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울산, 함월루·폐백거리·곰장어골목·언양불고기·장생포
- 입력 2021. 06.12. 19:10:00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울산으로 떠난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2일 방송되는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힘이 넘친다 울산 광역시 편으로 꾸며진다.
한때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주도해 온 공업 도시, 울산. 이곳이 번영과 발전의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데는 삶의 터전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온 사람들 이야기가 존재한다.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아침이 온다’는 말처럼 뭍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간절곶은 대표적인 해돋이 명소다. 울산은 포항, 경주와 함께 ‘일출이 아름다운 도시’라는 공통점으로 한 데 묶여 ‘해오름 동맹’ 도시라 불리기도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간절곶엔 그 이름처럼 간절한 소망을 품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 무려 높이가 5m나 되는 초대형 소망 우체통은 명물이 되었다는데. 배우 김영철도 엽서 한 장에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적어 내려가 본다.
봄비가 내려 생명 가득 머금은 흙내음이 진동하는 함월산. 그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니 달을 품은 누각이라는 뜻의 ‘함월루’에 도착했다. 누각 아래에서 풍경화를 그리는 사람들에 따르면, 울산대교부터 태화강까지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는데... 함월루 2층으로 올라가 한 폭의 수묵화처럼 고요하게 펼쳐진 울산의 풍경을 마음속에 가득 담아본다.
어머니와의 그리운 추억이 있는 옥골시장으로 걸음을 옮긴 배우 김영철. 그곳에서 형형색색 눈이 즐거운 폐백 거리를 발견한다. 시장의 규모가 크다 보니 포목점, 그릇집이 생겨나면서 폐백집도 하나 둘 늘어나 자연스럽게 특화 거리가 되었다고. 신부 측에서 시부모에게 처음으로 드리는 선물인 폐백음식에는 하나하나 의미가 담겨있다는데. 친정엄마의 마음으로 만든 폐백음식을 보며 그 안에 담긴 따듯한 진심을 느껴본다.
폐백 거리를 벗어나니 눈에 띤 곰장어 골목. 때마침 물차에서 싱싱한 곰장어를 내리는 사장님을 만났다. 알고 보니 무려 50년 된 곰장어 골목의 터줏대감이라는데! 과거 1인분에 1,500원이던 시절, 공업단지 근로자들에겐 싼값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소울푸드로 통했단다. 퇴근 시간만 되면 연탄불에 맛있게 익어가는 곰장어 냄새와 오가는 이야기들로 골목에 활기가 넘쳐났다고.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는 추억처럼 변하지 않는 곰장어 맛을 느껴본다.
비를 맞으며 시골길을 걷다보니 흙돌담에 둘러싸인 고택이 눈에 띈다. 그 안에는 큰 형님과 막내동서가 사이좋게 콩을 고르고 있었는데... lMF로 인해 가세가 기울자 형님과 동서가 의기투합하여 종갓집에 식당을 차렸다고. 큰 형님이 만든 매콤한 오리 불고기와 막내동서가 만든 집 두부 된장찌개가 주메뉴.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며 서로 의지한 세월이 어느덧 20년이 훌쩍 넘어간단다. 이제는 발걸음 소리만 들어도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여보~'라 불러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사이라고! 인생의 역경을 함께 이겨낸 동서들의 유쾌한 동고동락을 엿본다.
언양하면 떠오르는 대표 음식, 불고기 맛을 보러 언양으로 간 배우 김영철. 마침 고깃덩어리를 옮기고 있는 청년을 따라가 보니, 40년 가까이 언양 불고기의 맛을 이어온 할머니가 계신다. 손자가 직접 발골한 고기에 할머니의 수제 양념을 버무려 석쇠에 구운 언양 불고기는 씹을 때마다 육즙이 터진다. 하지만 이 가족에겐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으니. 첫째 아들을 병으로 잃은 할머니. 그런데 어느 날 둘째 아들마저 홀연히 사라졌단다. 그 모진 세월을 손자를 위해 이를 악물고 버텨낸 할머니. 어느덧 다 큰 손자는 할머니의 사랑에 보답하듯 언양 불고기의 맛을 잇고 있단다. 서로의 빈자리를 모자람 없이 꽉 채워준 할머니와 손자를 만나본다.
역경을 거름 삼아 자신의 터에서 더욱 힘차게 뿌리 내리며 살아가는 이웃들의 이야기는 이날 오후 7시 10분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