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나는 순간’ 고두심X지현우, 편견·선입견 깨고 돌아볼 ‘사랑’의 의미 [종합]
- 입력 2021. 06.14. 19:09:25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파격’과 ‘금기’라는 선입견을 깼다. 나이, 지역, 직업을 뛰어 넘어 ‘진정한 사랑이란’ ‘아름다운 사랑’이란 물음을 던지는 영화 ‘빛나는 순간’(감독 소준문)이다.
'빛나는 순간' 고두심 지현우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빛나는 순간’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감독 소준문, 배우 고두심, 지현우 등이 참석했다.
‘빛나는 순간’은 평생 물질을 하며 생계를 책임져 온 70세 해녀 진옥과 서울에서 온 30대 다큐멘터리 PD 경훈의 사랑 이야기다.
이 영화는 나이 많은 여성과 젊은 남성의 사랑 이야기라는 지점에 의문을 갖는 자체가 편견이라는 것을 설득시킨다. 소준문 감독은 작품과 캐릭터 설정에 대해 “제주도 공간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해녀들의 모습들을 지켜보고, 조사도 했다. 해녀들의 삶이 존경스럽고, 경이로운 부분들이 많았다. 제주도라는 척박한 섬에서 여성의 몸으로 삶을 일궈내는 게 감동적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소 감독은 “그 모습 이외에 숨겨진 감정들, 드러낼 수 없는 감정들이 존재한다고 봤다. 현무암 돌덩이 같은 그분들의 모습에서 들꽃 같은 모습이 있지 않을까 했다. 취재하고, 인터뷰를 했는데 굉장히 섬세하시고, 여리시고, 사랑스러운 모습들이 있었다. 그런 부분들을 이 영화에 담고 싶었다”면서 “나이차에 대한 사랑은 저희 영화에서 파격적인 지점이다. 그 나이를 숫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적인 상처를 입은 세대들이라고 생각한다. 두 세대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해주면 그때 비로소 아름다운 사랑이 완성되는 게 아닌가란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제주의 딸이자, 역대 연기대상 최다 수상자인 국민배우 고두심이 제주 해녀 진옥 역을 맡았다. 그리고 진옥의 잊고 있었던 감정을 꺼내볼 수 있게 도와준, 다큐멘터리 PD 경훈 역에는 지현우가 분했다.
지현우는 고두심과의 호흡에 대해 “선생님이 촬영하면서 저희 모든 영화 스태프들에게 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먼저 다가가주시고, 손 내밀어 주시고”라며 “스태프들이 불편해 할까봐 다가가주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는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소녀 같은 면이 있어서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고두심은 “지현우 배우와 나이차가 있다. 대한민국에서 배우 생활을 하면서도 멜로물에 아쉬움, 목말라하는 쪽의 배우였다”라며 “멜로가 들어있는, 아주 파격적인 나이를 초월한 역할이라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나이 많은 배우와 누가 걸려들어 할까 생각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런데 지현우 씨가 한다고 하더라. 외적으로 보면 예리하게 생기지 않았나. 촬영할 때 모습과 달라졌다. 저를 만나고 나서 달라진 건지”라며 “이 배우가 호흡을 맞추면서 내면으로 들어갈수록 남성적인 강인함을 보여주더라. 혼자 노는 것도 굉장히 잘하는 친구였다. 여러 가지 거기에 빠져들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소준문 감독은 두 사람을 캐스팅한 이유로 “이 영화는 태생적으로 고두심 선생님이 안계셨으면 못 만들었다. 프로듀서와 선생님을 모시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어떻게 보면 작은 영화에 대배우님께서 출연해 주실까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저에게는 유일한 분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 대사도 제주어로 해야 하는 부분들도 있었기에 꾸밈없이 가져가고 싶었다. 처음 선생님을 뵀을 때 긴장을 해서 한 마디도 못했다. 자세히 얼굴을 봤는데 굉장히 소녀적이시더라. 이 영화에서 어떤 것들을 만들고 싶은 지점들을 완벽히 가지고 계셔서 PD에게 고두심 선생님 없으면 안 된다, 당장 캐스팅해야 한다고 압박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께서도 저희 마음을 아시고, 시나리오를 좋게 봐주셔서 완성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지현우에 대해선 “지현우 배우도 용기 있는 선택이 필요한 역할이라 생각했다. 처음에는 쉽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어려운 캐스팅이었다”라며 “지현우 배우는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하고 싶다고 얘기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그걸 위해 준비를 하기 위해 제주도도 가는 등 노력을 해주셨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빛나는 순간’은 다양한 형태의 사랑과 인생에 한 번쯤은 찾아오는 빛나는 순간의 희로애락을 절절하게 그려낸다. 고두심은 “감독님을 뵀는데 ‘고두심 하면 제주도이고, 고두심 얼굴이 제주의 풍광이다’라는 말을 하셨다. 젊은 친구와 멜로는 못 할 것 같았는데 그 말로 꼬시는 바람에 거절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하게 됐다”라고 했다.
지현우는 “처음 대본 받고 읽었을 때 ‘잘 썼다, 그런데 영화 보시는 관객들이 감성을 이해할까’란 물음표가 들었다. 그 시점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던 시기였다. 선생님과 하게 되는 생각에 물음표 지점들을 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면서 많이 기대고, 친구처럼 편하게 촬영했다”라고 출연 이유를 언급했다.
이 영화는 한 해녀와의 우연한 만남으로부터 시작한다. 여성으로서의 삶을 깊이 들여다본다. 소준문 감독은 “제주의 감성을 느끼면서 영화가 말하는 지점들, ‘살다보면 살아진다’라는 말처럼 우리에게 필요한 위로의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영화를 통해 그런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빛나는 순간’은 오는 30일 개봉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