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서 "'보이스킹', 음악 인생의 터닝 포인트…재충전했다" [인터뷰]
- 입력 2021. 07.14. 08:00:00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가수 김종서가 '보이스킹'을 통해 음악을 계속할 동력을 얻었다.
김종서
지난달 29일 인기리에 막을 내린 MBN 예능프로그램 '보이스킹'은 숨겨진 남성 음악 고수를 찾는 서바이벌 오디션. 마지막회 8.1%(유료가구기준/닐슨코리아 제공)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보이스킹’은 가수들과 시청자들에게 공연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준 단비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를 겨룬 ‘보이스킹’은 치열한 경연을 떠나 눈과 귀가 즐거운 볼거리 향연이었다. 장르 불문 실력자들부터 가요계에 명성을 떨친 레전드 가수들까지 대거 합류해 이들의 무대를 보고 있노라면 잠시 대결을 잊게 하는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존재감만으로도 공연장을 압도하는 김종서는 최종 TOP3에 오르며 명불허전 로커의 면모를 재입증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보컬로 록의 진가를 발휘하는가 하면 절제된 감정선에서 돋보이는 그만의 진정성은 또 한번 리스너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그간 수많은 음악프로그램을 통해 무대에 오른 김종서였지만 ‘보이스킹’은 김종서에게도 남다른 도전이었다. 코로나19라는 외부적 요인으로 공연, 콘서트가 중단되고, 전반적인 음악 시장이 움츠러든 시기, 무대는 그리운 공간이었다. 어디든 노래 부를 수 있는 곳을 기다려왔고 찾고 있었다는 김종서는 결승전까지 진출하며 무대의 짜릿함을 만끽했다.
‘보이스킹’으로 8개월 간의 여정을 마친 김종서는 “이제 다음 투어를 준비해야 할 것만 같다”라며 여전히 그리운 콘서트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34년 동안 쌓아온 명성과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늘 도전과 성장을 거듭하는 김종서. 34년 후에도 공연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을 것 같은 김종서의 음악 인생은 현재진행형이다.
다음은 김종서 인터뷰 일문일답
▶‘보이스킹’을 마친 소감.
한마디로 말해서 그야말로 시원섭섭하다. 경연이다보니 나름 긴장감이 대단하더라. 긴장의 연속이다 보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가수생활 하면서 연습을 이렇게 많이 해보기는 처음인 거 같다. 마지막 방송 녹화 끝나고 하루 종일 잠만 잤던 거 같다.
▶출연을 결심하신 계기가 궁금하다.
코로나 여파로 저를 포함한 많은 가수 들이 무대를 잃었다. 직업이 가수이다 보니 그저 무대에서 실컷 노래 부르고 싶었다. 무대에 상당히 굶주려 있었고, 무대 긴장감을 느끼고 싶었다. 그런 곳에 제가 서 있다는 건 가수로서 상당히 영광스러운 자리였다.
▶경연에서 어느 정도 이루고자 했던 목표 순위가 있었나.
처음부터 순위가 목표가 아니었고 많은 무대를 열과 성을 다해서 꾸며 보고 싶었다. 어찌되었든 많은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면 많은 무대에 오를 수 있으니, 그 자체 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한 일이다. 근데 첫 녹화 하는 날 깜짝 놀랐어요. 노래를 너무 잘 부르는 가수들이 너무 많더라. 사실 첫날부터 순위에 대한 마음은 비우고 출발했다.
▶'보이스킹' 무대를 준비하면서 보여주고자 했던 모습은 무엇이었나.
한 무대 한 무대 처음 음악 했을 때의 그 초심을 가지고 마지막이란 각오로 임했다. 실제로 음악에 대해서 이렇게 고민을 많이 하고, 연습을 많이 한 것에 대해서 저 또한 놀랐다. 저도 또 한번 음악에는 끝이 없다는 걸 배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를 꼽는다면.
역시 첫 무대가 엄청난 부담이 깔려있어서 기억에 남는다. 조용필 선배님의 ‘비련’이란 곡을 선택 했는데, 서바이벌 프로그램 이라는 장르라서 그런지 웬지 모를 긴장감이 뼈 속 깊이 들어오더라. 경연프로그램의 첫 출연이고 첫 무대이다 보니 아직도 생생하다.
▶무대 선곡은 어떻게 결정했나.
가장 부르고 싶었던 곡들을 리스트업 해 놓고 스태프들과 최종 협의해서 결정했다. 저도 평상시에는 제 노래만 부르는 게 아니고 자주 흥얼거리는 곡도 많고, 다른 가수의 좋은 노래를 무대에서 멋있게 불러보고 싶은 곡들이 있었다. 그런 곡들 위주로 선정했다.
▶선곡을 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
김종서만의 목소리를 표현 할수 있는 다양성에 촛점을 맞추었다. 곡을 재해석해서 나만의 색깔로 재탄생 시켜야 하기 때문에, 김종서만의 색깔을 잘 표현하면서도 색다른 맛을 보여줄 수 있는 곡들 위주로 선곡하고, 다양한 표현을 위해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무수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가운데 '보이스킹'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탈 장르와 유명 무명 아티스트들의 구분없는 배틀 형식이 보이스킹의 가장 두드러진 특색이 아닐까. 타 방송사처럼 한 장르를 정해놓고, 신인이나 가수 지망생 중에서 실력있는 사람을 뽑는게 아니고, 유명하건 유명하지 않건 장르 상관 없이 기존의 가수들이 서바이벌 혈투를 벌이는 거라서 상당한 긴장감이 돋았다. 다른 가수들이 매번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서 서로들에게 배우고 깨달으면서 음악적으로도 한층 더 성숙해진 기분이다.
▶다양한 선, 후배 가수들과 대결을 펼친 소감.
새대를 불문하고 다양한 뮤지션들과의 경연은 저를 초심으로 돌려서 단단하게 다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젊은 친구들과 함께한 경연에서 지치지 않고 끝까지 갔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가 많이 배우고, 새롭게 깨달은 것들이 많다. 음악에 대한 에너지가 200프로 다시 재충전됐다.
▶'보이스킹'은 무대 설 자리를 잃은 가수들에게도 큰 위안이 됐겠다. 코로나19 속 ‘보이스킹’은 어떤 의미인가.
무대에 서는 사람이나 관람하는 사람이나 시국이 이러한 지라 모두가 문화에 목 말라 하는 상황에서 그 나마 ‘보이스킹’이 커다란 마음의 위안이 되지 않았나 한다. 저 또한 마치 6개월 간의 전국투어 대장정을 마친듯한 기분이다. 빨리 또 하반기 공연을 준비 해야 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특성상, 촬영과 연습을 병행해서 연습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데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다 똑같이 주어진 조건 하에 치루어지는 상황이라 운영을 잘 하는 것 또한 경연의 일부라 생각했다. 그럼에도 매번 선곡과 편곡은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경연 내내 생활의 패턴을 모두 경연에 맞추어 살았다. 웬만하면 다른 모든 스케줄을 배제하고 먹고 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면서 보이스킹 하나에만 몰두한 시간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관객들과 직접적인 교류가 불가능했다. 방송을 통해서만 보여준 무대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당연히 청중이 많았다면 노래를 부르는 가수나, 객석에서 음악을 즐기시는 관객 분들이나 너 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됐을 거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일찌감치 관객과의 호흡은 기대도 안 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차피 제 스스로와의 싸움인지라 묵묵히 혼자만의 무대에 집중했다.
▶34년 차 가수 인생에서 출연한 '보이스킹'은 어떤 의미가 됐나.
그동안 여러가지 이유로 위축 되었던 저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계기가 된 듯 하다. 어쩌면 제 음악 인생의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아니었나 싶다. 앞으로 또 34년 동안 음악을 해 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잔뜩 충전해 둔 느낌이다.
▶2021년 하반기 계획이 궁금하다.
우선 방송을 통해서 받았던 수 많은 분들의 응원에 보답하고 싶다. 어떠한 형태로든 다양한 음악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역시 가수는 대중의 응원과, 박수와, 함성 소리를 들어야 숨을 쉴 수 있다는걸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됐다. 저를 살아 숨 쉬게 하는 수 많은 사람들과 항상 저를 응원해 주시는 팬 분들에게 멋진 무대로 보답하는 날이 빨리 올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겠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