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의 기억’, 서예지 ‘조종설’ 직격타 속 김강우의 고군분투 [종합]
- 입력 2021. 04.13. 17:25:32
- [더셀럽 전예슬 기자] 주연배우 서예지의 ‘조종설’ 및 ‘스캔들’ 논란 직격타를 맞은 영화 ‘내일의 기억’이 개봉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간담회 중 “김강우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라는 서유민 감독의 말이 깊은 공감을 자아낼 정도로 김강우 홀로 고군분투한 반쪽 시사회였다.
'내일의 기억' 김강우 서예지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내일의 기억’(감독 서유민)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서유민 감독, 배우 김강우 등이 참석했다.
김강우는 극중 수진(서예지)의 남편이자 수진이 잃어버린 진실을 감추려는 남자 지훈 역을 맡았다. 그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캐릭터를 디테일하면서도 깊이 있는 표현력으로 자상한 남편과 미스터리한 남자 두 얼굴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역할의 양면성을 보여줘야 했던 김강우는 “중점을 둬야지라고 따로 생각하진 않았다. 시나리오에 있는 대로 신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습들, 신에 충실하자고 생각했다. 계산하면 조금 더 작위적으로 보일 것 같았다”면서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매끈하게 뽑아주셨다. 저는 한 신 한 신, 탑을 쌓듯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객들이 수진의 호흡, 감정, 감성에 따라서 쭉 영화를 보실 거라고 생각한다. 대본에 적힌 대로 초반엔 수진에게 최대한 헌신하는 남편을 보여 줘야한다고 생각했다. 시선이 참 어렵더라. 부부고, 사랑하는 사이고, 헌신적이고, 지고지순한 남편의 모습을 보여 줘야했기에”라며 “뒤로 갈수록 제가 원래 목표로 했던 것들이 다정한 시선 안에 플러스알파로 투영돼야 해서 어려웠다. 어느 정도 선을 이어 나가는 게 어려운 작업이었다. 전체적인 영화는 처음 봤는데 어제도 그렇고, 며칠 전부터 밸런스를 잘 맞췄을까 고민했다”라고 전했다.
‘내일의 기억’은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수진이 혼란스러운 기억의 퍼즐을 맞춰갈수록 남편 지훈의 충격적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서유민 감독은 “누구에게나 가까이 있는 연인, 배우자에게서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이 ‘이 사람이 맞나?’라는 의심, 낯선 순간들이 오지 않나. 그러면서 두려운 감정을 느끼는 것 같다. 저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오는 공포감과 아무도 날 믿어주지 않는 외로움, 좌절감을 스릴러적인 긴장감으로 표현하고 싶어 만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서유민 감독은 앞서 ‘덕혜옹주’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극적인 하룻밤’ ‘행복’ 등에서 각색, 각본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통해 ‘스토리텔러’로 인정받아 온 서윰니 감독은 ‘내일의 기억’으로 첫 장편 영화 출사표를 던졌다.
서유민 감독은 전작과 결이 다른 작품을 쓰게 된 이유로 “어렸을 때부터 히치콕 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했다. 스릴러를 많이 봤고, 스릴러적인 긴장감과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감이 좋아 참고를 많이 했다”라며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님의 영화 중 ‘왓 라이즈 비니스’가 있다. 아내 미셸 파이퍼를 남편 해리슨 포드가 의심하며 극이 전객된다. 저희와 내용은 다르지만 예전에 굉장히 재밌게 본 기억이 있어 극을 만드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내일의 기억’은 괴리감과 혼란 속 갇혀버린 채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도록 치밀하게 설계된 스토리로 극강의 몰입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비밀을 파헤쳐 나가며 충격적인 진실에 다가가 보는 이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김강우는 “신이 어렵다기보다는 전체가 다 어려웠다. 저는 사실 다 알고 있지 않나.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이 눈빛에 담겨 보시는 관객분들에게 ‘소스와 정보를 제공하면 어쩌지?’란 생각이 있었다. 스릴러를 찍으면 따라오는 고민이었는데 특히 이 영화가 전의 영화보다 공포까지 더했던 마성의 시나리오였다. 한순간, 한신 찍고 나서도 불안해서 ‘제대로 표현한 건가?’ 표현의 강도에 대해 항상 고민했다. 감독님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서예지는 기억을 잃고 미래를 보게 된 후 자신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는 여자 수진 역을 맡았다. 김강우, 서예지를 캐스팅 한 이유로 서유민 감독은 “김강우 배우님은 영화 보시면 아실 테지만 선과 악의 표현을 너무 다양하게 잘해주신다. 얼굴에 같이 공존하는 귀한 배우님이라고 생각해 구애를 많이 드렸다. 승낙해주셔서 같이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후반작업을 하면서 배우님의 연기를 보며 많이 놀랐다. 어떻게 저렇게 중심을 잡고, 감정을 유지하며 해주실까 하며 놀란 적 많았다. 간간히 배우님에게 카톡을 드리면 배우님은 의례적으로 하는 말인 줄 아시더라. 저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 적 많았다. 오늘 보면서도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해내실까, 놀랍다. 김강우 배우님이 없었으면 나는 어쩔 뻔 했나’라고 생각했다.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극찬했다.
서 감독은 “서예지 배우님은 활동하는 걸 보고 있었다. 연기력이나 이미지가 그리고 싶은 수진과 잘 맞았다. 믿고 맡길 수 있을 생각이 들어 하게 됐다. 훌륭하게 잘 표현해주셨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영화의 기대 포인트로 서유민 감독은 “스릴러적인 긴장과 재미를 느껴주셨으면. 진행되면서 밝혀지는 반전과 진실이 있는데 정서적이고 감정적인 카타르시스를 받으셨으면 한다”라고 짚었다.
또 김강우는 “영화는 스릴러”라며 “작년에 가장 큰 결핍은 극장에서 영화를 못 본다는 것이었다.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한다. 오늘 보면서 감동이 배가됐다. 저희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화가 개봉할 것인데 저희 영화가 시발점이 돼 훈풍이 불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라고 했다.
‘내일의 기억’은 서예지, 김강우 두 배우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영화 홍보를 펼쳐왔다. 그러나 주연을 맡은 서예지가 배우 김정현의 MBC 드라마 ‘시간’ 하차와 관련해 뒤에서 조정했다는 설에 휘말리며 참석 예정이었던 시사회 및 간담회 일정을 모두 취소하며 불참한 바.
이날 서예지와 관련된 언급은 최소화 된 상태로 간담회가 마무리 됐다. 서유민 감독은 “다른 모든 영화도 그렇겠지만 저희 영화 또한 수많은 스태프들이 꿈을 걸었고, 인생이 들어간 작품이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조심스럽게 당부했다.
‘내일의 기억’은 오는 21일 개봉된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 EN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