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고괴담6’, 모교로 돌아온 韓 최장수 공포물의 자존심 [종합]
- 입력 2021. 06.09. 14:39:2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한국 공포영화의 최장수물인 ‘여고괴담’이 여섯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12년 만에 ‘모교’로 돌아온 ‘여고괴담6’다.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감독 이미영, 이하 여고괴담6)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이미영 감독, 배우 김서형, 김현수, 최리, 김형서 등이 참석했다.
1998년 첫 선을 보이며 신선한 소재와 이야기로 한국 공포영화 장르에 한 획을 그은 ‘여고괴담’은 신인 배우들의 등용문과 감독의 발견작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브랜드화를 했다. ‘여고괴담’ 시리즈에 참여하게 된 김서형은 “전편인 4편에 출연한 전적이 있다. 의아하긴 했다. ‘여고괴담’ 시리즈에 두 번 이상 출연한 적 없는데 제의를 주셨다. 행보를 한 번 더 하면 어떨까 싶었다”면서 “시나리오가 한 번에 읽고, 다음 날 연락드릴 정도로 보내기엔 후회할 것 같았다. 그런 작품이다 보니 현장에서 감독님과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짧고 굵게 잘 끝낸 작품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현수는 “인기 많고, 역사도 있다 보니 제가 그런 시리즈에 누를 끼치진 않았는지 모르겠다. 하영 역은 저에게 새로운 도전이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했다”라고 했으며 최리는 “추억에만 존재하던 ‘여고괴담’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선배님과 감독님까지 함께 촬영할 수 있어 즐거웠다”라고 덧붙였다. 가수 비비는 본명 김형서로 첫 연기 행보에 나선다. 그는 “회사로 제의 왔을 때 저에게 ‘배우 한 번 해보겠냐’고 물어보시더라. ‘여고괴담’이란 이야기를 들었을 때 ‘왜 묻냐’고 했다. 함께해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미영 감독은 ‘여고괴담6’가 첫 데뷔작이다. 이 감독은 “‘여고괴담’은 친숙하고 익숙한 영화이지 않나. 데뷔작이기도 해 부담스럽고 두려운 영화였다. 두 가지 마음 가지고 이번 작품에 임하게 됐다. 시나리오 쓴 기간이 이전 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지 않았다. 프로덕션이 주어진 여건 안에서 잘 끝냈다”면서 “길어진 것에 대한 목마름과 두려움이 길어졌다. 이 자리에 앉기까지 여러 생각이 든다. 첫 선을 보이게 돼서 후련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가 학교 내 문제아 하영(김현수)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장소를 발견하게 되고 잃어버렸던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다.
이야기를 구상하게 된 이유로 이미영 감독은 “제가 ‘그것이 알고싶다’ 애청자인데 한 편을 보고 충격 받았다. ‘그알’에 나온 멘트에서 ‘여고괴담’이라는 진행자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소름이 끼쳤다. 그때는 ‘여고괴담’을 연출할 것이란 상상을 못했는데 저게 ‘여고괴담’이다 싶었다. 거대한 공포에 직면했을 때 작은 소녀가 느끼는 공포가 얼마나 끔찍하고 두려웠을지 상상하면서 썼다. 두려움과 공포, 상처들이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다”라고 했다.
드라마 ‘SKY 캐슬’ ‘굿와이프’ ‘마인’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김서형은 기억을 잃은 채 모교에 교감으로 부임하게 된 은희로 분했다. 그는 “과거의 고통부터 보여주기까지 담고 있는 자체가 힘들었다. ‘SKY 캐슬’ 끝난 후 바로 선택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이상한 트라우마가 있었던 것 같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도 그 트라우마가 뭘까 생각에 표출하고 싶었다. 하면서 힘들었지만 김서형이 가진 어떤 내면적으로 쏟아낼 수 있어 속 시원했다. 아이들을 지켜내는 선생님, 과거와 맞물려 동시에 해내야하는 것들, 내가 처단자일 것 같은 복잡한 생각이 힘들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속 시원했다”라고 캐릭터 표현을 위한 노력을 언급했다.
이미영 감독은 김서형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여고괴담’은 매 시리즈들이 연관성이 없고, 고유의 이야기다. 전작 선생님으로 나온 배우 이력에 대해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4편에서 김서형 음악선생님은 너무 조금 나온 후 죽어버려서 아쉬웠다. 많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면서 “김서형 배우의 드라마, 영화를 찾아보면서 슬프고, 깊은 눈을 보며 은희의 표현을 누구보다 잘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김서형 배우에게 책을 전하게 됐고, 너무나 고맙게도 잘 읽어줘서 같이 작업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여고괴담6’는 시리즈의 첫 탄생을 알린 ‘여고괴담1’과 맞닿아 있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극적으로 담아낸다. 이미영 감독은 “‘여고괴담’은 여섯 번째로 오기까지 연관성 없이 각 시리즈만의 고유 이야기다. 전편을 의식하거나 하는 부담감은 없었다. 새로운 이야기든지, ‘여고괴담’이 가져야할 것들을 놓치지 않아야한다는 요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시나리오 쓸 때 노력했다”면서 “장르적인 어떤 고려나, 형식적인 공포에 대한 부담으로부터는 시작할 때 별로 없었다. 오히려 여학생들이 가진 사연,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는 내용적인 부분을 고민했다. 콘티작업을 하고, 장소 헌팅을 하면서 각 신을 만들 때 서스펜스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기기 위한 구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아무래도 메인 이야기가 학생보다 은희라는 선생님에게 무게 중심이 이동돼 있다 보니 학교 밖 상황, 다른 장소에서 공포를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찍을 때 ‘이게 맞나?’라는 두려움이 저를 괴롭혔다. 제가 가진 재주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라며 “과거 서사는 ‘모교’를 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고, 제목을 붙인 중요한 이유다. 학교에 오랫동안 감춰져있던 폐쇄공간은 널리 알려진 역사 이면의 사실들을 상징하고 싶었다. 이야기 출발 자체가 과거의 은희에서 출발했다. 은희가 오롯이 자신의 상처가 된 고향, 학교를 찾아가면서 어떤 일을 마주할까 생각하면서 그 이후 스토리를 만들어갔다. 과거 이야기에서 현재로 나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고괴담6’는 한국 영화계에 큰 공을 세운 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가 최근 세상을 떠나며 남긴 유작이다. 이미영 감독은 “제작자님이 한 달 전,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다.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황망함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이춘연 대표님의 ‘여고괴담’ 시리즈의 애정, 사랑, 책임감은 대단하셨다. 매 시리즈가 잘 되지 않아 혹자는 ‘뭘 또 하냐’고 얘기했다. 어떤 사람은 ‘몇 편까지 할 거냐’라고 물을 때 마다 한 번도 흔들림 없이 10편까지 할 것이다고 하셨다. 자극만 주는 공포가 아닌, 여학생의 상처, 눈물, 슬픔 모든 것들이 공포라는 장르적인 사물로 표현되는 영화이자 기획이기 때문에 매력적인 기획은 다시 있을 수 없다고 하셨다. 작품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을 느낄 때마다 좋은 시리즈들이 나와서 한국의 공포영화 하면 ‘여고괴담’을 떠올리면서 한 편씩 꺼내볼 수 있는 기획이 되길 바란다”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지난 2009년 개봉된 ‘여고괴담5’ 이후 12년 만에 여섯 번째 시리즈로 돌아온 ‘여고괴담6’는 오는 17일 개봉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th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