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혜리 "첫 로코 '간동거' 애틋, 이미지 변신은 적절한 타이밍에"[인터뷰]
- 입력 2021. 07.17. 07:0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간 떨어지는 동거'는 감사한 작품이에요. 덕분에 행복했어요. 되게 보편적인 말일 수 있는데, 정말 그 말 밖에 안 떠올라요. 애틋하고 소중해요."
이혜리(혜리)
이혜리에게 첫 로맨틱 코미디(로코) 드라마 tvN 수목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는 특별한 작품으로 남았다. 온전히 연기에만 집중했던 순간, 그리고 28살의 이혜리를 완전히 쏟아냈던 시간들이었다.
지난 15일 막을 내린 '간 떨어지는 동거'는 999살 구미호 신우여와 쿨내나는 99년생 요즘 인간 이담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집 살이를 하며 펼치는 비인간적 로맨틱 코미디다. 이혜리는 극 중 99년생 요즘 인간 '이담' 역을 맡아 코믹과 로맨스를 넘나드는 열연을 펼쳤다.
'간 떨어지는 동거'를 마친 이혜리는 "여태까지 찍었던 드라마 중에서 제일 분량이 많았다.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었다. 대사도 정말 많았고, 마주치는 인물들도 엄청 많았다. 힘든 점이 분명히 많았는데 다 끝나고 나니까 그런 생각들은 다 사라지더라. 좋은 사람들과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찍었다는 생각만 남더라. 28살 이혜리를 불태웠던 작품이다"라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혜리가 연기한 이담은 모태솔로이지만 할 말은 하는 당찬 캐릭터. 이혜리는 웹툰 원작 캐릭터에 완벽하게 스며들었고,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는 평을 받았다.
"웹툰을 정말 사랑한다. 모르는 웹툰이 없을 정도로 많이 본다. '간 떨어지는 동거' 역시 좋아하는 웹툰이었고, 저에게 대본이 왔을 때 정말 하고 싶었다. 드라마화되면서 각색된 부분이 있었는데 조금 더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했다. 신우여(장기용) 캐릭터는 구미호이기 때문에 감정을 표현함에 있어서 한정적이다. 이담을 통해서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두 캐릭터의 대비가 잘 되도록 각색해주셨고, 저 역시 그 부분에 집중해서 연기했다. 감독님이 좋은 신들은 웹툰과 거의 비슷하게 구현해주셨다. 대본과 웹툰을 같이 보시고는 디렉팅을 해주시더라. 그 부분을 잘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 모습과 이담의 싱크로율은 80% 정도라고. 이혜리는 "이담의 솔직하고 거리낌 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모습은 저와 비슷하다. 하지만 저와 담이의 솔직함은 결이 다르다. 담이를 통해서 많이 배웠다. 담이와 다른 점은 실제 저는 남에게 관심이 많다. 대화하는 것도 좋아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어려워하지 않는다. 반면 담이는 누군가와 가까워지기 위해 시간이 필요한 친구 같다. 조금 더 자기의 생활이 더 중요한 친구 같고, 혼자 있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저보다는 조금 더 독립적이고 주체적이다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으로는 에너지 넘치는 이담의 모습이 이혜리의 대표작인 tvN '응답하라 1988' 속 덕선과 겹쳐 보인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 반응을 먼저 보고 가장 먼저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직도 '응답하라'를 많이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고, 저의 인생 캐릭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 저에게도 그 작품은 너무 영광스러운 작품이었다. 오히려 덕선이를 잊어버리시면 너무 속상할 것 같다. 덕선이도, 이담도 제가 표현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저의 여러 가지 모습들이 담겨있지 않았나 싶다."
이어 '덕선 꼬리표'에 대한 부담감은 없지만, 전작들과는 다른 이미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욕심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에게도 (이미지 변신을 할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해낼 수 있을 때 하고 싶다.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욕심 때문에 반대되는 캐릭터를 한다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 같다. 제가 진짜 하고 싶은 타이밍에, 제일 잘 보여드릴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혜리는 '간 떨어지는 동거'의 '케미 요정'이었다. 그중에서도 상대 역인 장기용(신우여 역)과 실제 연인 같은 자연스러운 케미로 화제를 모았다.
"방송 전부터 '케미'에 대해 많이 말씀해주셔서 정말 다행이었다. '로코' 장르이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건 '케미'라고 생각했는데, 케미가 좋다고 해주셔서 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장기용과 성격이 반대라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했던 부분도 있었는데, 어색한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빨리 친해졌다. 정말 좋은 사람이다. 그런 친해진 모습들이 화면에도 잘 녹아든 것 같다. 그래서 케미가 잘 붙는다고 해주신 게 아닐까 싶다.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화제가 됐던 '여우담 커플'(신우여+이담)의 베드신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14부 엔딩에 베드신이 있었다. 작가님이 '담이와 신우여의 사랑이 잘 표현됐으면 좋겠다'라고 따로 코멘트를 해주시기도 했다. 그래서 더 잘하기 위해서 손동작부터 다 하나하나 맞추고 촬영했었는데 15세 관람가라 방송에 다 나오진 않았다. 아쉽긴 하지만 지금 편집된 장면도 충분히 로맨틱하게 잘 나온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여우담 커플 키스신은 마지막 회 장면. 이혜리는 "신우여가 다시 인간으로 돌아와서 이담과 키스하는 장면이 있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 실제로 그 신을 촬영할 때도 많이 울컥했다. 촬영이 막바지이기도 해서 촬영장 분위기도 그랬다. 정말 짠했다"라고 털어놨다.
찰진 절친 호흡을 보여준 최수경 역의 박경혜, 도재진 역의 김도완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함께해서 너무 좋았다. 두 분 다 워낙 연기를 잘하지 않냐. 원래 가지고 있는 성격이 셋 다 다르다. 그래서 더 시너지가 나지 않았나 싶다. 특히 두 사람의 티키타카가 장난 아니더라. 두 사람의 호흡이 너무 좋아서 가만히 구경하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웃음)."
이혜리는 이번 작품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 고정 멤버로 출연 중이던 tvN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에서 하차하기도 했다. '놀라운 토요일'에서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이혜리. 그의 예능 복귀를 바라는 이들도 많다.
"'놀라운 토요일'에서 하차할 때 제작진, 스태프들이 롤링페이퍼와 감사패를 선물해주셨다. 롤링페이퍼를 진짜 10년 만에 처음 받아봤다. 너무 감사했다. '놀라운 토요일'을 통해서 시청자들에게도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정말 행복했다. 저에게 딱 맞는 예능 프로그램이 또 온다면 하고 싶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혜리의 차기작은 올 하반기 방영 예정인 KBS2 새 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이다. 그는 "차기작은 퓨전 사극이다. 저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다. 사극을 많이 하신 유승호 배우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사극이라는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이 드라마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잘 풀 수 있을까에 집중하고 연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직 도전해보고 싶은 게 많다. 지금 제 나이 때에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최선, 그리고 최고의 것을 하고 싶다. 아직 갈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발견하지 못한 내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크리에이티브 그룹 아이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