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광, 느리지만 멈추지 않을 그의 음악 시계 [인터뷰]
입력 2021. 05.28. 08:00:00

홍대광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가수 홍대광이 천천히 차근차근 오랫동안 음악을 보여주고자 한다. ‘한 걸음씩 발맞춰서’가 그 여정의 첫 단추가 됐다.

2012년 Mnet ‘슈퍼스타K’로 가요계에 입성한 홍대광은 ‘잘 됐으면 좋겠다’, ‘I Feel You’, ‘답이 없었어’ 등 로맨틱한 감성 보컬로 사랑받았다. 지난해 3월 발매한 ‘봄의 한가운데’ 이후 1년 만에 새 싱글 ‘한 걸음씩 발맞춰서’로 돌아온 홍대광은 특유의 감미로운 음색과 달달함으로 봄에서 여름으로 향해가고 있는 지금, 리스너들에 따스한 힐링을 선사한다.

계절은 어느덧 봄을 지나 초여름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가수들의 시간은 여전히 코로나 이전의, 자유롭게 앨범을 발표하고 공연했던 그 순간에 머물러있다. 끝을 알 수 없는 기다림 속에서 더 이상 앨범 발매를 늦추고 싶지 않았다는 홍대광은 서둘러 싱글을 발표하게 됐다고. 오랜 만에 가수로서의 본분을 되찾은 홍대광은 신곡으로 팬들과 만나 설레는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1년이 좀 더 넘은 것 같다. 제 기분은 1년이 아니라 한 5년 정도 된 것 같다. 코로나가 여전히 진행 중인데 처음에는 정말 금방 끝날 줄 알았다. 그래서 빨리 이 코로나 사태가 진정이 되면 금방 활동 재개하기로 했는데 앨범 발매가 늦춰지고 코로나는 지금도 진행 중이라 오랫동안 쉬게 되면서 가수로서 기분을 잃었다. 내가 노래하는 사람인데. 1년 만에 활동을 다시 하게 되는 게 가슴이 많이 벅차더라. 처음 앨범 냈을 때 같은 기분이다. 항상 앨범 발매하면 복잡한 기분이 든다. 앨범을 기다려주신 팬들 입장에선 발매일부터가 시작인데 준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발매 시점이 끝인 기분이라 복잡하고 어쩔 때는 허무한데 이번 활동은 오랜만이라 처음 활동하는 사람처럼 설레고 두근거리는 기분이다.”

‘한 걸음씩 발맞춰서’는 ‘잘됐으면 좋겠다’와 같은 힐링곡으로 비슷한 결을 갖고 있지만 또 다른 분위기를 담았다. 설렘 지수를 높이는 달달한 노랫말에 먼저 눈길이 갔다는 홍대광은 가사와 그만의 감미로운 음색을 통해 소소한 행복을 전하고자 했다.

“제 목소리를 기억해주는 분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었고 그런 목소리가 잘 어울리는 곡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첫 번째였다. 이번 타이틀 곡도 그런 측면에서 가장 잘 어울렸고 개인적으로 가사가 좋았다. 상쾌한 공기를 내 피부로 느끼면서 마음껏 산책하고 편안하게 사람들과 마주앉아서 자연스럽게 힐링이 되는 그런 기분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발매하게 됐다. 이 노래의 시작 가사가 ‘상쾌한 공기 그대와 시작부터 설레여 뭐든 다 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온 거야’인데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는 말 자체가 지금 이 상황에도 많이 반영돼 있고 바람이 잘 담겨있다고 생각했다. 노래를 듣자마자 꿈을 꿀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보다 더 나은 과거에 편안했던 나날들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 싶어서 벅차고 꿈같은 기분을 살리고 그런 감정으로 녹음에 임했다.”

홍대광의 이번 컴백은 새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나선 첫 활동이다. 가수 노을 김준수, 거미, 솔지 등이 소속된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서 새 출발하게 된 홍대광은 앞으로 음반 활동을 비롯해 다방면에서 활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저희 회사에 노을도 있고 솔지도 있고 제가 친분이 있는 아티스트들이 있어서 오기 전부터 회사 이야기를 듣고 있었고 멀리서 바라보기에 참 관리를 잘해주고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라 같이하면 좋겠단 마음이 있었다. 운 좋게도 먼저 제안이 들어와서 계약을 체결했다. 함께 해오면서 너무 좋다. 더 나은 세계로 발돋움할 수 있는 설레는 기분이 든다. 어떤 결과가 있더라도 저는 그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분들이 열심히 해주셔서 옆에서 보면 감사하고 뿌듯하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준비할 때 많은 에너지와 고민과 시간 비용을 함께 고민할 수 있어서 좋고 감사한 마음이다.”

2013년 첫 미니앨범 ‘멀어진다’를 시작으로 ‘잘됐으면 좋겠다’, ‘답이 없었어’, ‘웃으며 안녕’ , ‘네가 나의 눈을 바라봐줬을 때’, ‘바람 위로’, ‘봄의 한가운데’ 등 꾸준히 다양한 곡들을 내며 음악활동을 펼쳐온 홍대광. 그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무엇일까. 이에 그는 모든 곡들에 소중함을 표하면서도 ‘네가 나의 눈을 바라봐줬을 때’를 가장 홍대광의 색깔이 잘 녹여낸 곡이라고 꼽았다.

“아마 다른 가수들도 그럴 텐데 모든 노래에 애착을 안 가질 수 없다. 아직 제가 결혼을 안 했고 자식을 안 낳았지만 부모님한테 첫째, 둘째 중 누가 예쁘냐고 물었을 때 대답하기 어려운 마음이지 않을까. 저한테 다 자식 같은 곡인데. 저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곡은 많은 분들이 ‘잘됐으면 좋겠다’를 언급해주시는데 그건 대중들이 바라보는 제 이미지라면 제가 바라볼 때 저다운 노래는 제가 쓴 노래인 ‘네가 나의 눈을 바라봐줬을 때’이다. 가장 저다운 곡이라 생각한다. 그 노래에 나오는 가사의 주인공이 사랑을 통해서 삶이 변하고 사랑을 통해서 자기가 아팠던 과거도 다 치유 받는 내용인데 저는 그런 마음으로 노래하고 싶다.”

세상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에 담아내는 것은 싱어송라이터의 또 다른 매력이다. 꾸준히 자작곡 활동을 해온 홍대광은 늘 불러왔듯이 언제나 사랑 노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노래를 통해 사랑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는 홍대광이다.

“노래는 항상 하나다. 물론 모두가 이야기하는 사랑이지만 그 안에서 많은 부분이 있다. 보통 사랑이라고 하면 달콤함, 로맨틱함 아름다운 느낌을 떠올리는데 진짜 사랑은 회복이라 생각한다. 고쳐주는 그런 사랑. 세상은 사람을 바꿀 수 없다지만 사랑이 있다면 사람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그런 이야기들을 계속 쓸 수 있으면 좋겠다. 콜드플레이의 ‘픽스 유’ 같은 노래처럼 사랑을 통해서 무너져 있던 누군간 살리고 세우고 고쳐내는 그런 이야기를 쓰고 싶고 그런 이야기를 통해서 노래 안에서 누군가를 일으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만족하고 행복할 것 같다.”

많은 감정들 가운데 ‘사랑’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데도 비슷한 이유였다. 사랑이 있다면 무엇이든 가능할 것이라는 홍대광의 믿음은 고스란히 늘 곡 작업에도 반영된다.

“경험인 것 같다. 제가 좋아하는 관심사도 그렇고 특히 영화나 음악을 들을 때 저는 주로 영화도 휴먼 드라마, 멜로, 슬로우 무비, 사람 냄새가 나거나 어떤 한 사람의 성장과정, 변화되는 과정을 그린 장르를 좋아한다. 그게 저의 어떤 한 부분인 것 같아서 그런 주제에 특별히 관심이 있고 특히 가사를 볼 때도 그런 류의 맥락에 훨씬 더 감동을 받는다. 에드시런 ‘슈퍼마켓 플라워스’를 들으면 울컥한다. 그래서 나도 그런 노래를 하고 싶다보니까 관심이 간다.”

10년 동안 가수의 길을 걸어온 홍대광은 앞으로의 목표와 바람을 밝혔다. 반짝이는 음악보단 잔잔히 오래 빛나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홍대광. 대중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노래를 부른 가수로 남기를 꿈꿨다.

“오래 음악하는 게 저의 목표다. 불같이 사랑받는 가수보다 오랫동안 너무 가까이 있지 않아도 좋으니까 은은한 향기처럼 머물러 있었으면 하는 게 저의 목표다. 하나 더 있다면 저만의 장르로 기억해주는 것. 노래방가서 술 취하면 부르고 싶거나 잘 보이고 싶은 이성 앞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마음을 진심으로 표현할 수 있는 그런 느낌이 나는 가수들 중 한 명이면 좋겠다. 시간대나 감정도 좋고 비오는 날도 좋은데 어떤 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가수. 개인적으로 요즘은 달달한 디저트 같은 가수로 가고 있지 않나 싶다. 들으면 당지수가 올라갈 것 같고 연애 세포가 되살아날 것 같고. 계속 이렇게 갈 수 있다면 당 충전을 위해 초콜릿을 사먹기도 하지만 귀로도 충전해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끝으로 홍대광은 늘 변함없이 자신의 음악 활동을 응원해주고 기다려주는 팬들에 고마운 인사를 잊지 않았다. 더불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게 당연하지 않은 시대 속에서 노래를 다시 부를 수 있는 지금 자체에 감사함을 드러냈다. 신곡 ‘한 걸음씩 발맞춰서’처럼 천천히 그만의 시계에 맞춰 나아갈 홍대광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1년이라는 시간이 길었다. 아무래도 노래하는 걸로 먹고사는 사람이라 노래를 못하는데서 오는 삶의 피로도와 결핍이 있더라. 어느 날은 문득 코로나가 계속돼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잊혀가서 아예 노래를 못하게 되면 어떡하지 공포와 무서움에 떨기도 했다. 다시 노래할 수 있게 해준 회사의 도움이 있지만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제일 감사하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선 노래 제목처럼 한걸음씩 발맞춰 천천히 걸어가겠다. 느리더라도 빠른 걸음이 아니라도 꾸준히 활동할 테니까 많이 기다려주시고 함께 해주시면 좋겠다. 좋은 모습으로 걸어갈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겠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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