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일의 밤’ 이성민의 또 다른 얼굴 [인터뷰]
입력 2021. 07.09. 16:01:28

'제8일의 밤' 이성민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배우 이성민의 도전이다.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친근함과 현실감 넘치는 역할을 주로 맡았던 그가 장르 영화로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복잡한 내면과 정서를 설득력 있는 연기로 그려낸 이성민이다.

지난 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제8일의 밤’은 7개의 징검다리를 건너 세상에 고통으로 가득한 지옥을 불러들일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벌어지는 8일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이성민은 극중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지 않도록 지키려는 전직 승려 진수 역을 맡았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무렵에 관심 있는 분야가 있었어요. 유튜브를 보다가 ‘양자역학’에 대한 강의 영상을 봤는데 그분의 강의를 보다가 ‘원자’가 무엇인지, 우리가 본다는 게 뭔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죠. 그러던 찰나 시나리오를 받았고, 제가 관심을 가진 것들이 불교와 맞닿는 지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금강경도 접하게 됐는데 시나리오에 금강경 글귀가 적혀있었죠. 반가우면서 호기심이 더해지더라고요.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 다른 지각이나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보일까, 그것에 대한 관심이 있던 차라 감독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렇게 묘사된 진수라는 캐릭터에 호기심을 가졌고, 재밌는 작업이 될 것 같아 참여했죠.”

‘제8일의 밤’은 한국형 오컬트 영화의 탄생을 알리며 기대를 모은 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이 영화는 익숙한 듯 낯선 우리의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보여줬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 건 처음이에요. 그래서 굉장히 많이 어색하네요. 또 코로나19 시국에 영화가 공개되는 거라 그전에 작업했던 영화 공개 방식과 다른 방식이었죠. 비대면 형식이 굉장히 낯설어요. 하하. 세계 몇 개국에서 본다고 하니까 인터뷰할 때도 조심스럽고, 더 신중하게 되고, ‘영어로 해야 하나?’란 생각도 들더라고요.”



이성민에게 ‘제8일의 밤’은 ‘도전’이었을 터. 특히 도끼를 들고 퇴마를 하는 스님이란 설정은 그에게도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한다.

“오컬트, 호러, 공포영화를 잘 못 보는 스타일이에요. 이런 장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안 해봤죠. 처음 접한 장르라 궁금하긴 했어요. ‘어떻게 묘사되고 표현될까?’ 싶어 감독님에게도 많은 질문을 했죠. 감독님께서는 여러 이미지를 공유해주셨어요. 일상적인 공포가 아니라 감독님의 이야기와 공유해주신 이미지를 보며 상상하며 연기했죠.”

이 영화는 2500년 전, 인간들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지옥문을 열려고 했던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을 붉은 눈과 검은 눈으로 나눠 가두었다는 부처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김태형 감독의 상상력에서 출발한 작품인 것.

“‘보이지 않는 존재’는 이 영화를 만든 감독님의 의도이고, 계산이라고 생각해요. 그 지점을 연기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죠. 실현하는 입장에서 또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 가지고 있었기에 이해하고, 연기하는데 문제가 없었어요. 감독님의 계산이 들어간 작품이기에 저희는 믿고 가는 수밖에 없었죠.”

독특한 세계관에 배우들의 열연도 빠질 수 없다. 특히 이성민은 함께 출연한 남다름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앞서 두 사람은 드라마 ‘기억’으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이 영화에서 가장 빛났던 배우 중 하나가 남다름이라고 생각해요. 그 아이가 빛나야 이 영화가 빛날 거란 생각도 했죠. 그렇게 보여진 것 같아 만족해요. 호흡도 좋았어요. 특히 기존의 아역 이미지와 다른 것을 보여줘 변화를 줄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남다름 군이 기존에 줬던 바르고, 점잖은 아이의 이미지에서 쾌활하고, 유쾌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많은 대중들이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또 후반에서 남다름 군의 건장한 청년 이미지도 보인 것 같아 앞으로 매력적인 배우가 될 것 같아요.”

‘제8일의 밤’은 미스터리 스릴러가 주는 장르적 재미는 물론, 마음속 ‘번뇌’와 ‘번민’을 깨는 ‘깨달음’을 통해 심도 깊은 질문을 던진다. 누구나의 마음속에 있는 번뇌와 번민은 현대인의 깊은 고민을 상징해 ‘무한한 밤’을 사는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이성민 역시 영화가 주는 메시지에 깊이 공감했다.

“‘다른 세계를 믿냐’와 비슷해요. 그 지점에 있어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했죠. 그 생각을 하던 찰나, 이 작품을 만났어요. 그런 상상을 하다가 원자에서 우주로 확장됐죠. 영화의 마지막에서 ‘생(生)은 무엇이냐’라고 물어요. 우리에게 있어 ‘생’은 길게는 100년, 짧게는 60년이잖아요. 이것은 우리의 절대적인 시간이에요. 1살에게 하루는 그의 생인데, 하루살이의 하루를 우주로 보면 쓸 데 없구나란 생각이 들었죠. 그런 생각을 할 때 이 영화를 만났고, 주제와 제 생각이 겹치는 지점이 있어 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조금 더 영향을 줬어요. 그 후 조금 더 겸손해지고, 덧없음을 인정하고, 더 이상의 것을 안 가지려고 해요. 착하게 살려고 하죠. 양보하고 살고, 덜 탐내고. 그렇게 사는 게 제 마음 속 번뇌이죠.”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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