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쿨' 현우가 인생캐를 바라보는 시점 [인터뷰]
- 입력 2021. 06.10. 08:00:00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배우 현우가 폭넓은 연기로 더 나아가기 위한 변곡점을 맞았다.
현우
현우는 최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액터사이드 사옥에서 셀럽미디어와 만나 JTBC ‘로스쿨’(극본 서인, 연출 김석윤)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로스쿨’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캠퍼스 미스터리와 더불어, 피, 땀, 눈물의 살벌한 로스쿨 생존기를 통해 예비 법조인들이 진정과 법과 정의를 깨닫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 극 중 현우는 의대 출신의 엘리트 산부인과 의사이지만 늘 자신보다 잘나가는 아내에게 보란 듯이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로스쿨에 입학한 유승재 역으로 분했다.
지난 9일 인기리에 종영한 ‘로스쿨’은 사전제작 드라마로 사실상 모든 촬영은 2월에 마무리됐다. 촬영을 마친지는 시간이 꽤 지났지만 방송은 이제 막 끝난 만큼 현우는 시원섭섭한 소회를 밝히면서 촬영 당시 현장을 언급했다.
“정말 좋은 선배, 동료 배우들이랑 작품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무사히 마무리 지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큰 문제없이 무탈하게 찍었는데 드라마도 재밌게 잘 나와서 너무 좋았다. 코로나19로 현장에서 회식도 전혀 없었다보니까 배우들끼리 친해질 수 있을까 걱정하기도 오히려 현장 분위기는 더 좋았다. 드라마 팀도 워낙 밝은 팀이라서 현장에서 어렵거나 그런 것들이 전혀 없는 촬영이었다.”
예비 법조인들을 양성하는 로스쿨 배경 드라마인 ‘로스쿨’에는 다양한 사건들과 재판들이 비춰졌다. 보다 현실감 있는 재판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배우들의 열연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냈다. 재판의 흐름과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 현우는 직접 재판 참관을 하는가하면 법 관련 작품들을 찾아보며 어느 때보다 만반의 준비를 했다.
“대본 받기 전에는 뭘 할지 몰랐다. 지인 중에 법 쪽에 계신 분이 계셔서 재판에서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여쭈어보고 참관해보기도 했다. 또는 변호사가 나오는 드라마나 법 관련 드라마 같은 작품을 보면서 사건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이해를 했다. 직접 재판에 참여할 수 없으니까. 다른 배우들이 연기하는걸 보는 것도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이번 기회에 공부가 제대로 된 것 같다.”
서병주(안내상) 교수 사건의 진실을 비롯해 극이 후반부로 치닫을수록 각 인물들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비밀들의 민낯이 드러났다. 이 가운데 말수가 없고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올A' 과탑 자리를 지켰던 유승재가 시험지 해킹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른 인물임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현우 또한 유승재의 반전을 보여주기 위해 극 초반과 후반부에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고자 했다.
“시험지 해킹 범인으로 밝혀지기 전까지 최대한 앞부분은 힘없고 조용한 인물로 있으려고 햇다. 그래야 후반부에 그 반전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완급조절을 하는데 중점을 뒀다. 처음에는 눈에 띄어도 안 되니까. 사람들 눈에 은근히 거슬리는 사람이지만 눈에 띄지 않으려고. 조용히 수업 듣고 평범한 학생 느낌으로 가려고 했다. 이미 앞쪽에는 다른 사건이나 일들이 있어서 피해를 주면 안 된다 싶었다. 그들만의 사건이 있고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있으니까 함께 하는 인물이지만 초반엔 눈에 띄는 느낌이 들지 않으려고 했다”
법률드라마는 많이 봐왔지만 로스쿨을 배경으로 예비 법조인들이 법을 통해 정의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는 국내에서도 흔치 않는 소재다. 법률용어들이 난무하는 대본은 초면이었다는 현우는 촬영에 앞서서 걱정이 먼저 앞섰다고.
“낯선 대본이었다. 법률용어도 너무 많고 입에 붙지 않는 것 같았다. 제 대사가 아니어도 내용을 알아야 해서 처음부터 대본을 읽으려니까 머리 터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드라마 흐름상 스피드 있게 대사를 외우지 않으면 전문성이 떨어져 보이니까. 제가 말이 느린 편이다보니까. 멘붕이 오긴 했는데 드라마 봤을 때는 재밌게 잘 나왔더라. 감독님께서 편집도 잘 해주셨고 작가님이 글도 잘 써주셔서 좋은 작품이 됐다.”
매 회마다 법률용어가 등장할 뿐만 아니라 법을 주제로 주고받는 대화가 대부분이었던 만큼 철저한 준비성은 물론 배우들과의 호흡도 중요했다. 이에 현우는 로스쿨즈 8인방 한준휘(김범), 강솔A(류혜영), 강솔B(이수경), 서지호(이다윗), 전예슬(고윤정), 조예범(김민석), 민복기(이강지) 등 각자 제몫을 200% 해냈다며 완벽했던 촬영현장을 자랑했다.
“친구들도 연습을 엄청 하고 서로 대기실에서 많이 맞춰봐서 NG가 거의 없었다. 현장이 빨리 끝나는 정도로 준비를 많이 했다. 어느 정도냐면 한 컷으로 끝나겠다는 굳은 의지가 보일정도로 열심히 해서 감독님이 다시 하는 걸 많이 못 봤다. 김범 씨가 주도를 해서 저희끼리 단합을 할 수 있게 해줬는데 다들 성격이 좋다 보니까 누구하나 모난데 없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저희끼리 드라마 끝나고 또 따로 보고 싶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엄청 현장에서 대사도 잘 맞아떨어져서 원래 알고 있는 애들인가 싶었다.”
‘로스쿨’에서 양종훈(김명민) 교수는 사건의 중심에 선 인물이자 로스쿨즈 8인방을 하나로 제압하는 카리스마를 자아냈다. 현우는 긴 분량의 대사들도 무리 없이 소화해내면서도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돼준 김명민의 남다른 열정에 감탄했다. 극에서는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냉철한 형법 교수이지만 촬영 현장에선 누구보다 따스하고 편안하게 리드해줬다는 김명민이다.
“틀림도 없고 거의 완벽하게 하셨다. 현장 자체도 엄청 편안하게 해주셨고 후배들에게 조언이나 생각도 이야기도 잘 해주셔서 정말 누구 하나 인상 쓸 일이 업던 현장이었다. 워낙 다들 잘하셔서 항상 인상적이었다. 특히 김명민 선배님이 강의하시고 질의 응답하는 장면 같은 경우는 스태프들이 오기 전에 미리 저희끼리 일찍 모여서 리허설을 했다. 대사가 없는 애들도 강의실에 와서 보고 어떤 식으로 맞춰갈지에 대한 연습을 많이 했다.”
특히 ‘로스쿨’에서는 실제 뉴스에서 봐왔던 사건들이 등장해 몰입도를 높였다. 뺑소니 교통사고, 양육비 미지급, 아동 성폭력, 데이트 폭력 등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드라마 속으로 옮겨왔다. 다양한 사건의 판례들을 통해 시청자들 또한 다각도로 사건을 바라볼 수 있었다. 현우 또한 사회면에 실리는 각종 사건, 사고들은 놓치지 않고 확인하는 편이라고. 법으로 구현될 수 없는 정의나 부당한 판결 등에 늘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제는 현실에 맞설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그러면서 현우는 ‘로스쿨’이 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조금의 위로가 되길 바랐다.
“잘 찾아본다. 항상 사회적인 사건에 호기심도 갖고. 연기하면서 사전 조사할 때도 여러 판례들을 보면서 부당한 느낌들을 느꼈는데 정말 아는 게 힘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기가 쉽지 않고 그런 사건에 연루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잘못인데 잘못한 사람들이 안 잘못한 것처럼 바뀌기도 하니까 정의가 헷갈리더라. 그래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법이란 게 나만 아니면 되지가 아니다.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고 내가 피해자가 되거나 목격자가 될 수도 있고. 확실한 건 본인이 해결하기보단 전문가 도움이 필요한 것 같다.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 드라마를 통해 피해 입은 사례들도 있고 여러 판례들을 다루면서 이렇게 해결할 수도 있고 도움 받을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는 그런 선택의 폭을 조금을 알게 해드리지 않았나 싶다.”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한 이후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송곳’,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99억의 여자’ 등에 출연하며 쉼 없이 달려온 현우는 어느덧 13년차 배우가 됐다. 그간 다양한 작품들로 만나온 그는 여전히 연기에 대한 갈망은 끝이 없다. 30년 중반에 접어든 지금 현우는 늘 새로운 모습을 꿈꾸고 있다.
“인생캐는 아직 없는 것 같다. 그 당시에 걔가 돼서 생각을 하면 그게 내 인생캐였고 다음 작품에선 또 다른 인생이라고 생각을 해서 어떤 인생캐보다 그 당시에는 그게 다 나 자체였던 것 같다. 매년 바뀌고 있는데 귀엽고 막내이고 그런 연기 외에 모든 것에 도전해보고 싶다. 귀여움이 들어가는 것 말고.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새로운 것들로 하여금 연기 내공을 더 쌓아서 다음 번에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있다. 개인적인 욕심은 더 좋은 작품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지금 이 작품을 해야 다음에 더 잘할 수 있으니까 잘한 걸 확인하고 싶 확인시켜드리고 싶다. 누군가 기억에 남는 꾸준히 활동하는 배우로 봐주시면 좋겠다.”
끝으로 현우는 ‘로스쿨’을 사랑해준 애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시즌2를 소취했다.
“지금까지 재미나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유승재가 그런 거지 현우가 그런 게 아니다(웃음). 다들 너무 고생한 작품인데 잘 찍어주신 촬영 감독님께도 감사드리며 시청자 분들이 마지막까지 재미나게 봐주시면 시즌2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JTBC 스튜디오, 스튜디오 피닉스, 공감동하우스, 액터사이드 엔터테이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