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 인종차별' 칠레 방송사 사과 "모욕할 의도 없었다"
- 입력 2021. 04.14. 16:41:12
- [더셀럽 김희서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을 인종차별적 코미디 소재로 선보여 뭇매를 받은 칠레 방송국이 재차 사과했다.
메가TV ‘미 바리오’ 방탄소년단 인종차별
칠레의 공중파 채널 메가TV 측은 최근 “마음이 상한 모든 이들에게 공감하면서 사과를 전한다. 어떤 집단도 모욕하거나 다치게 할 의도가 없었다. 계속 개선하고 배우고 귀를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칠레의 코미디쇼 ‘미 바리오’(Mi Barrio)의 한 코너에는 5명의 보이밴드가 등장했다. 이들은 멤버 각각의 이름을 ‘김정은’ ‘김정도스’ ‘김정트레스’ ‘김정콰트로’ 등으로 소개했다. 이는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이름을 영문 표기할 때 ‘은’이 스페인어로 숫자 ‘1’과 같다고 표현한 것.
하지만 이들은 진짜 이름으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이름인 뷔, 정국, 제이홉 등이라고 밝혔다. 이에 진행자가 한국어를 요청하자 한 멤버는 정체불명의 말을 하고는 “나 백신 맞았다”라는 뜻이라며 웃어넘겼다.
최근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아시아인 혐오성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인종차별을 코미디 소재로 사용한 해당 코미디쇼에 누리꾼들은 불쾌감을 표했다. 방송 직후 방탄소년단 팬들을 중심으로 비난이 쏟아졌고 SNS상에는 “인종차별은 코미디가 아니다”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확산됐다. 또한 칠레 방송규제 당국인 국가TV위원회(CNTV)에는 1천 건이 넘는 민원이 쏟아졌다.
결국 방송사는 “우리의 의도는 누군가를 불쾌하게 하거나 모욕하거나 상처 주는 것이 아니었다. 시청자분들에게 즐거움을 주겠다는 우리의 목표를 위해 긍정적인 의견과 비판도 모두 수집하겠다”라고 사과했으나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자 재차 사과문을 올렸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아시안 인종차별과 관련 소신을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건 저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시안으로서 저희의 정체성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라며 “저희 목소리를 어떻게 전할지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한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함께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메가TV ‘미 바리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