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의 후회없는 선택 '빈센조'[인터뷰]
입력 2021. 05.19. 07:00:00

송중기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빈센조'를 선택한 것에 대해 칭찬해주고 싶어요. 만족스럽습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스스로 칭찬을 많이 했어요. 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를 마친 송중기는 홀가분해 보였다. 배우로서 후회 없는 선택이었고, 인간 송중기에게도 많은 걸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다고 했다.

송중기는 "제목이 제 역할의 이름과 같았다. 부담이 아예 안 될 수는 없었지만 큰 부담감 없이 촬영을 마쳤다. 드라마 내용과 마찬가지로 실제로 금가프라자 배우들과 깊은 결속력이 생겨서 외롭지 않았다. 다 같이 재밌게 놀았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극 중 마피아 콘실리에리 빈센조 역을 연기한 송중기의 무한 변신은 시청자들에게도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야말로 송중기였기에 가능한 전무후무한 다크 히어로. 그런 송중기의 힘 덕분일까. '빈센조'는 마지막회 시청률 14.6%(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닐슨)라는 호성적은 물론 화제성까지 모두 잡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송중기는 "방송을 할 때마다 회사 식구들이 ('빈센조' 인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주더라. 현장에서도 느꼈다. 현장 스태프들이 어떤 신, 어떤 부분이 화제가 됐는 지 바로 바로 이야기해주더라. 감사하게도 인기를 실감했다. 쑥스럽지만 솔직히 인기를 많이 실감하면서 현장에서 촬영했다"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빈센조'가 처음 시청자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한 건 주인공이 '마피아'라는 설정 때문이었다. 흔치 않은 설정의 캐릭터를 맡게 된 송중기는 "기발하다고 생각했다. 시놉시스를 보자마자 '대박'이라고 생각했다. 박재범 작가님과의 작업은 처음인데, 대본을 보자마자 (작가님이 전하고자 하는)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울분이 바로 느껴졌다. 그래서 '마피아'라는 소재 자체를 이질적으로 느끼지 않았다. 겉은 한국 사람이지만 이탈리아 남자이기 때문에 그런 대비 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대사나 말투에 신경썼다. 이질적으로 보이는 것이 캐릭터의 좋은 무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데뷔 이래 첫 악역이기도 했다. 그는 '빈센조' 역에 대해 "'다크'는 인정하지만 '히어로'는 인정 못 하겠다. '빈센조' 같은 사람이 히어로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음번에는 현실적인 악역을 해보고 싶다. '빈센조'를 촬영하면서 혼자 상상을 해봤는데, 이번 작품에 나오는 4명의 빌런 중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김여진 선배가 연기하신 최명희 역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너무 잘 표현해주셨기 때문에 너무 즐기면서 봤다"라고 이야기했다.



'빈센조'를 통해 액션부터 코믹까지 다양한 연기를 보여 준 송중기는 처음에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고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빈센조' 대본을 봤고 감독님과 미팅했을 때만 해도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박재범 작가님의 작품은 코미디라는 장르에 특화되어 있지 않냐. '내가 코미디를 할 수 있을까? 이걸 왜 해야 하지?'라는 코민이 컸던 게 사실이다. 작가님, 감독님일 뵙고 나서도 사실 그 의문이 계속 들었다. 그런데 와장창 깨졌다. 변화가 많이 일어났다. 이걸 안 했으면 어떻게 할 뻔 했지 싶다. 촬영하면서 너무 재밌었다. '배우로서 갇혀있는 게 많았구나. 이걸 왜 겁냈지. 그냥 한번 부딪혀 볼걸'라는 생각을 했다. 작가님이 써주신대로 잘 살려보자라는 책임감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배우로서도 생각이 바꼈다. 안했던 걸 하는 게 스스로에게 최고 재미를 준다는라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빈센조가 자신의 인생캐릭터가 됐다는 송중기는 "인생캐릭터의 의미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송중기라는 사람한테는 인생캐릭터가 맞다. 작품 활동을 하면서 가장 신나게 연기했던 캐릭터다. 최고로 신나게 연기했다"라고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코믹 연기와 이탈리아어 연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그는 "이탈리아어 대사와 코미디 신은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외국어 연기는 시간을 들인 만큼 나온다고 생각한다. 이탈리아어 선생님과 계속 붙어서 연습하고 외우고 발음에도 신경을 썼는데 연습했음에도 어렵더라.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리고 희극 연기가 최고 난이도 연기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그런 의미에서 너무 잘못 했던 거 같다. 금가프라자 식구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코믹 연기를 잘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리액션만 해도 될 만큼 좋은 분들이 존재했다. 김희원 감독님도 그런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셔서 (연기는 아쉬웠지만) 잘 놀았다. 처음 해보는 장르이기도 했고, 자주 접했던 장르가 아니라서 욕심은 많이 났는데 잘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부족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극 중 빈센조는 금가프라자 사람들을 비롯해 다양한 캐릭터들과 각기 다른 케미를 선보였다. 그 중 송중기가 꼽은 최고의 케미 파트너는 홍차영 캐릭터를 맡은 배우 전여빈이다.

"다양한 캐릭터가 많아서 누군가 한명을 언급하기에는 누군가가 서운해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딱 한 명 있다. 무조건 홍차영 캐릭터다. 다른 배우들이 삐져도 상관없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웃음). 홍차영 캐릭터가 정말 사랑스러웠다. 홍차영 캐릭터를 맡은 배우 전여빈 역시 매력적이었다. 이번 작품을 함께 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다. 호흡이 정말 좋았다."

그러나 빈센조, 홍차영의 로맨스를 두고 시청자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송중기는 "빈센조와 홍차영의 로맨스가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분도 계시고, 없었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있더라. 현장에서도 그랬다. 평소에 그런 다양한 의견들을 즐기는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20부 엔딩에서 보면 빈센조와 홍차영이 재회하는 모습으로 끝이 나지만 묘하게 다시 헤어질 것 같은 느낌 아니냐. 개인적으로는 두 사람이 더이상 만나기 힘들겠다는 마음을 갖고 연기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즌2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송중기는 "시즌2 이야기는 전혀 없다. 시즌2를 바라는 분들이 계신다는 것 자체는 정말 감사한 이야기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나온 이야기는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송중기는 올해 영화 '승리호'부터 '빈센조'까지, 2연속 흥행에 성공했다. 성공적인 복귀를 마친 송중기의 다음 행보는 영화 '보고타' 촬영이다.

"2연속 흥행에 성공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건 다른 사람들이 평가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봤다면 감사하다. 개인적으로는 성공했다. 스스로 너무 즐기며 최선을 다했던 작품이다. 아직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다. 대신 이번 달 말부터 코로나 19로 제작이 중단됐던 영화 '보고타' 촬영을 한국에서 시작할 것 같다. 잘 마무리하겠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하이스토리 디앤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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