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료 2500→3800원 인상”…자구책 강화한 KBS, 승인 받을까 [종합]
입력 2021. 07.01. 16:47:49

수신료 인상안 기자회견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KBS 이사회가 TV 수신료를 3,800원으로 52% 올리는 인상안을 의결했다. 인상안은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를 거쳐 국회를 통과하면 최종 확정된다. 새로운 비전 및 조직‧경영 혁신 방안을 내놓은 KBS는 “돈을 더 받을 자격 있나”라는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수신료 인상 벽을 뚫을 수 있을까.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별관 공개홀에서는 수신료 조정안 의결 관련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상근 이사장, 양승동 사장, 임병걸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김상근 이사장은 “KBS 이사회가 어제 ‘텔레비전수신료조정안’을 의결했다. 이 사실을 각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 기조가 밝지 않다. 국민의 동의를 얻기도 쉽지 않을 것이고, 국회의결도 어려울 거라고 전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KBS는 수신료 조정이 가능할 거라고 전망하냐는 아니다. 우리도 낙관하지 않는다. 방만한 경영, 정권 나팔수, 오만함, 국민들의 질타를 알고 있다”라며 “국민들이 재난 가운데 있다. 정부도, 국민도 이 재난 극복에 전력을 쏟고 있다. KBS가 이것을 왜 모르겠나. 그런데 KBS는 왜 의안을 제출했나, 이사회는 왜 의결했나. 41년 동안 한 푼도 안 올랐으니 올려주시라고 하는 것 아니다. 불가피해서다. 최근 재정상황으로는 공영방송으로서 책무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KBS 재정상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 이사장은 “자구노력도 했고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것이지만 우리 노력만으로는 더 이상 공영성 책무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KBS의 재정상태가 너무 어렵다. 절대적 한계에 이미 이르러 있다. 강도 높은 경영 혁신,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라며 “이사회가 철저하게 감독하겠다. 공정성, 신뢰성, 독립성을 담보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피나는 노력을 하겠다는 자기 결의가 있다. 이것 또한 이사회가 눈 부릅뜨고 감독하고 또 함께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인력을 쏟아 부었다. 없는 재정을 짜서 국민의 뜻을 살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회의원 여러분에게 호소한다. 우리가 심혈을 기울인 만큼 진지하게 심의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KBS 이사회는 지난 30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월 2,500원의 수신료 금액을 월 3,800원으로 올리는 ‘텔레비전방송수신료조정안’을 의결했다. 이사진 11명 전원이 참석, 수신료조정안에 대한 종합 심의와 토론 끝에 찬성 9명, 반대 1명, 기권 1명의 표결로 수신료조정안을 통과시켰다.

수신료가 월 3,800원으로 인상되면 KBS 전체 예산 중 수신료 비중은 약 45%(6,577억원)에서 58%(10,848억원)로 증가하고, 광고 비중은 약 22%에서 13%로 낮아져 KBS의 재원구조에서 수신료 비중이 확대된다.



양승동 사장은 “코로나19 상황 속 KBS가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 지난해 9월부터 어제까지 28차례에 걸쳐 수신료 조정안에 대해 총 26차례에 걸친 심의가 있었다”라며 “2019년 6월부터 수신료 문제, 그에 앞서 KBS 공적 책무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 준비해왔다. 지난 1월 이후 심의가 깊이 있게 진행됐다. 국민 참여 공론 조사를 거치며 수신료 인상에 공감해주셨다. 경영진과 이사진 사이, 여러 차례 협의를 하면서 소통을 했다. 무엇보다 11기 KBS 이사님들이 3년 째 KBS 주요 의사 결정을 하고, 재정 문제를 심의하고 의결하고 있다. KBS의 재정상황을 꿰뚫고 계신다. KBS의 구조적인 경영 적자가 해결될 수 없고, 본질적인 문제, 규정된 제 역할을 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양 사장은 “어제 KBS 의결로 큰 힘을 얻게 됐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과정이 국민 의견을 담아 KBS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실천하고, 고품질 방송에 매진하고, KBS의 변화를 시청자들에게 책임 있게 설명해야 한다”라며 “2021년은 KBS가 공영방송으로 출범한지 48년 되는 해다. 2023년이 되면 공영방송 50년 역사를 갖게 된다. 2027년은 라디오 전파를 탄 100년 역사를 갖게 되는 해다. 공영방송의 가능성과 KBS의 미래에 대한 답을 찾아야하는 시점이다. 수신료 조정안에 담긴 모든 약속은 KBS가 공영방송 출범 50년을 맞으며 명실상부 KBS가 되겠다는 실천의 약속이다.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KBS는 이날 새로운 KBS의 비전으로 ▲본격적인 시청자주권 시대 ▲공정‧신뢰의 KBS 뉴스 확립 ▲재난위기 시대,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 ▲공영방송만의 고품격, 디지털, 글로벌 콘텐츠 차별화 ▲지역분권과 사회 공동체 다양성의 가치 확대 5가지를 제시했다.



KBS는 지난 2007년, 2010년, 2013년, 세 차례에 걸쳐 수신료 인상을 추진했지만 국회의 최종 승인을 얻지 못하고 무산된 바 있다. 이번 수신료 조정안이 국회의 승인을 받게 된다면 수신료는 1981년 이후 처음으로 인상되게 된다.

한편 KBS는 수신료 조정에 성공할 경우, EBS의 수신료 배분율을 기존 3%에서 5%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양승동 사장은 “3~5%로 늘이는 안을 조정안에 담았다. 이 부분은 수신료 조정안이 되면 방통위와 KBS의 협의과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BS의 재정문제에 대해 대략 알고 있다. KBS 판단으로는 5%라고 봤다”면서 “이 부분은 방통위의 논의 과정에 있어 조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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