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을 통해 들여다본 배우 권유리 [인터뷰]
입력 2021. 07.07. 07:00:00

권유리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권유리 노력의 결과가 '보쌈-운명을 훔치다'를 통해 빛을 발했다. 이번 작품은 그야말로 '권유리의 재발견'이었다.

지난 4일 종영한 MBN 종편 10주년 특별기획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은 생계형 보쌈꾼이 실수로 옹주를 보쌈하며 벌어지는 파란만장 인생 역전을 그린 로맨스 퓨전 사극. 극 중 권유리는 ‘보쌈’으로 운명이 바뀌었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며, 본인의 신념을 지키는 굳은 심지의 인물 수경 역으로 분했다.

권유리는 최근 셀럽미디어와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늘 매 작품 할 때마다 애틋하긴 하지만 특히 이번 작품은 수경이라는 캐릭터 통해서 좋은 감독님들 배우들과 호흡하면서 정말 더 많은 걸 느꼈고 배웠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 캐릭터를 떠나보내는 게 많이 아쉬움이 크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보쌈'을 통해 사극에 첫 도전한 권유리는 기품 있는 분위기의 완벽 비주얼은 물론 정확한 딕션, 섬세한 감정 표현, 탁월한 완급 조절 등 극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연기로 '권유리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첫 도전인 만큼 어려움도 존재했지만 많은 시행착오 끝에 사극의 매력을 느꼈다는 권유리다.

"사극을 도전한다는 의미에서 용기를 내야 하는 것들에 걱정이 됐다. 도전해야 하는 것들이 컸기 때문에 기대 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연기하는데 뭐가 필요할까하고 새로운 발성, 발음, 이런 것들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기존 작품들을 보고 참고했다. 시행착오들을 겪으면서 내가 사극 연기를 준비할 게 아닌 수경이에 대한 이해도를 더해서 몰입도를 높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정의 깊이가 있고 골이 있기 때문에 캐릭터가 처해진 상황들이나 상황에 반응하는 캐릭터 모습을 구체화시켜서 연기하는데 집중했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기에 의상, 머리, 공간이 주는 낯섦이 있었다. 처음엔 어색하고 불편했었는데 나중엔 점차 적응하는 시간들을 보내고 나니까 오히려 캐릭터로서 몰입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게 됐다. 그런 장치들이 미술, 분장이 그 신을 더 몰입할 수 있게, 그 캐릭터로 살아갈 수 있게끔 힘을 줬다"

이러한 권유리의 노력은 시청자들에게도 통했다. '보쌈'은 첫 방송부터 MBN 드라마 최고 시청률 3.1%로 시작해 전국 9.8% 최고 11.2%(닐슨코리아 기준)으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이는 MBN 드라마 종전 최고 시청률 기록을 보유한 ‘우아한 가’의 8.5%를 뛰어넘은 기록이다. 시청률, 화제성을 모두 잡는데 성공한 권유리는 이번 작품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발판이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새로운 면모들을 봐주시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 덕분에 기분 좋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좋은 차기작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발판이 된 것 같아서 너무 감사드린다. 이번 작품을 통해 다양한 장르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생겼다. 그런 마음이 생기게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만족도가 있는 것 같다. 또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에서 이 캐릭터를 소화해낼 수 있다는 심경으로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주변의 도움이 많았다. 새로운 나의 모습을 발견했던 계기로 이 작품이 너무 뜻깊고 의미가 있다. 같이 작업했던 사람들에 대한 특별한 고마움이 있다"

특히 권유리는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고 성장하는 수경 모습을 보며 연기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캐릭터를 보자마자 매력적이다 느꼈던 부분들이 수경 옹주는 옹주라는 위치에 있지만 본인이 원치 않았던 태생적인 한계에서 왕실의 가면에서 한꺼풀 벗겨져서 바우를 만나서 자기 자신의 모습, 자아에 대해 찾아가는 과정이 그러졌다. 그런 캐릭터를 만나고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가진 고초와 역경을 이겨내고 성장해나가고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 그런 캐릭터를 통해서 거울삼아 나를 들여다보게 됐다. 나 또한 캐릭터 좋은 영향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 지점에서 나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알게 됐다. 연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배우로서의 자세들도 좋은 배우들과 작업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익히게 됐다"

수경을 표현하기 위해 권유리는 진정성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캐릭터가 가진 성향과 처한 상황을 이해하면서 캐릭터를 구체화시킨 것. 그 결과 기존에 정형화되어 있던 옹주 캐릭터의 틀을 벗어던진 신선한 매력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감정적인 깊이, 골의 깊이가 깊었기 때문에 캐릭터에 벌어진 상황을 공감하고 캐릭터와 가까워지기까지 시간을 충분히 보내는데 많이 신경 썼던 것 같다. 밀도 있는 대사들을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수경이를 통해서 나라는 사람을 들여다보려고 했었다. 그런 진정성이 더 담길 수 있도록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그럴수록 캐릭터가 조금씩 구체화됐다. 수경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걸었을까 걸음걸이, 앉았다 일어났을 때 자세, 각각 캐릭터를 만났을 때 대하는 애티튜드, 시선처리, 어미, 그런 것들을 구체화시키면서 캐릭터에 다가갔다. 이런 수경을 통해 나도 그렇게 단단한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뿌리가 깊은 사람인 사람이고 싶다고 느꼈다"

지난 2007년 그룹 소녀시대로 데뷔한 권유리는 2012년 '패션왕'을 통해 첫 정극에 도전했다. 이후 '피고인' '대장금이 보고있다' '마음의 소리 리부트' '이별유예, 일주일' 등 배우로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30대가 되면서 본인 자아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들이 많아졌다는 그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꿈꾼단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 권유리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자신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 타임이기도 하다. 소녀시대라는 단체 활동에서 이제는 권유리라는 나만의 자아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들을 최근 들어 많이 갖게됐다. 과연 내 색은 무엇일까.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를 보통 예전에는 남한테서 많이 찾았던 것 같다. 시간이 흐르고 내 안에서 찾으려 해야겠구나 고민도 많이 하게 됐고 고민의 시간을 보내면서 편안해진 것들도 있다. 고민하는 이유는 본능적으로 조금 안주하고 싶지 않아서 인 것 같다. 적어도 어제보다 오늘이 나아질 수 있을 테고 한 발자국이라도 속도가 느려도 나아진 모습을 발견했을 때 만족감, 성취감이 있다. 때로는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그런 발견하는 지점들이 흥미롭고 재밌다"

'보쌈' 종영 이후 권유리는 차기작을 검토하며 개인 유튜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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