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첫방] 김명민표 '법드' 통했다…본격 미스터리 서막
입력 2021. 04.15. 10:18:18

JTBC '로스쿨'

[더셀럽 김희서 기자] ‘로스쿨’이 전대미문의 사건을 두고 펼쳐질 미스터리 추리물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 14일 첫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극본 서인, 연출 김석윤)에서는 한국대학교 겸임교수 서병주(안내상)가 로스쿨 내에서 사체로 발견된 가운데 엘리트 검사 출신 형법 교수 양종훈(김명민)이 살해 용의자로 체포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병주가 한국대학교 로스쿨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의 발단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2020년 3월 소크라테스 문답법으로 학생들의 기피대상으로 꼽히는 양종훈 교수는 첫 강의부터 학생들을 긴장케 했다. 한 치의 틈도 허용하지 않는 양종훈의 몰아붙이는 질문공세에 한준휘(김범)와 강솔B(이수경)는 곧잘 대답했지만 강솔A(류혜영)는 바짝 얼어버린 채 대답을 얼버무리다가 결국 헛구역질을 하며 강의실을 뛰쳐나갔다.

양종훈은 10분의 휴식 시간을 준 뒤 과거 로스쿨 면접장에서 인상깊게 봤던 강솔A의 첫 인상을 회상했다. 당시 강솔A는 “법에게 사과받고 싶다”며 당차게 로스쿨 지원 계기를 밝혔다. 이어 양종훈이 엘리트 검사직을 내려놓고 로스쿨 교수로 전향한 사연이 그려졌다. 과거 검사장이었던 서병주가 국회의원 고형수(정원중)으로부터 선물이라고 받은 땅의 가치가 56억에 달하는 가치인 만큼 양종훈은 서병주를 ‘공짜 땅 뇌물사건’으로 기소했다. 하지만 막역지우로서 대가성이 없는 선물이라는 이유로 재판부는 서병주에 무죄를 선고했다.

그로부터 3년 뒤 서병주는 무죄로 뇌물 인정을 받지 않은 56억 원을 한국대학교 로스쿨 발전기금에 전액 기부, 겸임 교수로 취임해 양종훈 앞에 나타났다. 서병주는 “자네가 있을 곳은 검찰이야”라며 양종훈을 회유했다. 양종훈은 “그때 검사장에게 놀아나지만 않았어도 검사가 천직이었을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하지만 그날 오후 모의법정 진행 도중 서병주는 사체로 발견됐다.

로스쿨 살인사건은 로스쿨 교수진들과 언론에서도 큰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긴급 소집된 교수진들은 서병주가 한국대 리걸 클리닉 센터장 자리까지 욕심낸 것을 두고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부검 결과 밝혀진 서병주의 사인은 약물 과다로 인한 타살이었다. 누군가 치사량의 필로폰을 탄 커피를 먹인 것. 특히 지문 인증 등 까다로운 출입을 통해서만 교수실에 입장할 수 있는 만큼 경찰은 범인을 로스쿨 내부인으로 추리, 교수 대기실 내에 족적을 남긴 이들을 모두 용의선상에 올리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절차를 밝힌 지 얼마 안 돼 경찰은 양종훈에 수갑을 채우고 긴급 체포했다. 모의법정에 있던 모든 학생들은 연행되는 양종훈을 지켜봤고 양종훈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혹스러운 일은 김은숙(이정은)에게도 벌어졌다. 아동 성폭행을 저지르고도 술에 취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해 심신장애로 감형받고 만기 출소한 이만호(조재룡)가 민법 강의실을 찾아가 김은숙 앞에 나타난 것. 11년 전 이만호의 항소 재판에서 판사로 있던 김은숙은 이만호가 범행을 저지르던 당시 아들의 전화를 받고도 범행을 멈추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그놈의 술만 먹지 않았어도”라며 술을 탓한 이만호의 태도에 김은숙은 “판사로서 자괴감이 든다. 심신장애로 인하여 전항의 능력이 미약한 자의 행위는 형을 감경한다. 이 조항은 제 뼈에 사무칠 것이다. 이 개자식아”라고 분개했다.

이만호의 출소일을 앞두고도 언론을 통해 “절대 출소해서는 안 되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이만호가 감옥에서 읽은 법전과 악플들을 수집한 자료를 들고 나타나 “악플러를 고소할 수 있게 도와달라”라고 요구했다. 이에 임신 중이던 김은숙은 충격을 받아 쓰러졌고 급히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어 이만호는 양종훈과 얽힌 관계도 드러났다. 양종훈은 검사시절 유일하게 미제사건으로 남은 주례동 뺑소니 사건에 대해 묻자 이만호는 전자발찌를 풀어주면 생각날 것 같다며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조성, 숨겨진 또 다른 사건의 진실을 예고했다.

‘로스쿨’은 첫 방송부터 속도감 있는 전개와 반전 엔딩으로 짜릿함을 선사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배우들이 입을 모아 말한 양종훈 교수의 소크라테스 문답법 강의 장면은 긴 대사를 주고받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이어져 긴박감 넘치는 현장을 담아냈다. 특히 인물들이 말하는 법률 용어나 사건 정보에 대해 자막으로 한 번 더 제시해 시청자들이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는 제작진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2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양종훈 교수 역의 김명민의 연기 변신은 ‘역시 김명민’이었다. 김명민은 냉소적이지만 누구보다 법의 정의를 지키고자 한 검사로서의 강직함과 특유의 카리스마로 단숨에 학생들을 사로잡는 양종훈의 역으로 완벽히 녹아들었다. 그의 뼈있는 대사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훌륭한 법조인은 못 만들어 내더라도 양아치 법조인은 단 한 마리도 만들지 않겠다”는 신념을 가진 만큼 양종훈 교수의 지도로 성장할 로스쿨 학생들의 모습에 기대가 모아진다. 여기에 극 초반 “진실과 정의가 오로지 법으로 구현될 수 있는가”라고 던진 화두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사건이 법으로 진실과 정의를 실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외에도 첫 회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안내상을 비롯해 재치있는 민법 교수로 이정은, 로스쿨 대학생 김범, 류혜영, 이수경, 이다윗, 고윤정, 현우 등이 등장해 극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로스쿨 사건을 둘러싼 이들이 앞으로 풀어나갈 진실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로스쿨’의 1회 엔딩에서는 양종훈 교수가 서병주의 살인사건 용의자로 체포돼 충격을 안겼다. 그가 과연 진범일지, 누명을 쓴 건지 사건의 진실을 향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는 시청자들의 반응으로도 확인됐다. ‘로스쿨’은 첫 회 시청률 5.1%(유료가구 기준/닐슨코리아 제공)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추리의 맛과 추리과정의 재미를 느껴달라는 김석윤 감독의 바람대로 캠퍼스 미스터리물의 새 지평을 열은 ‘로스쿨’이 끝까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된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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