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사장' 류호진 PD가 밝힌 #차태현 #조인성 #알바생 #시즌2[인터뷰]
입력 2021. 05.14. 16:18:10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시끌벅적한 여타 예능과 달리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절대 지루하지 않다. 그래서 더 여운이 깊다. 회가 거듭될수록 '힐링 예능'의 진가를 발휘했던, tvN 예능 프로그램 '어쩌다 사장'이다.

'어쩌다 사장'은 다 되는 시골 가게를 덜컥 맡게 된 도시 남자들의 시골슈퍼 영업일지를 담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차태현과 조인성이 열흘 동안 한 마을의 슈퍼를 맡아 사장님으로 활약했다.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류호진 PD는 최근 서면을 통해 "걱정 많이 했던 기획인데, 무사히 잘 끝나서 그저 다행이다. 기획 의도는 비교적 잘 담겼다고 생각한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4.138%(전국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로 출발한 '어쩌다 사장'은 지난 6일 자체 최고 시청률 6.426%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시청자들의 호평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아쉬움도 있다. "출연진과 게스트의 화려함을 생각할 때 성적은 조금 아쉬운 것 같다"고 솔직하게 속내를 드러낸 류호진 PD는 "시청률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 일단 조인성씨의 첫 고정 예능인데다, 게스트의 면면이 너무 화려해서, 이런 출연자로 시청률이 안 나오면 이 일은 그만둬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시작보다 끝이 더 높았다는 부분은 제작진으로서 보람이 크다. 숫자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차태현 조인성 그리고 화려한 게스트의 면면을 생각하면 '좀 더 잘했어야 했나'하는 책임의식도 든다"라고 평했다.



'어쩌다 사장'은 조인성의 첫 고정예능이라는 점에서도 크게 주목받았다. 류 PD는 섭외 과정에 대해 "차태현과 사석에서 가끔 본다. 조인성도 같이 본 적이 있다. 언제 한 번 막연히 예능을 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 지난해 가을에 한번 해보면 어떻겠냐는 의기투합이 돼서 만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어쩌다 사장' 속 원천리 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조인성의 소탈하고 친근한 매력에 시청자들은 푹 빠져들었다. 류 PD는 "조인성 씨는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와는 달리 무척 소탈하고 배려가 깊은 사람이었다. 조인성 씨는 사실 그간 방송에서 예능적인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여줄 기회가 없었고, 본인이 굳이 그럴 필요도 없었는데 실제로는 무척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카리스마가 강하지만, 그럼에도 스스로를 기꺼이 내려놓는 소탈함이 있는데, 그걸 예능 분량을 위해서 하진 않을 뿐인거 같다. 근데 저희 프로에서는 조인성 씨가 '분량' 때문이 아니라, 맞은편에 앉은 친구를 위해서, 가게에서 만난 손님을 위해서 사람 대 사람으로서 즐거움을 주려는 그런 모습이 많이 포착된다. 자연스러운 상황 속에서 인간 대 인간의 상황을 만들면 정말 매력적인 장면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어쩌다 사장'의 또 다른 사장인 차태현과는 각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류 PD와 차태현은 KBS2 '1박 2일' 시즌3으로 인연을 맺은 후 KBS2 '최고의 한방', tvN '거기가 어딘데??', '서울 촌놈'까지 다수의 작품을 함께 해왔다.

오랫동안 차태현을 지켜봐 온 류 PD는 "늘 그러시지만 이번에도 장점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좋은 품성과 리더십, 상쾌한 리액션을 가지셨고, 무엇보다, 단순한 출연자 이상으로 제작진이 의도하는 상황을 잘 캐치하시고 가장 좋은 방식으로 현장에서 풀어내주는 능력이 있다"라며 "이번 작품에서는 더 드러나는데 초반에는 당황, 중반에는 운영, 후반에는 마을에 동화되는 스토리의 스테이지를 너무나 잘 캐치해서 상황을 만들어내고, 마을 사람들과의 대화를 유연하게 이끌어나가는 등 정말 관찰 예능을 더 잘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류 PD는 "차태현 형님이 또 하자고 한다면 함께 해야하지 않겠냐"며 웃었다.



박보영, 남주혁, 윤시윤, 조보아 등 화려한 아르바이트생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류 PD는 "다들 너무나 잘해주시고 재밌었지만 윤시윤 배우가 가장 고마웠다"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게스트로 윤시윤을 언급했다.

이어 "촬영 8일차여서, 출연자들과 스태프 모두 마라톤 36km 지점 같은 무거운 피로에 시달리고 있을 때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나타나서 현장을 싹 정리해 주고, 장사도 너무나 완벽하게 해 내서 마을 분들께 저희가 가졌던 죄책감을 많이 날려버리게 해준 '진정한 장사왕 김탁구'였다"며 "촬영 후 차태현 조인성씨가 깊은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약간 재발견이기도 했는데, 관찰 예능에서는 일반 예능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었고,본인이 가진 성품과 매력이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더 잘 드러나는 것 같았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첫 번째 아르바이트생으로 등장해 두 초보 사장을 열심히 도와줬던 박보영에 대한 기억도 남다르다. 류 PD는 "다들 적응이 안되어 있던 처음에 게스트로 와주신 박보영 배우가 가장 힘들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게스트들이 일해야 하는지 사례를 잡아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주촬영지인 화천 곳곳의 아름다운 풍광도 '어쩌다 사장'의 관전포인트였다. 류 PD는 "기억에 남았던 장소들은, 원천리 분들이 일하시는 곳들이었습니다. 양어장, 토마토 농장, 목공방, 양조장, 건설현장 등. 2021년의 대한민국이란, 생각보다 엄청 잘 갖춰진 현대적인 환경 속에 전문적인 기술을 발휘하는 분들이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계시는구나 생각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어쩌다 사장'이 인기를 끌면서 화천 원천상회가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방송에 등장한 대게라면을 먹기 위해 가게를 찾는가 하면 세워둔 등신대와 인증샷을 찍는 등 화천의 또 하나의 핫플레이스가 된 것.

류 PD는 "(원천상회 원래 사장님이) 하루에 라면을 80그릇씩 판다고 직원을 고용하셨다고 하더라. 근데 너무 힘드셔서 조만간 라면을 그만하신다는 이야기도 하셨다. 관광객이 몰리고, 젊은 사람들이 찾아오니 활기가 생겼다고 한다. 마을은 여전히 평화롭고 점점 농번기라 바빠지는 듯 한다. 주민들의 일상은 달라진 게 없지만, 뭔가 신기한 한철을 경험한 기분들을 품고 생활하시는 듯하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촬영지에 피해가 되지 않도록 방역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류 PD는 "방역은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 주기적인 소독과 체온체크, 방역은 물론 방문한 손님들의 연락처를 확보한다거나 하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했다. 또 먼 곳에서 단순히 연예인들과 방송촬영 현장을 보기 위해 오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여유가 될 때는 가게 이용이 가능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발길을 돌리시게 되기도 해서, 그런 현장 관리가 공이 많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어쩌다 사장'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류 PD는 "저는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모든 게 막연하다. 출연자들은 최근 다른 작품의 스케줄이 바빠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없다. '사장님 롤 힘들어서 다시 하겠냐'라는 말을 한 적은 있다. 출연자들의 뜻이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혹시 시즌2가 제작된다면 시즌1에 게스트로 출연했던 김재화, 윤경호도 다시 모시고 싶다. 너무나 유쾌하고 매력적인 분들이다"라고 바랐다.

"이제 막 하던 걸 끝낸 상황이라 아직 차기작이랄만한 건 계획이 없지만 조만간 생각을 해 보려고 한다. 당연히 음악 프로그램을 하고 싶지만 저희 프로그램 마지막에 나온 장면인데 '세상일이 계획대로 그렇게 되지가 않더라'."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 ENM,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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