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사는 사람들’, 다양한 고독 보듬을 ‘외로움 처방전’ [종합]
- 입력 2021. 05.11. 16:54:57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코로나19가 바꿔놓은 2021년, 1인의 외로움을 보듬는 ‘맞춤처방전’ 같은 영화가 따스한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이다.
'혼자 사는 사람들'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혼자 사는 사람들’(감독 홍성은)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홍성은 감독, 배우 공승연, 정다은, 서현우 등이 참석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저마다 1인분의 외로움을 간직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5가구 중 2가구가 ‘1인 가구’인 2021년 현재, 다양한 세대의 1인 가구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세밀하게 묘사해 공감을 불러일으킬 작품이다.
홍성은 감독은 각본 및 연출 계기에 대해 “20대 중반부터 돈을 벌며 자취를 시작했다. 혼자 살다 보니 저의 체질에 맞더라. 사람들과 엮이면서 굳이 살고 싶지도 않고, 결혼 생각도 없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느 날, 고독사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다. 처음엔 별 생각 없이 ‘안타깝네’하고 보다가 엄청나게 눈물이 나더라. ‘이것에 왜 영향을 받고 슬프지?’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제가 혼자 사는 삶이 완벽하고 온전한 게 아닌 불안정하고 쉽게 무너질 수 있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엔 ‘혼술’ ‘혼밥’ 이야기가 많이 나오던 시점이었다. 사람들이 굳이 혼자 술을 먹고, 인증하고, 보여주는 게 나랑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혼자 뭐든 잘하고 싶지만, 불안정하니까 얘기하고 싶고, 공감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영화로 만들어 함께 이야기 해보면 유의미하겠단 생각에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영화는 20대 후반의 주인공 진아(공승연)를 중심으로 그의 직장 동료인 갓 스무 살이 된 수진과 20대와 30대의 옆집 남자들, 그리고 그의 60대 아버지까지 다양한 세대의 혼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점점 파편화 되어가는 시대를 표현해낸다.
공승연이 분한 진아는 최선을 다해 주변과 관계 맺기를 회피하며 ‘아무하고도 연결되지 않는 삶’을 위해 날마다 똑같은 패턴의 의식주를 반복하고, TV와 스마트폰 수신만으로 일상을 채운다. 공승연은 “진아를 연기하는데 어려웠다. 아무래도 표정이 없고, 말도 없어서”라고 운을 뗐다. 그는 “그 안에서도 조금씩 진아에게 돌이 던져지면서 일상이 무너지고 있지 않나. 섬세한 감정 연기가 필요한데 과연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그걸 연기하는데 얼굴이 궁금하고, 이게 맞나? 고민했다. 감독님께서 응원도 해주시고, 제가 궁금한 게 있으면 옆에서 도와주셔서 섬세한 감정 표현을 하고, 현장 편집본을 보면서 흐름을 파악하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진아의 직업 설정은 콜센터 상담원이다. 공승연은 “직업 조사를 했는데 이직률이 높더라. 저의 둘째 동생도 경험이 있었다. 실제 견학하고 싶었는데 개인정보 때문에 안 됐다. 아쉽지만 유튜브를 보면서 공부했다. 굉장히 많은 일이 있더라. 진상도 나오고. 그런 것들을 보면서 익숙해지기도 했다”라며 “(역할을 표현하면서) 어려운 건 표정 없이 하이톤을 원하셨다. 표정을 빼는 게 가장 힘들었다”라고 고충을 전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다양한 세대의 혼자 사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 점점 더 파편화 되어 가고 있는 우리 시대의 풍경을 내밀하고 따뜻하게 펼쳐내고, 관객들에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건넨다.
홍성은 감독은 “성의 있는 작별인사를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자발적으로건, 아니건 나에게 중요하게 다가와 온 관계가 어쩔 수 없이 떠나가거나 틀어질 수 있는 걸 겪으며 살아가지 않나. 어떤 관계가 되건 나에게 왔다가 간 사람들에겐 제대로 된 작별인사를 하면 되구나, 우리가 여전히 연결되어 있다는 걸 받아들이면 되구나를 느껴주길 바란다”라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언급했다.
서현우는 “‘혼자 사는 우리’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혼자서 휴대폰을 보지만 몇 만 명과 소통하고 있지 않나. 인간관계가 많이 변화했으니 이 부분에 대해 고찰했으면 한다”면서 “많이 외로워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셨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오는 19일 개봉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