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상반기결산⑥] 코로나 2년차 가요계, '온택트' 정착…넘어야 할 산
입력 2021. 07.05. 15:00:00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온택트’, ‘비대면’, ‘온콘’, ‘영통팬싸’. 코로나로 인해 익숙해진 단어들이다. 코로나 장기화와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가수들이 설 무대의 폭은 좁혀졌으나 ‘온라인’을 통한 온택트 공연과 온라인 콘서트 등이 활성화됐다. 코로나 2년 차인 올해, 가요계는 발빠르게 변화에 대응하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가요계는 갑작스러운 코로나 여파로 대부분의 행사, 공연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암울한 시기를 보냈다. 지금도 여전히 코로나와 공존하고 있지만 2021년 가요계는 나름대로의 방식들을 찾으며 코로나에 적응해갔다. 국내 팬 들을 너머 전 세계 팬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온라인 공연 개최를 시작으로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 하에 대면 공연들도 하나둘 진행하면서 오프라인 공연의 가능성을 열었다.

가요 소속사들은 온라인의 강점을 활용한 대책을 강구했다. 현장에서 직접 만나는 현장감을 만끽할 순 없지만 온택트 공연은 안방 1열에서 즐긴다는 타이틀을 내걸고 다양한 방식의 공연들이 열렸다. 더불어 화려한 영상미와 무대 장치, 퍼포먼스 등 대면 공연의 한계를 넘은 온택트 공연은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하며 가요팬들을 설레게 했다.

1월 1일 SM엔터테인먼트는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SM타운 라이브’를 개최, 온라인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1년 5개월 만에 세븐틴은 온라인 콘서트를 생중계로 진행, 블랙핑크도 한 차례 연기됐던 온라인 콘서트를 열고 전 세계 팬들을 만났다. 

지난 4월 완전체 컴백한 샤이니는 Beyond LIVE를 통해 3년 만에 펼친 단독 콘서트이자 첫 온라인 콘서트를 열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에 이어 기존 콘서트와 팬미팅 실황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스트리밍 축제 ‘방방콘 21’을 진행, 새로운 공연 문화를 선도했다. 또한 데뷔 8주년을 맞아 방탄소년단은 이틀간 온라인으로 ‘BTS 2021 MUSTER 소우주’를 개최했다.

CJ ENM은 세계 최대 K컬처 페스티벌 ‘KCON:TACT 4 U(이하 ‘케이콘택트 포 유’)’를 5일 간 개최, 다양한 기술들을 통해 K팝 그룹들을 한데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을 선사했다. K팝 가수들이 총출동한 제27회 드림콘서트도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온택트 콘서트로 개최됐다. 이찬원과 김희재는 ‘플레희리스또’를 통해 비대면 캠핑 콘서트를 열어 색다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미스트롯2’ TOP7 또한 첫 비대면 팬미팅을 열고 전국의 팬들을 만났다. 이외에도 강다니엘, 브레이브걸스, NCT127 등이 온라인 팬미팅을 예고해 앞으로도 온라인을 통통한 아티스트와 팬들과의 만남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요계에 종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행사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데 발전된 기술과 결합해서 온라인 행사를 중점으로 두고 있다. 아이돌 산업의 본질이 팬들과의 소통인 만큼 직접 보고 눈 맞추면서 퍼포먼스 환경을 제공하는 게 중요한데 그러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다. 팬 사인회나 쇼케이스, 콘서트도 비대면으로 진행하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 팬들과 호흡할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온택트 공연 활성화가 일부 소속사에게는 양날의 검이 됐다. 코로나 시국 속 팬들과의 소통 창구,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선보일 수 있는 곳이 온택트 공연 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 또한 콘서트와 해외 투어 등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수익적인 면에서도 극복하기란 쉽지 않았다. 온택트 공연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 사례는 일부일 뿐.

또 다른 가요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 했던 공연이나 콘서트 기회를 많이 잃어서 힘들다. 제작이나 콘서트에 드는 비용은 똑같은데 온라인은 오프라인처럼 사실 많이 보지 않는 공연일 뿐만 아니라 엠디 같은 부가 수익도 있는데 온라인일 경우는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라고 털어놨다.

가요계에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아쉬움도 크다. 온택트 공연을 열더라도 팬들과 가수들의 만남은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 다른 관계자는 “음악방송이나 콘서트 등 공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에너지를 전하진 못한 아쉬움이 크다. 스태프들이나 아티스트 다들 아쉬워하는 부분이다”라며 “장기적으로 안전한 소통을 위해 사회가 용인하는 범위 내에서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오프라인 공연을 향한 가능성도 조금씩 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야외 음악 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 1년 9개월 만에 개최됐다. 올해 열린 첫 대형 공연이자 온, 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주소녀는 오는 10일 오프라인 팬미팅을 진행, 골든차일드는 양일간 온라인, 온프라인 공연을 동시 개최한다. 엔플라잉과 김재환도 7월 말 오프라인 콘서트 개최를 확정지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여러 차례 연기됐던 ‘미스터트롯’ TOP6 전국투어 콘서트도 재개됐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금 재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하면서 코로나 이전의 공연 문화를 되찾기까지는 쉽지 않을 모양새다. 지난달 11일 정부의 공연 관람 완화 조치 계획 발표로 새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에 기대를 모았으나 집단 확진,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거리두기 완화 지침은 연기됐다. 이에 공연이 재개된다고 해도 관객들의 발걸음은 위축된 상황이다.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 거리두기 좌석제 등으로 운영되지만 관객들이 꽉 찬 공연은 아직 이른 시기라는 의견도 상당수다.

하반기 가요계 전망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 역시 “온라인으로 전환이 됐지만 이런 구조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 오프라인을 열더라도 온라인이랑 병행하지 않을까. 조금씩 상황이 완화돼서 대면 콘서트가 열리더라도 안전이나 위생적인 부분에 더 철저히 대응할 것 같고. 콘텐츠 부분도 비대면으로 경험한 게 있어서 그런 장점을 더 풍성하게 녹여낼 것”이라고 봤다.

그럼에도 가요계는 코로나 상황에 발맞춘 온택트 문화로 어느 정도 대안점을 찾았다. 코로나 극복을 위해 어느 때보다 힘을 모아야 할 시기, 모두가 함께 일궈낸 온택트 문화는 K팝의 또 다른 시작을 보여줬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한국연예제작자협회, 티조C&C, SM, 스타쉽, FNC,울림, 빅히트뮤직 엔터테인먼트 제공, 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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