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이 옥자연에게 남긴 고민들[인터뷰]
입력 2021. 06.30. 15:57:48

옥자연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마인'이라는 작품은 저에게 실제로 '내 것'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연기하면서 길을 잃은 적도 많았고, 스스로의 한계에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추구하는 것, 내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 고민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아직 답은 내리지 못했지만, 무겁지만 중요한 과제를 받은 것 같습니다."

배우 옥자연이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마인'(극본 백미경, 연출 이나정)이 남긴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27일 종영한 '마인'은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극 중 옥자연은 한하준(정현준)의 프라이빗 튜터 강자경 역을 연기했다.

OCN '경이로문 소문'에 이어 '마인'을 통해 다시 한번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옥자연은 "사실 작품 하는 동안 외출을 할 시간이 없어서 관심이나 인기를 실감하지는 못했다. 인터넷에 잘 검색 해보지도 않아서 개인 SNS에 남겨주시는 반응을 보곤 했다. '혜진이가 가여워서 울었다'라는 글을 남겨주셨는 데, 그 글을 보고 감동했었다"라고 말했다.

강자경은 반전 캐릭터. 알고보니 그의 정체는 한하준의 친모 이혜진이었다. 이혜진은 친아들 한하준을 되찾기 위해서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효원가에 입성한다. 이혜진은 평화로웠던 효원가를 뒤흔든다.

"처음엔 강자경(이혜진)이 왜 이렇게 어리석은 선택들을 반복해서 하는지 의아한 점이 많았는데 그녀가 처한 상황을 점차 이해하게 되면서 너무 안쓰럽고 슬펐습니다. ​속수무책으로 아이를 뺏긴 후에 혜진은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립니다.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의사소통이나 어른스러운 방법이 아닌 이상한 책략을 써서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려고 합니다. 그 목표는 오로지 아이를 되찾는 것이고요. 심지어 그토록 사랑하는 그 아이가 상처받을지라도 무리한 수단을 사용하죠. 그러던 혜진이 큰 사건들을 겪으면서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한하준의 친부이자 자신의 과거 연인이었던 한지용(이현욱)의 악랄한 본성을 알게 된다. 이혜진은 한지용으로부터 한하준을 지키기 위해 한지용의 현 아내 서희수(이보영)와 연대한다.

"서희수의 유산 이후 이혜진은 자기가 괴물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하고, 처절하게 속죄합니다. 갑자기 혜진이 너무 착해지는 것으로 보였다면, 제가 혜진의 변화를 디테일하게 연기해내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저 스스로도 그 부분에 아쉬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미성숙하던 사람이 자기의 잘못을 뼈아프게 후회하고 조금이라도 책임지려고 노력하는 것, 그 과정을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단순한 '불륜녀'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혜진이라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더 컸단다. 모성애'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혜진과 서희수가 대립하고, 연대하는 과정을 설득력있게 그려나가야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워낙 드라마가 전개가 빠르다 보니 혜진이 참회하는 게 충분히 전달되었을까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사실은 희수의 유산 이전에도 혜진은 희수의 하준을 향한 진심에 감동했고, 지용에게 똑같이 이용당했기에 공감하고 연민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그러면서도 하준에 대한 욕심을 놓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갈등을 세세히 보여드리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혜진의 변화가 충분히 보이지 않으면 희수가 혜진을 용서하는 것도 납득이 안 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워낙 이보영 선배님이 안정감있게 연기해 주셔서 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인' 마지막회에서는 이혜진과 서희수가 아들을 함께 키워나가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결말에 대해 옥자연은 "희수와 혜진이 서로 도우며 하준을 함께 키우기로 한 건 정말 이 드라마 안에서 최선의 결말이 아닌가 생각된다. 많은 분들이 기뻐하셨을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던 카덴차 살인사건의 진실 그리고 한지용(이현욱)을 죽인 진범에 대해서는 옥자연도 촬영 막바지까지 알지 못했다고. 최종회에서 한지용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결정적인 행동을 한 인물은 주집사(박성연)였다는 것이 드러났다.

"대본에 '누군가'라고 표현되어 있었어요. 촬영이 막바지로 갈 때까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 신을 촬영하신 배우님들만 알고 있었 것로 알고 있습니다. 알고 난 후 '그럴법하다'라고 생각했고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건 사심이지만 박성연 선배님과 친했기 때문에 왠지 제가 뿌듯했습니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기대하며 마지막 방송을 기다렸습니다."



백미경 작가, 이나정 감독과 작품을 함께 한 소감도 전했다. 먼저 백미경 작가에 대해 옥자연은 "대본이 정말 놀라웠다. 한 집안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 여러 사람의 입장과 여러 사람의 사정들을 이렇게 흥미롭게 균형있게 다뤄내는 필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만나뵈었을 때 정말 열정적인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캐릭터 하나하나를 사랑하신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더욱 내 캐릭터를 사랑하고 잘 연기해야겠다고 다짐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촬영 현장에서 이나정 감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옥자연은 "감독님은 굉장히 온화한 분이신데, 집중할 때 아주 무섭게 집중하는 분인 것 같다. 저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 체력적으로 힘들다가도 감독님을 보면 정신이 번쩍 들곤 했다. 잠은 주무시나, 밥은 드시나, 싶으실 정도로 몸을 돌보지 않고 전력을 쏟아붓는 모습에 감동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보영, 김서형, 이현욱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먼저 이보영에 대해 "이보영 선배님은 밝고 주변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하시고, 현장 분위기를 늘 띄워주신다. 저 뿐 아니라 모두가 감탄하지만 순간 집중력이 아주 좋으셔서 확 몰입하시는데 신비로울 지경이다.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많은 신을 함께하지 못했지만 김서형과의 작업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그는 "특유의 차분하고 깊고 여유있는 호흡이 너무 좋아서 함께 대사를 주고 받을 때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았다. 제가 대본을 읽고 상상한 것보다 훨씬 깊이 있는 정서현을 보여주셔서 존경하고 있다. 어떻게 그렇게 캐릭터 구축을 단단하게 하시는지 여쭈어봤더니 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항상 읽는다고 조언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이현욱과는 초반 격정 키스신부터 후반부 몸싸움 신까지 극과 극의 감정을 표현해야하는 장면들을 함께 만들었다. 옥자연은 "이현욱 선배님은 아직 신인인 저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아주신 분이다. 실질적인 조언도 많이 주셨고 실수를 해도 늘 격려하고 제가 무너지지 않게 도와주셨다.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장난도 많이 치면서 선배님 덕분에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현욱과의 키스신 비하인드도 전했다. "키스신은 사실 제 입장에서는 좀 더 로맨틱했으면 했습니다. 혜진은 그 때까지는 유일하게 한지용을 믿고,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사랑하는 마음을 더 보이고 싶었습니다. 이현욱 선배님은 한지용이 키스 전에 갈등하는 표정 연기를 하셨었는데 그게 편집돼서 아쉽다고 하셨고요. 하지만 드라마 전개상 시청자들이 경악할 만한 불륜 장면으로 보여야 했기 때문에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들 한하준 역의 정현준에 대해서도 "장난기도 많고 게임을 엄청 좋아해서 처음에는 마냥 사랑스러운 아이라고만 생각했다. 나중에 연기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을 알게 되고 놀랐다. '나이는 어리지만 배울점이 많구나' 생각했다. 미래 톱스타의 재목이 아닌가 싶다"라고 칭찬을 쏟아내기도 했다.

옥자연은 '마인'을 마친 뒤 이완민 감독의 '사랑의 고고학' 촬영에 집중한다. '사랑의 고고학'은 어느 고고학자의 러브스토리를 통해 사랑의 폭력과 가능성에 대해 탐색하는 작품이다.

"지금 찍고 있는 영화에서 엄청난 디테일을 바탕으로 아주 개성있는 인물을 보여드릴 것 같습니다. 잘 마무리해서 관객분들을 또 만나고 싶습니다. 그 후로는 아직 확정된 작품은 없습니다.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아직 해보지 못했던 '코미디'를 해보고 싶습니다. 또 '비밀의 숲' 황시목, '셜록 홈즈'의 셜록 홈즈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습니다.무엇보다 어떤 작품을 만나건 인물에 깊숙이 들어가 그 삶을 살아내는 경험을 많이 하고 싶습니다. 매번 진심이고 싶습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청춘엔터테인먼트, tvN '마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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