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수 "어쩌다 가수 됐지만…노래할 때 제일 편하다" [인터뷰①]
입력 2021. 06.08. 13:30:00

임병수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가수 임병수가 신곡을 준비하면서 되돌아본 가수 인생을 언급했다.

임병수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셀럽미디어 사옥에서 만나 신곡 ‘내가 가는 길’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1980년 남미가요제 본선에서 2위에 입선, 볼리비아에서 먼저 음악 활동을 펼친 임병수는 1984년 '약속'으로 국내에 정식 데뷔했다. 이후 그는 ‘사랑이란 말은 너무너무 흔해’, ‘아이스크림 사랑’ 등의 히트곡을 내며 1980년대 한국대중가요계를 풍미한 가수로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는 가수가 됐다.

임병수의 신곡 ‘내가 가는 길’은 지난 2019년 ‘오라오라’ 발매 이후 2년 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는 가운데 인생사를 돌아보며 다시금 활력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고. 임병수는 인생 선배로서 지금 가고 있는 길과 갔었던 길, 앞으로 가야할 길에 대해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어려운 순간을 이겨내자는 가사가 너무 좋았다. 그 동안 부른 노래들 중에 인생 이야기를 한 곡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이번엔 다른 방향으로 만들자 해서 ‘인생 뭐 있어. 혼자서 가는 거야’라는 생각을 하다보니까 나오게 됐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속담이 있더라. 곡을 쓰면서 알게 됐는데 속담도 가사 속에 넣으면서 재밌게 만들었다. 멜로디는 임병수하면 라틴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 편견에 벗어나자고 했다. 약간 락 속에 라틴이랑 트로트도 들어간 것 같다. 따라 부르기 쉬운 분위기의 곡이라 두세 번만 들어도 귀에 익을 거다.”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지만 꿈이 가수는 아니었던 임병수는 어느새 가수가 되고 음악을 하는 사람이 됐다. 38년째 가수의 길을 걷게 된 임병수의 첫 발돋움은 아버지의 열렬한 응원 덕분이었다. 운명처럼 가요계에 입성한 임병수는 ‘약속’ 이후 ‘사랑이란 말은 너무너무 흔해’, ‘아이스크림 사랑’ 등 연달아 히트곡을 발매하며 단숨에 유명가수로 거듭났다.

“‘약속’이라는 노래가 나오고 어쩌다 가수가 됐다. 가수되려고 한 건 아닌데 제가 10남매 중 막내라 아버지가 예뻐하시고 막내니까 노래하면 사람들이 잘한다고 했다. 그러다보니까 ‘가수 시켜도 되겠다’라고 생각하신 아버지께서 방송가 사람을 만나게 해서 가수를 시키려는 숨겨진 생각이 있으셨다. 그때도 저는 가수할 생각은 없고 단지 노래가 좋아서 큰 무대 서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젊음의 행진’에 출연하고 ‘약속’이 나오면서 나도 모르게 히트곡을 갖게 됐다.”

임병수는 ‘내가 가는 길’을 통해 그간 불러온 달달한 사랑 노래와는 색다른 변신을 꾀했다. 진지한 소재이지만 임병수 특유의 맛깔나는 창법과 구성진 목소리로 무겁지 않게 인생 이야기를 담았다. 61년의 인생을 살면서 겪은 다양한 희로애락을 온전히 임병수만의 색깔로 풀어냈다. 특히 덤덤하게 내뱉는 노랫말들은 늘 인생의 기로에 마주하는 모든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선사한다.

“‘이 길이 맞는 건지 저 길이 맞는 건지 후회도 해보고 자랑도 해봤지만’ 부분이 작사가님이 마음에 든다더라. 가끔 살다보면 아무리 주변에 사람이 많아도 혼자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지 않나. 그 말이 와 닿아서 여기에 보태 내가 가는 길이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또 너무 인생 얘기만 하기보단 한번 구름도 쳐다보고 크게 소리 질러 봐도 되지 않을까. 마지막에 ‘나를 위해 나를 위해 사는 거야’라는 부분은 이기주의처럼 보일 수 있는데 또 내가 잘돼야 주변 사람들도 잘 되니까 나를 위해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온전히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만큼 임병수는 이번 곡을 준비하면서 스스로의 삶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후회도 해보고’라는 노랫말은 거스를 수 없는 세월의 흐름에 만감이 교차하는 임병수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시간이 흐른 만큼 풋풋한 청년에서 이제는 완숙한 중년이 되어 노래를 부르게 됐지만 여전히 노래를 부를 때만큼은 청춘 그대로의 임병수다.

“관둬야한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다. 가수된 것은 후회가 없는데 어느 시점에 관둘 때가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 돼서도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아직도 노래하네?’라면서 보기 안 좋을 것 같고 나도 어느 순간에는 그렇게 되겠구나 싶었다. 세월은 속일 수 없고 최근에도 내가 노래한 모습을 보면 ‘역시 늙었구나’ 생각도 들더라. 그런데 관둘 생각을 하면서도 그래도 나를 볼 때 주변 사람들이 노래할 때가 제일 멋있다고 하더라. 나도 노래할 때가 제일 편안한 것 같아서 그래도 노래는 계속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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