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기맨숀’, 자꾸 생각나서 더 무섭네 [씨네리뷰]
입력 2021. 06.30. 07:00:00

'괴기맨숀'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연결된 스토리다. 에피소드와 에피소드 사이는 물론, 인물들까지 빈 공간이 없다. 일상적인 소재로 극강의 공포감을 끌어올리는 영화 ‘괴기맨숀’(감독 조바른)이다.

웹툰 작가 지우(성준)는 작품의 성공을 위해 더욱 자극적인 공포 소재를 찾고 있다. 그가 방문한 곳은 흉흉한 소문이 떠도는 폐아파트 광림맨숀. 지우는 그곳에서 수상한 관리인(김홍파)을 만나 기이한 일들을 듣게 된다.

관리인은 504호에 살았던 작가를 시작으로 907호 약사, 708호 중개인, 604호 유학생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우는 그 사연들에 점점 빠져들며 집착하기 시작한다.

이곳에 숨겨진 진실이 궁금해진 지우는 다시 한 번 광림맨숀을 찾는다. 관리인은 광림맨숀에서 일어나고 있는 진실을 알고 싶으면 직접 확인하라며 1504호의 열쇠를 건넨다.



영화는 주인공이 단서를 쫓아 하나의 큰 이야기에 도달하게 되는 미스터리 플롯으로 구성돼 있다. 에피소드마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엮여있는 인물들 간의 관계다 추리하는 재미를 주기도.

특히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상을 소재로 한 괴담들을 에피소드 사이를 가득 채워 현실 공포감을 선사한다. 이 점이 바로 ‘괴기맨숀’의 신선함이다. 층간 소음, 샤워실, 배수구, 곰팡이, 엘리베이터 등 친숙한 소재로 이야기 실타래를 풀어가 ‘마치 일어날 것만 같은’ 공감을 높인다.

영화의 사운드도 공포감을 극대화시키는데 제 몫을 해낸다. 침묵,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기이한 음악 등은 상상력을 배가 시키며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마치 그 상황에 놓인 듯한 ‘체험형 공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5개의 에피소드를 하나의 이야기로 잇는 성준, 김홍파의 인상적인 연기도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다. 성준은 자신의 역할을 무난히 해내며, 매 작품마다 개성 있는 캐릭터로 분했던 김홍파는 서늘한 표정 연기로 소름을 유발한다. 두 사람과 함께 주연으로 이름을 올린 김보라는 이렇다 할 활약과 분량이 없어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이들 외에도 이창훈, 박소진, 서현우, 원현준 등 쟁쟁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각 에피소드에 등장, 몰입을 더한다.

‘괴기맨숀’은 공포 웹툰 작가 지우가 폐아파트 광림맨숀을 취재하며 벌어지는 괴이하고 섬뜩한 현실 밀착형 공포를 담은 옴니버스 작품이다.

‘갱’ ‘불어라 검풍아’에 이은 조바른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영화로 OTT 드라마에서 출발해 극장판 편집을 거쳐 극장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오늘(30일) 개봉. 러닝타임은 106분. 15세 이상 관람가.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콘텐츠판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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