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브 투 헤븐' 이제훈, 도전이 두렵지 않은 천상 배우 [인터뷰]
입력 2021. 05.28. 07:00:00

이제훈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탄탄한 연기력과 다채로운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하는 배우 이제훈이 '무브 투 헤븐'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배우로서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매번 고민하고 연구한다는 배우 이제훈이 이뤄낸 결과물이다.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이하 '무브 투 헤븐')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유품정리사 그루와 그의 후견인 상구가 세상을 떠난 이들의 마지막 이사를 도우며 그들이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남은 이들에게 대신 전달하는 과정을 담았다.

극 중 이제훈은 아스퍼거증후군을 가진 한그루(탕준상) 삼촌이자 후견인 조상구 역을 맡았다. 최근 SBS '모범택시'에 이어 '무브 투 헤븐'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제훈은 "'무브 투 헤븐' 9회까지 보고 10회를 남겨놓고 있다. '모범택시'와 '무브 투 헤븐'이 비슷한 시기에 나와서 개인적으로는 작품에 대한 집중도가 나누어졌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둘 다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 작품은 서로 다른 이야기지만 사회적 약자를 소재로 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유독 이러한 소재의 작품을 연달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배우로서 작품을 맞이하면서 캐릭터를 연기할 때 항상 그 캐릭터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태어났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서 탐구하고 연구하고 캐릭터 라이징을 하는데있어서 많은 고민들을 한다. 그 고민을 할 때마다 내가 있었던 삶의 깊이는 한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 혹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요즘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고 무엇에 관심이 있고 열광하고 좋아하는지 절망하고 아파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사연들을 접하다 보니까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시각이 확실히 넓어지고 작품을 보는 관점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단순히 캐릭터를 어떻게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떤 이야기와 어떤 메시지와 그걸 통해서 보이는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무브 투 헤븐' 속 조상구와 SBS '모범택시' 속 김도기는 이제훈이 그동안 선보인 바른 이미지와는 상반된 거친 캐릭터로 또 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지인분들도 그렇고 저를 항상 관심 있게 봐주시는 팬분들도 이번 색다른 캐릭터를 통해서 이제훈이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 신선하게 느끼셨던 것 같다. 저도 그런 반응에 있어서 감사하고 반가웠다. 배우로서 작품을 하면서 캐릭터를 맞이할 때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연구한다. 그런 인고의 시간들이 있다. 그 과정에서 너무나 좋은 작품을 만나 이렇게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반면 연기적인 부분에서 분명 힘들었던 부분도 존재했을 터. 하지만 연기적인 이미지 변화 부분에 대해 두렵지 않다는 그는 여전히 변화하는 지점에 목마르다는 명확한 소신을 전했다.

"여러 작품들을 하면서 다양한 캐릭터와 시도들을 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변화하는 지점에 목말라있었던 것 같다. 과감하게 뛰어들 수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에서 상구 캐릭터가 실제 공감하고 부족한 부분이 나와 비슷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캐릭터 자체가 지저분하고 네거티브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좋지 않았지만 후반에 갔을 때 진심 어린 사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을 지점이 상구를 연기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였다. 욕하고 담배 피우고 아이들에게 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함에도 불구하고 그를 지켜보면서 변화되는 지점에 끄덕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유품 전달사라는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가 진솔하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이미지 변화 부분에 있어서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이미지 변신이 아닌 대중에게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는 것이란다. 대중에게 항상 신선하고 궁금한 배우가 되고자 시도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제훈이다.

"기본적으로 작품을 하는 데 있어서 외모적으로도 그렇고 연기에 표현 방식들도 변화되기를 바란다. 언제까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항상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에 대한 시도와 도전은 멈추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항상 작품을 선택하고 연기가 보이는 지점에 있어서 나 자신을 갈고 닦는다. 시청자들에게 식상하고 지루하지 않는 사람. 언제나 궁금했으면 좋겠다. 저 배우가 연기할 때는 언제나 신선하고 무언가 새로운 이야기를 전달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갖게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캐릭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목말라있고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느냐, 그게 정말 1순위인 것 같다. 그 이야기를 보여주는데 있어서 스스로 부끄럽지 않고 충분히 보여줄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면 어떤 캐릭터든지 분량과 롤을 떠나서 전혀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바람대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수 있게 해준 '무브 투 헤븐'은 이제훈에게 또 하나의 도전이자 본인의 삶을 되돌아보는 메시지를 남긴 작품이었다.

"나는 어떻게 태어나서 죽을 것이고 만약 죽게 된다면 남겨진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로 기억될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다. 남겨진 사람들에게 축복받고 싶다. 축복을 받게 되려면 좋은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 좋은 사람이기 위해선 사람들에게 긍정적이고 따뜻하고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직업적으로도 나를 표현하고 대중들에게 보이게 하는 사람이다. 그분들에게 이제훈이라는 배우가 세상을 떠나게 됐을 때 좋은 배우로 잘 연기하고 그가 했었던 출연 작품이 아깝지 않고 좋은 작품 했던 배우라고 기억되고 싶다"

이런 좋은 결과물을 낳기까지는 함께 호흡한 배우들의 도움도 컸다.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탕준상과는 무려 19살 나이차 이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나이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나이 많은 선배로 어렵게 다가가지 않을까에 대한 고민을 했었는데 오히려 나를 편하게 대해줬다. 그 모습에 내가 더 많이 철없이 어리게 나이를 망각할 정도로 형 동생처럼 지냈던 것 같다. 그런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상구, 그루 케미가 잘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좋은 후배를 얻음과 동시에 인생에 어떤 동반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이제훈의 연기에 대한 호평과 동시에 '무브 투 헤븐' 시즌2를 보고 싶다는 반응도 뜨겁다. 이제훈 역시 애착이 많이 갔던 작품 중 하나로 시즌2를 통해 더 따뜻한 이야기, 성숙해진 조상구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작품을 통해 가까운 사람들, 친구, 지인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가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요즘엔 특히 사람을 맞닿고 시간을 보내는 게 쉽지가 않다. 이런 환경이 익숙하다 보니까 사람에 대해서 그리워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런 익숙함 때문에 당연시돼서 잘 지내고 있겠지에 대한 생각도 한편으로는 하게 되는 것 같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서로 응원하고 힘이 될 수 있는 사이가 되길 바란다. 그 마음이 또 시즌2에 연장선으로 이런 사연들과 이야기들이 충분히 전달될 수 있는 것들이 있을테니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조상구라는 캐릭터가 안하무인, 무식한 태도로 보였었다면 이제는 좀 더 성숙한 모습의 조상구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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