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관 업계 "코로나19 심각한 피해, 정부의 실질적 지원 절실"[전문]
- 입력 2021. 05.12. 13:27:44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영화관 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정부가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줄 것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한국상영관협회를 비롯해 한국예술영화관협회, 멀티플렉스 4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씨네Q), 각 멀티플렉스 위탁사업주 대표 등 영화관업계 관계자들은 12일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한국상영관협회 이창무 회장은 회견문을 통해 "영화산업은 세계를 선도해갈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문화산업이지만 코로나 이후 각종 재난지원에서 영화 산업은 철저히 소외 되어 있다"며 "극장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 지침에 따라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늘 지원에서 배제되어 왔다"며 현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알렸다.
이 회장은 "극장업은 모든 산업을 통틀어 보더라도 손꼽히는 피해업종"이라며 "그럼에도 정부의 지원책은 상당히 제한적이고 일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영화산업 지원을 위해 사용된 재원은 영화 티켓값의 3%를 모아 조성한 영화발전기금을 전용해 마련한 것으로 당연히 극장을 포함해 영화업계 구제를 위해 쓰여져야 하는 돈임에도 정부는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제약을 가한다"며 정부 지원 부족에 대해 토로했다.
한국예술영화관협회 최낙용 대표는 "지난 20년간 변화 없는 영화관 정책의 재검토와 이 재난 상황을 견뎌낼 지원 프로그램이 수립되지 않으면 전국의 독립예술영화관 대부분은 한두 해를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게 될 것"이라며 "영화산업의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해서는 그 근간이 되는 독립예술영화업계, 특히 독립예술영화관의 생존책을 정부가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멀티플렉스 간판을 달고 있지만 실제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위탁사들도 현 상황의 심각성 전파에 동참했다. CGV칠곡의 임헌정 대표는 "극장 운영사가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철저히 지원에서 소외되면서 멀티플렉스 상영관의 약 37% 이상을 차지하는 위탁점주들은 지금 사지에 내몰린 상황"이라며 "지금은 대기업이냐 아니냐를 논하지 말고 모든 영화관에 대한 정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최근 3년 동안 영화계가 낸 영화발전기금을 되돌려주거나 저금리 대출의 길이라도 열어달라"고 말했다.
영화관 업계는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해결책으로 ▲영화 시장 정상화를 위해 배급사들의 영화 개봉을 독려할 수 있는 '개봉 지원금' 및 관객들의 문화생활 확대를 위한 '입장료 할인권' 지원 ▲2021년 영화발전기금 납부 전면 면제 ▲피해 극장들에 실효성 있는 금융 지원 ▲단계별 음식물 취식 완화 등 실질적이고 과감한 지원책을 정부에 요청했다.
실제로 영화산업은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며 그야말로 존폐 위기에 놓여있다. 2020년 전체 극장 관객수는 전년 대비 74% 감소하며 통전망이 가동된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화산업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극장이 초토화 됨에 따라 그 여파는 한국 영화 업계 전반에 걸친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영화관 업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정부 정책에 따라 띄어앉기와 운영시간 제한은 물론 철저한 사전 방역 조치로 극장안전에 만전을 기해왔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극장에 코로나 확진자의 방문은 상당수 있었음에도 2차 감염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별도로 영화관 업계는 위기 극복을 위해 무급 휴직, 운영시간 축소, 일부 지점 휴업 및 폐점 등 필사적인 자구책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속적인 적자 누적, 정부의 각종 재난 지원 정책에서 제외되며 자구책을 통한 운영이 한계에 봉착했다고 판단해 이같은 지원 요청에 이른 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기생충, 미나리 등 한국영화가 국제 무대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지금 영화 산업을 방치하면 제2의 기생충, 제2의 봉준호, 제2의 윤여정은 기대할 수 없다"며 "정부는 코로나 19 위기 타계를 위해 업계의 의견을 수렴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보호 방안으로 영화 산업 존속을 지원하며 장기적으로는 영화산업을 기간산업으로 보고 과감한 지원 예산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이하 영화관 업계 지원 요청 호소문 전문
가장 최근 영화관을 가보신 게 언제쯤이십니까?
드문드문 관객이 앉아있는 객석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영화를 통해 희노애락을 느꼈던 우리의 일상은 무너진 지 오래입니다.
올해 들어 영화시장의 회복을 기대했지만 지난해보다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2년 연속 오스카상 수상이라는 큰 영예 뒤에서 영화관은 죽어가고 영화인들의 삶은 피폐해져 갑니다.
영화산업은 세계를 선도해갈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문화산업입니다.
하지만 국가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각종 재난지원에서 영화산업은 철저히 소외되어 있습니다.
특히 극장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 지침에 따라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에 속한다는 이유로 늘 지원에서 배제되어 왔습니다.
극장업은 모든 산업을 통틀어 보더라도 손꼽히는 피해업종입니다.
그럼에도 정부의 지원책은 영화발전기금 감면, 영화할인권 등 상당히 제한적이었습니다.
특히 이 지원을 위해 사용된 재원은 모두 영화발전기금을 전용해 마련한 것이었습니다.
영화발전기금은 영화계가 영화산업의 발전을 위해 매년 티켓값의 3%를 거두어 조성한 돈입니다. 극장을 포함해 영화업계 발전이나 구제를 위해 당연히 쓰여져야 하는 돈입니다.
그런데도 이 중 일부를 전용해 사용하는 것조차 정부는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제약을 가합니다.
지금 영화산업을 방치하면 제 2의 기생충, 제 2의 봉준호, 제 2의 윤여정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즉시 과감히 영화발전기금을 전용해 코로나 극복을 위해 사용해야 합니다.
그것도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위급하고 꼭 필요한 곳에 쓰여야 합니다.
이와는 별개로 정부는 영화산업을 기간산업으로 보고 과감한 지원예산을 마련해주십시오.
극장업계는 지금 다음과 같은 지원책이 절실합니다.
1. 지금은 영화관에 볼 영화가 없습니다. 영화시장이 정상화 되려면 영화가 개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극장사들은 2월부터 관객 1인당 1천원의 개봉지원금을 배급사에 지급하고 있
으나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이제 정부가 나서 주십시오.
배급사들에게 영화 개봉을 독려할 수 있는 '개봉 지원금'과 관객들의 문화생활을 확대하고 영
화 소비를 늘릴 수 있는 '입장료 할인권' 지원금을 마련해 주십시오.
2. 2021년 영화발전기금 납부를 전면적으로 면제해 주십시오. 이는 극장은 물론 영화업계 전체의
생존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입니다.
3. 띄어앉기, 시간대 제약 등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극장들을 위해 임대료 및 금융 지원에 나서
주십시오.
4. 음식물 취식에 대한 지나친 제한으로 극장은 기피 시설로 낙인 찍혔습니다. 단계별로 음식물 취식을 완화해 주십시오.
이하 예술영화관 입장문
코로나19 재난상황이 1년을 넘어 2년을 꽉 채울 태세입니다. 지금, 전국의 독립예술영화관들
존폐를 고민해야 하는 백척간두에 서 있습니다. 관객이 70-80% 줄어든 상황에서 각 극장의 주
체들이 그야말로 삶을 갈아 넣으면 지난 해와 올해를 버티고 있습니다. 당장 폐업을 발표하는
예술영화관 동료가 있다해도 말릴 수 없고 아픈 마음으로 동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의 문화예술 인프라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정부와 지자체를 대신하여 국민과 시
민에게 문화적 공공재이자 사회적 및 예술적 가치를 담고 있는 다양한 독립예술영화의 관람 기
회를 제공하고 관련 부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말 그대로 버텨 왔지만 버
티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비상사태입니다.
지난 20여년
간 어렵게 한국영화 문화의 기본 토대를 만들어온 문화적 공간인 독립 예술 영화관의 인프라가
붕괴 직전입니다 . 인프라의 속성상 일단 무너지고 나면 복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후 복구
는 사전 지원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듭니다. 독립예술전용관이라는 문화예술 인프라도 마찬가지입
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위기 극복에는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일단 살려놓고 보아야 할 때입니다. 지난 20년간 변화가
없는 영화관 정책의 전면적인 재검토와 이 재난 상황을 견뎌낼 지원 프로그램이 수립되지 않으
면 전국의 독립예술영화관 대부분이 앞 뒤를 다투며 폐업하는 일이 현실이 될 것입니다. 영화
산업과 문화의 지속 가능한 번영의 근간이 되는 독립예술영화계, 특히 독립예술영화관의 생존책
을 정부가 마련해 주기를 촉구하며, 우선 아래
의 사항을 요청합니다.
요청사항
하나,
정부는 별도의 독립예술 영화관 코로나 특별 프로그램지원사업을 설치하고 긴급 예산을 편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
정부는 기존 독립예술영화관 운영지원 사업의
전체 사업비를 확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
정부는 기초 및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의 독립예술 영화관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지원방안 마련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주기를 바랍니다.
2021년 5월 12일
한국 예술영화관 협회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한국상영관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