, 최대훈 등 조연진들이 각각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실종사건을 두고 시작된 ‘괴물’은 마지막까지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극 말미 “대한민국에서 소재를 알 수 없는 성인 실종자는 단순 가출로 처리됩니다, 그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의 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작은 단서라도 발견하시면 반드시 가까운 지구대 파출소에 신고 부탁드립니다”라는 신하균과 여진구의 내레이션을 삽입해 묵직한 울림을 전했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JTBC ‘괴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