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이강지 "롤모델은 전여빈…'믿보배' 되고파"[인터뷰]
입력 2021. 06.24. 07:00:00

이강지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로스쿨'이요? 저에겐 정말 영광스러운 작품이죠.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거에요."

배우 이강지가 데뷔 첫 드라마 JTBC '로스쿨'(극본 서인, 연출 김석윤)를 떠나보내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셀럽미디어와 만난 이강지는 "첫 드라마라 그런지 더 실감이 안난다. 첫 촬영을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끝나다니 너무 아쉽다. '로스쿨'이 없는 수요일, 목요일이 허전하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지난 9일 종영한 '로스쿨'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캠퍼스 미스터리와 더불어, 피, 땀, 눈물의 살벌한 로스쿨 생존기를 통해 예비 법조인들이 진정과 법과 정의를 깨닫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 이강지는 극 중 민복기 역을 맡았다. 민복기는 한국대 사회복지학과 출신으로 인권 변호사를 꿈꾸는 법대생이다.

이강지는 오디션을 통해 '로스쿨'에 합류하게 됐다. 그는 "처음부터 민복기 역할에 지원한 건 아니다. 민복기와 조예범 역할을 두고 오디션을 봤다. 오디션 자체도 처음이라서 '될 리 없겠지'라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하나만 파보자'라는 마음으로 민복기 역할에만 집중해서 오디션을 봤다. 감사하게도 감독님이 좋게 봐주셨다"라고 밝혔다.

민복기를 만들어나간 과정에 대해서는 "로스쿨을 준비하는 지인이 있다. 지인에게 로스쿨생이 어떤 지, 그리고 시험기간에는 어떻게 공부하는 지 등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 로스쿨생과 비슷한 패턴으로 생활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강지가 민복기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가장 신경썼던 건 '음슴체' 말투다. 이강지는 "민복기 대사에는 어려운 법률 조항이나 전문 용어를 쓰는 건 거의 없었다. 가장 신경썼던 건 '음슴체'였다. 평소에 전혀 쓰지 않는 말투라서 고민이 되더라. '음슴체'를 거슬리지 않게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일부러 평상시에 '음슴체'를 사용하면서 연습했다"라고 털어놨다.

민복기는 전예슬(고윤정)을 짝사랑하는 귀여운 연하남으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아쉽게도 민복기와 전예슬의 러브라인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강지는 "두 사람의 관계는 지금이 딱인 것 같다. 예슬 누나는 남자친구에게 상처를 받은 인물이다. 복기는 예슬 누나를 누구보다 좋아하지만 누나의 상처가 아물때까지 기다려주고 싶어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로스쿨'은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총집합'이었다. 그 속에서 신예 이강지는 제 몫을 제대로 해내며 '신스틸러'로서 극의 재미를 더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알리게 된 이강지는 "'로스쿨'을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복기와 복기를 연기한 저에게도 관심 가져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드라마 방영 내애 실시간으로 시청자 반응을 살펴봤다는 그는 "시청자 반응이 어떤 지 항상 봤다. 실시간 톡도 보고 유튜브 영상의 댓글들도 다 봤다. 되게 신기하더라. 민복기와 관련한 시청자 반응 중에서 '복며들었다(민복기에게 스며들었다)', '복기 때문에 음슴체를 안쓸수가 없다'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

드라마 현장에 낯선 이강지에게 '로스쿨'은 배움의 장이었다. 그는 "주로 독립영화에 출연했었다. 드라마 현장은 처음이라 낯설더라. 많이 어색했다. 여유가 없다보니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감독님을 비롯해서 스태프들, 형 누나들이 잘 챙겨줘서 빨리 적응하고 극복할 수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극 중 로스쿨의 교수로 나온 선배 배우인 김명민, 이정은과의 작업은 그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김명민, 이정은 선배님이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배움을 얻었다. 형용할 수 없는 뭔가를 느꼈다. 속에서 끓어오르는 게 있더라. '나도 언젠가 저런 연기를 하고 싶다. 언젠가 해야지'라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두 분 덕분에 열정이 더 커졌다."

'로스쿨 동기생들'로 함께 호흡한 류혜영, 김범, 이수경, 이다윗, 고윤정, 현우, 김민석과는 극 중 인물들의 관계처럼 실제로도 끈끈한 사이가 됐다고. 시즌2에서 '로스쿨즈'와 다시 만나고 싶다는 이강지. 그는 "불러주신다면 바로 달려가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얻은 게 있다면 '사람'이 아닐까 싶다. 형 누나들과 매일 붙어있었다. 합숙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매일 봤다. 실제로도 동기처럼 잘 지냈다. 단톡방도 여전히 활발하다. 매일 매일 이야기를 나눈다. 요즘은 코로나 시국이라 잘 만나지 못하지 않냐. 화상을 통해서 '로스쿨'을 함께 보기도 하고, 술을 함께 먹기도 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 이강지. 10년, 20년, 30년 후 그는 어떻게 성장해있을까. "롤모델은 전여빈 선배님이다. 영화 '죄 많은 소녀'를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 '빈센조', '낙원의 밤' 등 최근 작품들도 다 봤다. 다 색깔이 다르게 연기를 잘하시더라. 닮고 싶다. 저 역시 앞으로 '믿고 보는 배우', '수식어가 필요 없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 '이강지가 이강지했다'라는 말도 듣고 싶다”

'로스쿨'을 마친 뒤 이강지는 새로운 작품을 만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소속사가 생기고 나서부터 오디션을 정말 많이 볼 수 있게 됐다. 오디션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경험이 되지 않냐. 너무 좋다. 올해 계획은 쉬지 않는거다. 올해 마지막날까지 쉬지 않고 일하고 싶다. 지금 끓어오르는 것들을 빠르게 소모하고 싶다. 계속 연기를 하고 싶다. 흐름이 끊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열심히 일하고 싶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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