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전 세계 홀릴 K-시트콤의 부활 [종합]
입력 2021. 06.16. 12:19:43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논스톱’ ‘하이킥’ 시리즈 등 시트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권익준 PD와 김정식 PD가 만났다. 한국 방송에서 시트콤이 사라진지 오래된 현 시점, 이들은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로 부흥기를 이끌고, 전 세계에 K-시트콤의 매력을 전할 수 있을까.

16일 오전 넷플릭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이하 ‘지구망’)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상으로 생중계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권익준 PD, 김정식 PD, 배우 박세완, 신현승, 최영재, 한현민, 요아킴 소렌센, 카슨, 테리스 브라운 등이 참석했다.

‘지구망’은 오늘도 정답 없는 하루를 사는 국제 기숙사 학생들의 사랑과 우정, 웃음을 담아낸 단짠 청춘 시트콤이다. 제목에 대해 권익준 PD는 “제목이 부정적인 느낌이지 않나. 시트콤은 밝고 명랑해야하는데”라면서 “내용은 긍정적이다. 기획 당시, 한국 젊은이들이 힘들게 산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20대는 인생의 가장 좋은 시기인데 현실을 즐기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 세완만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친구들은 아무 고민 없이 살아가는 가상의 세계를 만들었다. 제목은 부정적이지만 절대 내용은 부정적이지 않다. 세완이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내일 지구가 멸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바꾼다. 그런 성장을 눈 여겨 보셨으면 한다”라고 소개했다.



‘지구망’은 전 세계 시청자들을 겨냥해 국제 기숙사 학생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호주, 태국, 스웨덴, 트리니다드 토바고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개성 넘치는 학생들이 선보이는 ‘현망진창’ 스토리가 매 에피소드를 채운다.

박세완은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국제 기숙사의 조교 세완으로 분했다. 박세완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알바왕이다. 머릿속으로 매일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며 사는 친구다. 제목의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를 모르시는 많은 분들에게 저를 더 알리고 싶다. 흠뻑 빠져 보시길. 못 헤어 나오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현승은 훈훈한 비주얼로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은 국제 기숙사의 뉴페이스, 한국계 미국인 제이미를 연기한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제이미 역에 낙점된 신현승은 “미국 국적의 자유전공 1학년 풋풋한 새내기다. 제일 풋풋하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유학와서 한국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친구다. 온실 속의 화초 같은 친구”라며 “훈훈한 비주얼로 단숨에 기숙사 ‘존잘’ 인기남이 된다. 반대로 쑥맥이다. 세완을 만나 한 눈에 반한다. 제이미에게 큰 비밀이 있는데 ‘지구망’에서 확인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그룹 갓세븐(GOT7)의 멤버 최영재는 호주 출신 교포이자 국제 기숙사 학생 모두가 알아주는 허풍쟁이 쌤으로 변신한다. 그는 “ 한국계 호주 국적인데 국제창의경영융합디자인과 2학년 쌤 역을 맡았다. 허세, 허언증, 잔머리가 있다는 자체가 ‘장난꾸러기’라는 걸 보여준다. 허세가 기본적으로 장착돼 있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아이돌 활동을 하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최영재는 “팬 여러분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처음이다. 여러분들이 보면서 영재에 대해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될 것 같아 기쁘고, 다행이고, 감사하다”라며 “무대 위로 올라가면 신경 쓰는 것들이 연기와는 다른 느낌이 있는 것 같다. 연기할 때보다 무대 설 때 극도로 예민해지는 것 같다. 현장에서 PD님들이 편하게 해주셔서 편하게 촬영했던 기억밖에 없다. 행복하게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K-콘텐츠의 매력에 푹 빠져 유학 온 태국 국적의 민니 역은 (여자)아이들의 민니가 맡았다. 현재 태국에 있는 민니는 영상으로 인사말을 대체했다.

한현민은 모두 외국인일거라고 생각하지만 이천에 사는 한국인 현민으로 분한다. 한현민은 “ 현민은 한국 국적이고, 웰빙귀농학과 2학년이다. 극중 현민은 실제 현민과 나이가 똑같다. 비슷한 부분이 많다. 멘탈갑, 토종한국인, 성공적 등”이라며 “현민이의 경우, 이천에서 학교를 통학 중이다. 왕복 5시간이란 시간이 힘들고, 피곤해 기숙사에서 기생충 생활을 한다. 친구들에게 눌러 붙으면서 산다. 성격도 ‘오늘만 산다’ 마인드다. 그래서 밝고, 명쾌하고, 순수한 영혼이다”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한스 역의 요아킴 소렌센, 카슨 역의 카슨, 테리스 역의 테리스 브라운이 극을 채울 예정이다.

1998년 ‘순풍산부인과’에서 시작된 시트콤 열풍은 ‘남자 셋 여자 셋’을 거쳐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 ‘안녕, 프란체스카’까지 2000년대 대한민국을 휩쓸었다. 이어 ‘논스톱’ 시리즈, ‘하이킥’ 시리즈, ‘감자별 2013QR3’ 등 시트콤의 선풍적인 인기는 계속됐다.

최근에는 ‘탑골 콘텐츠’로 재조명되며 인터넷 밈으로 꾸준히 소비되고 있다. 이러한 시트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권익준 PD와 김정식 PD, 작가들이 ‘지구망’으로 뭉쳤다. 권익준 PD는 “넷플릭스에서 좋은 기회를 주셨다. 한국에서 청춘 시트콤이 사라진지 꽤 됐다. 2000년대 중반 정도, 15~16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청춘 시트콤을 하게 됐다. 이런 기회를 주고, 결단을 내린 넷플릭스에 감사하다”면서 “코로나19로 사회적 분위기가 우울하고 답답할 때 시트콤이 많은 위로가 되겠다 싶었다. 시트콤은 현실 문제보다 문제, 고민 없이 편안히 볼 수 있는 장르라 그런 게 필요할 때 아닌가. 이번 기회로 한국 방송에서도 많이 기획했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김정식 PD는 “배우들이 그 캐릭터 같았다. 연기를 하는 게 아닌, 학생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노는데 중점을 뒀다”면서 “연출은 재밌게 했다. 처음 준비할 땐 힘들었다. 아무래도 외국인이라 한국말이 익숙하지 않고, 연기를 처음 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라 연습을 많이 했다. 시트콤은 120부작 길게 했는데 거기에 비해 12편을 했다. 빨리 자신의 캐릭터를 찾아간 것 같다”라고 했다.

20년 전의 20대와 현재 20대의 달라진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권익준 PD는 “20년이란 세월은 큰 것 같다. ‘논스톱’ 때 아이들은 희망적이었고, 즐겁게 살았던 것 같다. 최근 젊은 친구들을 보면 그때보다 걱정이 많은 것 같다. 취직도 어렵고, 힘들다고. 그래서 지금은 조금 더 고민해야하지 않나”라며 “시트콤은 심각한 이야기를 안 하는 게 좋아서 재미 위주로 갔지만 짠한 게 있다. 제일 큰 차이는 지금 친구들이 그때보다 힘들구나를 느꼈다”라고 언급했다.

‘지구망’은 매일 매일을 대차게 살아내는 글로벌 청춘들의 ‘단짠’ 공감 스토리로 헤어나올 수 없는 재미와 웃음을 선사할 전망이다. 오는 18일 넷플릭스 공개.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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