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야' 이레 "성인 연기자로 넘어가는 경계, 더 연구하고 노력" [인터뷰]
입력 2021. 04.13. 07:00:00

이레

[더셀럽 신아람 기자] 지난 2012년 드라마 '굿바이 마눌'로 데뷔한 이레는 '육룡이 나르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스타트업' 영화 '소원' '오빠생각' '증인'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리고 이번 '안녕 나야'를 통해 당당히 주연 반열에 올라 배우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 7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안녕?나야!'는 연애도 일도 꿈도 모두 뜨뜻미지근해진 37세 반하니(최강희)가 세상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고 모든 일에 뜨거웠던 17세의 반하니(이레)를 만나 나를 위로해 주는 판타지 성장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극 중 이레는 17하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최근 이레는 더셀럽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안녕 나야'는 아끼는 작품이다. 찍으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고 힐링을 받았다. 그 감정들을 시청자분들께 전달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임했다. 너무 좋은 배우분들, 스태프분들과 함께 하면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첫 주연작이었던 만큼 부담감도 존재했을 터. 특히 한 인물을 두 명의 배우가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레는 최대한 37하니(최강희)와 17하니가 비슷해 보일 수 있도록 작은 습관까지도 상의하고 연구했다.

"대선배님들과 함께하는데 누가 되지 않고 도움이 되고 싶었다. 또 많은 분들께 조금 더 많은 감동과 힐링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부담감은 있었지만 촬영하면서 현장이 편해지고 재밌는 현장에서 함께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부담도 사라지고 즐겁게 스며들어서 열심히 연기했다. 2인 1역을 하면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똑같이 표현해야 낸다는 걸 잘 해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최강희 선배님과 최대한 같은 사람으로 보일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습관, 취미 등 사소한 것들을 상의하고 좀 더 채워 넣으려고 노력했다"

또한 2000년대에서 온 17하니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당시 유행했던 말투, 의상 등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열일곱 살 하니는 2000년대에서 왔다. 옷, 액세서리, 말투 등 당시 유행했던 것들을 가져와서 내가 흉내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말처럼 쉽지가 않더라. 자연스러워 보였으면 좋겠는데 시청자분들이 봤을 때 어색해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옛날스러운 부분에 대해 좀 더 열심히 했다. 완전히 스며들긴 힘들었지만 유행은 돌고 돌아서 익숙한 부분도 있어서 크게 어렵진 않았다"

그 결과 최강희, 이레의 2인 1역 연기는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해 감동과 힐링을 선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레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위로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3~4% 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정말 감사드리고 작품에 있어서는 너무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배우들과 함께하면서 힐링, 위로됐다는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에 아깝지 않은 시간들을 보냈다. 이 촬영을 하면서 모두가 힘들게 한 결실을 잘 맺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에 대한 만족도는 사실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잘 표현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청률적인 부분에서도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시청률이 전부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비록 시청률은 아쉬웠지만 이레에게 이번 작품은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여러모로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어 준 작품으로 남았다. "20년, 30년 후 나에게 정말 하니와 같은 상황이 주어진다면 나는 과연 그들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고 행동을 할 것인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20년 후 내가 어떤 모습이길 바란다기보다는 현재 나를 가꾸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미래의 나도 그에 맞는 단단한 이레가 돼있지 않을까. 최선을 다해서 배우로서 입지, 사람 이레로서 어떠한 배경, 성격들을 좀 더 단단하게 다져놓는다면 나중에 힘든 순간이와도 무너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바로 '안녕 나야'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레는 작품을 선택할 때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 힐링에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틀에 박힌 캐릭터라든지 비슷한 작품들을 했다라기 보다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렸었다고 생각한다. 그에 대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른 어떤 누군가에게 지치고 힘든 현실일지라도 안식처가 되어서 누군가가 편히 쉴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배우 직업에 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 드라마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메시지를 주고 앞으로 어떤 성장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그런 부분을 중점에 두고 작품을 고른다"

올해 16살이 된 이레는 아역배우에서 성인 연기자로 넘어가는 그 과정에 서있다. 이레는 시청자와 관객들이 이 부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연구 중이란다. 이처럼 연기에 대한 열정 가득한 이레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아역배우에서 배우로 넘어가는 그 사이, 경계가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주실까 고민을 했다. 벌써 배우라고 불러주시면 정말 감사하다. 장르는 가리지 않고 도전해보고 싶다. 앞으로 연기할 수 있는 날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 일을 못 하게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장르는 가리지 않고 모든 장르를 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있다. 배역은 어두운 역할도 해보고 싶다. 요즘 밝은 모습 많이 보여드렸는데 '나의 아저씨' 속 아이유 역할 같은 걸 해보면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

[더셀럽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