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라인’, 묻혀버린 신선한 소재 [씨네리뷰]
입력 2021. 05.26. 07:00:00

'파이프라인'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도유 범죄’라는 신선한 소재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땅굴을 파 기름을 훔치다니. 그런데 왜 그 맛은 너무나 익숙한 걸까.

‘파이프라인’(감독 유하)은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 그들이 펼치는 막장 팀플레이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다.

업계 최고라 불리는 타고난 도유꾼 핀돌이(서인국)는 드릴로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빼돌리는 천공 기술자다. 손만 대면 대박을 터트리는 그는 고급 수트와 선글라스는 물론, 고가의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며 도유꾼이라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던 어느 날, 굴지의 정유 회사 후계자인 건우(이수혁)로부터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게 된다. 건우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도 서슴지 않는 인물. 수천억 규모의 범죄에 리더로 합류한 핀돌이는 접새(음문석), 나과장(유승목), 큰삽(태항호), 카운터(배다빈)와 함께 위험천만한 도유 작전을 실행한다.



‘파이프라인’에서 다루는 ‘도유 범죄’란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기름을 빼돌려 이를 다시 판매하는 특수 범죄를 말한다. 대한민국 영화계에서는 다뤄지지 않았던 생소한 도유 범죄라 개봉 전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바.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영화는 익숙하고, 식상한 맛으로 가득 찼다. 각 분야의 개성 강한 전문가들이 오합지졸 모여 작전을 진행하지만 그 스토리는 너무나 예측 가능하고, 긴장감은 제로다.

‘막장 팀플레이’라지만 밀고 당기는 ‘케미’가 느껴지지 않는 점도 아쉽다. 인물 간 개연성, 한 팀을 이루는 연결성이 부족하다보니 캐릭터들이 따로 노는 듯하다. 본연의 맛이 강한 재료들을 한데 섞은 것 같다.

결말로 향하는 스토리 방식도 올드하다. 예상 가능한 ‘반전’에 ‘반전’을 꾀하다 보니 뒤로 갈수록 감흥과 긴장감은 떨어지고 만다. 처음에 신선했던 장면 전환도 여러 번 반복, 과하다는 느낌이 든다.

‘파이프라인’은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 ‘강남 1970’, 거리 3부작을 비롯해 ‘결혼은 미친 짓이다’ ‘쌍화점’ 등 작품에서 거침없는 화법으로 영화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영화계 대표 스토리텔러 유하 감독이 선보이는 첫 범죄 오락 영화다.

오늘(26일) 개봉. 러닝타임은 108분. 15세 이상 관람가.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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