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두하고 작업”…‘낫아웃’ 정재광 향한 이정곤 감독의 믿음 [종합]
입력 2021. 05.24. 17:14:17

'낫아웃'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라이징 스타와 패기 넘치는 신예 감독이 만났다. 미성년과 성년의 경계에 선 불안한 청춘의 모습을 심도 있게 그려낸 정재광. 그리고 주변에 존재하는 청춘들의 다양한 이면을 영화에 담아낸 이정곤 감독. ‘낫아웃’으로 뭉친 이들이다.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낫아웃’(감독 이정곤)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이정곤 감독, 배우 정재광, 이규성, 송이재, 김우겸 등이 참석했다.

‘낫아웃’은 프로야구 드래프트 선발에서 탈락하게 된 고교 야구부 유망주 광호(정재광)가 야구를 계속 하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국내 인기 스포츠 ‘야구’를 소재로 청춘의 좌절과 갈등, 방황을 그려내고 일반인들은 쉽게 알 수 없었던 스포츠계의 어두운 현실을 다룬다. 이정곤 감독은 “19살짜리 광호가 꿈을 좇아가는 과정이다. 그 속에서 광호가 선택하는 옳고, 그른 선택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소통과 어떤 대화 측면에서 극중 광호 나이가 19세로 나온다. 미성년일 때 나오는 특유의 서투른 표현과 투박한 감정들이 영화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보듬어줄 수 있는 어른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아버지와 광호의 조금 더 나아진 관계, 광호의 앞으로 희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다”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특히 ‘낫아웃’은 ‘야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한 주인공의 치열한 선택 과정을 심도 있게 그려낸다. 이정곤 감독은 야구를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 야구팬이라 밝히며 “제가 좋아하는 야구를 통해서 저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영화 속에서는 야구를 지속하려는 광호도 있지만 다른 길을 찾는 성태, 과거에 야구를 했지만 그만두고 살아가는 민철이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면서 청춘들의 이야기를 돌려서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광호의 모티브가 되는 인물 한 명을 꼽을 순 없다. 많은 청춘영화가 있었지만 그것들과는 조금 다르게, 마냥 순수하고, 착하기만 한 아이처럼 그리고 싶진 않았다”면서 “광호는 영화 속에서 이기적인 선택도 하는데 자신의 꿈을 위해 직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제목의 의미에 대해선 이 감독은 “‘낫아웃’이란 단어는 ‘스트라이커 낫아웃’의 야구 줄임말이다. 복잡한 야구의 룰에 해당한다. 타자가 삼진아웃으로 죽은 상황에서도 일루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룰”이라며 “복잡한 룰을 담고 있으면서도 아웃됐지만 죽지 않았다는 뜻으로 전달되길 바랐다. 복잡한 룰을 빼더라도 문자 그대로 ‘낫아웃’ 죽지 않았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주인공 광호로 분한 정재광은 “사전제작 단계 때부터 고교 야구 대회를 보러 다녔다. 제가 상상했던 인물의 이미지와 맞닿아있는 고교 야구부 학생을 발견했다. 그 친구를 밀도 있게 관찰하며 그 친구를 통해 외적인 표현이 있어 많은 영감을 받았다. 인물의 나이와 제 나이가 당시 12살 정도 차이가 났다. 나이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건 볼살을 없애고, 허벅지를 키우는 것이었다”면서 “한 달 조금 넘게 야구선수처럼 생활을 했다. 오전에는 근력운동, 오후에는 야구 훈련을 받으면서 하루에 4끼~5끼를 먹으면서 25kg정도 살을 찌웠다”라고 캐릭터 준비 과정을 전했다.

광호의 친구 민철 역에는 이규성이 낙점됐다. 그는 탈색으로 염색하며 파격 변신에 나서기도. 그는 “탈색 머리 염색을 하면 다른 작품을 못하게 됐지만 못해도 상관없을 정도로 흔쾌히 탈색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정곤 감독은 “민철이는 밤에만 출연하는 캐릭터였다. 밤에 민철이가 나올 때 조명 등에 따라 머리색이 달라진다. 다른 인상을 주는 캐릭터로 나오길 원했다”라고 탈색을 주문한 이유를 밝혔다.

이정곤 감독은 “2015년도 단편영화에서 정재광 배우를 처음 보게 됐다. 그때부터 정재광 배우를 염두해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 그 영화에도 정재광 배우가 까만 피부를 하고 나온다. 그 모습이 저에게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단단하고 까맣고 투박해 보이는 아이가 슬픈 눈을 하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영화 속 광호로 정재광 배우와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라고 정재광을 캐스팅한 이유를 말했다.

이규성에 대해선 “광호와 다른 인상이길 바랐다. 이규성 배우가 ‘스윙키즈’에서 만철 역할을 하셨는데 그 영화가 번뜩 떠올랐다. 그때 이후로 만났는데 시나리오 이야기는 안하고 수다만 떨었다. 시나리오에서 그리고 싶은 민철과 성향도 비슷하고, 캐릭터도 잘 맞닿아있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 합류를 해주셨다”라고 전했다.

이들 외에도 송이재, 김우겸 등 신선한 얼굴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 감독은 “송이재 배우는 관객들이 처음 보는 낯선 인물이었으면 했다. 자연스럽게 오디션으로 진행했다. 오디션 영상에서 송이재 배우를 처음 봤는데 그 모습이 인상 깊었다. 저런 캐릭터라면 광호에게 낯설면서 신비로운 느낌을 줄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면서 “김우겸 배우도 오디션을 진행했다. 오디션 대본이 운동장에서 광호와 걸어가는 신이었다. 그 대사를 김우겸 배우가 오디션장에서 웃으면서 하더라. 진지하게 말할 거라 생각했는데 웃으면서 말하는걸 보고 이상한 마음을 느꼈다. 이런 감정이라면 광호에게 심한 압박을 줄 수 있을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영화 속에서는 대결 구도가 나오지만 성태도 자기의 꿈을 위해 살아가는 인물이라 그 모습을 김우겸 배우에게서 보게 됐다”라고 했다.

‘낫아웃’은 청춘들의 현실적인 선택과 고민들을 역동적이고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 이정곤 감독은 “어른들이 만든 시스템에서 아이들이 선택하고 있지만, 계속 꿈을 꾸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다른 지점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란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 희망보다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건네는 위로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언급했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경쟁 본선에 진출하며 CGV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부터 왓챠가 주목한 장편, 배우상까지 3관왕을 차지한 ‘낫아웃’은 오는 6월 3일 개봉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th, 판씨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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