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병수 "'내가 가는 길', 노래방 어디선가 불려졌으면" [인터뷰②]
- 입력 2021. 06.08. 13:30:00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가수 임병수가 ‘내가 가는 길’이 노래방 애창곡이 되길 기대했다.
임병수
임병수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셀럽미디어 사옥에서 만나 신곡 ‘내가 가는 길’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임병수는 2019년 ‘오라오라’ 이후 2년 만에 신곡 ‘내가 가는 길’을 발매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는 가운데 인생사를 돌아보며 다시금 활력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내게 가는 길’은 임병수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심금을 울리는 깊은 목소리와 개성 강한 보컬로 사랑받은 임병수는 ‘내가 가는 길’에서 색다른 변신을 꾀했다. 그의 시그니처인 염소 창법을 선보이면서도 한 층 성숙해진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세월의 흐름을 이야기하는 곡인만큼 세심한 부분까지도 진정성을 담아내려한 임병수의 노련미가 돋보이는 감상 포인트다.
“염소 창법은 기본으로 나오는데 일부러 없앨 수도 없지만 이제는 허스키한 목소리가 됐다. 술, 사랑, 이별 등 인생에서 나름대로 많은 걸 겪으면서 노래도 더 성숙하게 들릴 것 같다. 녹음하는데 갈라지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 달라진 세월을 담고 있는 노래니까 잘 어울린 것 같다. 그래서 최대한 신경써서 예쁘게 부르기보다 안 예쁘게 부르려고 했다. 슬로우락이고 이런 장르를 시도하는 건 처음이니까 나이에 맞게 가사도 성숙해진 그런 새로운 변화가 있지 않을까.”
목소리에서는 숨길 수 없는 짙은 연륜이 느껴지지만 임병수는 여전히 그만의 청년미를 갖고 있다.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면 반짝이는 눈빛은 38년 전 데뷔 초에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올해 61세가 된 임병수는 동안 비결에 대한 질문에 가족들에게 받은 넘치는 사랑 덕분이라고 말했다.
“철없다는 말을 듣는다. 열 남매 중 막내니까.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다. 막내라고 그때는 잘 몰랐는데 되돌아보면 그래도 형들이 나를 막내니까 아껴주고 아버지가 예뻐하셨다. 가수도 반대하는 형들도 있었지만 찬성하는 형들도 있었다. 노래를 잘한다고 가수가 되는 것도 아니고 여러 가지가 맞아떨어져야했는데 아버지가 밀고 간 거다. 아버지가 지지해주지 안으셨으면 사실 가수가 안 됐을지도 모른다.”
한동안 방송가에서 좀처럼 얼굴을 비추지 않았던 임병수를 그리워하는 이들도 있다. 앞으로 방송 활동 계획은 없을까. 이에 임병수는 언제든 불러준다면 흔쾌히 나갈 의향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심사 자리만큼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예전에는 말만 하는 프로그램은 싫어했다. 카메라 앞에 있으면 말을 잘 못했는데 지금은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좋다. 심사는 누구를 잘하고 못한다 하기도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잘 못한다는 말을 못할 것 같다. 한 사람의 운명이 달린 건데 나는 심사하는 거랑은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패널 제의가 들어온 적이 있는데 거절했다. 심사를 내가 받는 건 몰라도 내가 심사를 하기엔 부족하다고 느꼈다.”
한 가지의 일을 꾸준히 그것도 몇 십 년을 이어온다는 것은 모두가 알듯이 말처럼 쉽지 않다. 30여 년간 묵묵히 가수의 길을 걸어온 임병수는 음악을 계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행복을 언급했다. 음악을 하는 그 순간은 늘 행복하다는 임병수다.
“기타를 잡으면 두 세 시간은 기본이었고 작곡할 때도 새벽 2~3시까지 했다. 그런 재미가 있고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만약에 다른 걸 한다 해도 노래와 음악에서 벗어나지 않았을 것 같다. 다른 것을 하지 못하니까 노래를 하게 되는 것 같다. 또 사람들이 제가 노래할 때가 행복해 보인다고 하더라.”
임병수는 ‘약속’, ‘사랑이란 말은 너무너무 흔해’, ‘아이스크림 사랑’ 등 남녀노소에게 사랑받은 히트곡의 희망적인 기운들이 ‘내가 가는 길’에도 이어지길 바랐다. 가사 속 ‘개똥밭’과 같은 친근한 구절로 누구나 쉽게 흥얼거리거나 누군가의 노래방 애창곡으로 남길 희망했다.
“초등학생들이 따라 불러도 좋겠다는 마음도 있다. 개똥밭에 굴러도 같은 부분을 애들이 따라 불러도 좋겠다. 제 생각에 ‘아이스크림 사랑’이 아무리 부르기 어렵고 스페인 가사가 있어도 노래방 가면 옆방에서 꼭 부르고 있더라. 그래서 ‘내가 가는 길’도 노래방 어디선가 대전이나 부산에서든 누가 부르고 있으면 좋지 않을까. 코로나19가 나아지면 노래방 애창곡이 됐으면 한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