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브 투 헤븐' 탕준상이 성인 배우로 성장하는 법 [인터뷰]
- 입력 2021. 06.01. 07:00:00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배우 탕준상이 첫 주연작 '무브 투 헤븐'을 통해 연기적 성장을 입증해내는데 성공했다.
탕준상
2010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로 데뷔한 탕준상은 '할매는 내 동생' '7년의 밤' '생일' '나랏말싸미'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대중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브 투 헤븐'으로 당당히 주연 배우 반열에 올랐다.
지난 14일 공개된 '무브 투 헤븐'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유품정리사 그루와 그의 후견인 상구가 세상을 떠난 이들의 마지막 이사를 도우며 그들이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남은 이들에게 대신 전달하는 과정을 담았다.
극 중 탕준상이 연기한 한그루는 사람과의 관계에는 서툴지만 고인들의 마지막 흔적을 대하는 일에는 누구보다 진심을 다하는 인물이다. 탕준상은 아스퍼거 증후군 설정을 가진 그루의 어색한 듯한 시선, 특유의 딱딱한 말투와 표정, 행동을 진정성 있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개성이 다른 것처럼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병명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다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누군가를 참고해서 따라 하긴 조심스럽고 제멋대로 하면 그분들을 욕되게 할까 봐 그런 부분이 조심스러웠다. 진정성 있게 연기를 하려고 신경 쓰고 중점을 뒀다. 대사는 잘 외우는 편이라 대사적인 부분은 어렵지 않았다. 표정, 시선처리는 촬영하면서 감독님 디렉팅을 받으면서 믿고 촬영했다"
앞서 '굿닥터' '증인' 등 여러 작품에서 아스퍼거 증후군이 등장했다. 탕준상은 기존 작품에서 선보인 아스퍼거 증후군 캐릭터들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 국내보단 해외 매체를 참고해 한그루를 완성했다.
"국내외 자폐,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캐릭터들이 드라마, 영화를 통해 많이 보여졌다. 감독님 또한 실제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지고 계신 분하고 알고 계셔서 지식이 많으셨다. 감독님과 소통을 많이 했다. 목소리 톤을 낮추거나 높일 것인지, 시선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 감독님이 지인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기존의 것을 따라 하고 싶지 않아서 국내보다는 해외매체것들을 많이 보면서 참고했다.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확실하게 사람마다 정도도 다르고 톤, 행동이 다르다. 기존 분들이 연기한 캐릭터를 보면서 따 라하고 참고하기 보다는 한그루라는 모습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탕준상에게 이번 작품은 첫 주연작이었던 만큼 부담감도 컸다. 그가 작품을 잘 이끌어갈 수 있기까지는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이제훈의 도움이 컸다. 19살 나 이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환상 케미를 자랑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엄청 팬이었다. 실제 나이는 몰랐다. 너무 동안이시라 실제 나이는 몰랐고 처음 봤을 때부터 나이 차이 안 나는 형이겠구나 생각을 했었다. 나이차이를 듣고 깜짝 놀랐다. 팬이었던 분과 연기해서 영광이었다. 많이 배워야겠다는 마음으로 함께해서 친해졌고 케미가 좋게 나왔던 것 같다. 둘이서 나오는 장면들이 가장 많다. 처음 시작할 때 내 것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둘의 합이 중요하더라. 연기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배우로서 미래가 어떻게 될지 걱정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선배로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이처럼 '무브 투 헤븐’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한 탕준상은 넷플릭스부터 지상파까지 당당히 주연을 맡으며 성인 연기자로 자리매김 중이다. 이 과정에서 탕준상은 현장을 다루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단다. 오로지 자신 연기만 집중했던 그는 이제 주변 인물들과 함께 어울리며 현장을 즐길 줄 알게 된 것.
"예전엔 제가 생각하기엔 감독님과 말씀을 나누는 것도 굉장히 긴장하고 무서워했었다. 촬영현장을 갈 때 내 연기만 생각하고 사람들은 무섭다고 생각했었다. 연기에 대한 큰 자신감이 없었다. 저 스스로를 믿고 연기를 잘 하겠다고 생각하고 감독, 스태프를 믿고 하다보니까 점점 현장이 재밌어졌다. 현장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것 같다. 앞으로 더 감사하게 주연을 하게 되면 제 역할뿐만 아니라 스태프, 감독님 주변인물까지 함께 어울려야겠다는 생각, 마음가짐이 생겼다"
하지만 성인 연기자를 앞두고 배우로서 걱정과 고민도 존재했다. "끝까지 배우를 하고 싶고 엄청나게 다양한 연기들을 시도해보고 싶다. 배우라는 직업이 고정되어 있는 직업이 아니다 보니까 그런 것에 대한 걱정이 크다. 항상 열심히 하고 싶고 발전하고 싶다. 다른 역할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직 미래에 대해 불확실한 것에 대한 불안과 고민은 있다"
아역 배우에서 성인 연기자로 넘어가는 과정에 서있는 탕준상은 가장 많은 인생작을 남긴 20대를 보내고 싶단다. 그간 차곡차곡 쌓아 올린 연기와 존재감이 빛을 발하고 있는 그의 배우로서 목표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도 눈빛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눈빛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강점을 살리려고 한다. 많은 작품을 하고 인생작을 남겨서 사람들로부터 작품마다 다른 사람같다는 말을 듣고 싶다. 맡은 캐릭터를 다 다르게 보일 수 있게 기억될 수 있게 그런 배우로 남고 싶다. 같은 연기지만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한편 탕준상은 5월 31일 첫 방송되는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를 통해 시청자와 만난다. 매 작품마다 자신만의 연기색깔로 존재감을 입증한 그가 이번 작품에서 또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