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근우 “유세윤 ‘까치블리’=여성혐오 자극 웃음, 하나도 안 웃겨”
입력 2021. 07.21. 09:58:38

위근우 유세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문화평론가 위근우가 개그맨 유세윤의 ‘까치블리’ 개그를 여성 혐오라 비판했다.

위근우는 지난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게 재밌어요?”라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유세윤 씨가 ‘ㅇㅇ블리’ 류의 소위 인스타팔이 계정을 풍자하는 ‘까치블리’라는 콘셉트 개그를 하고 인스타에서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는데 저는 이게 정말 조금도 재밌지 않다”라며 “풍자라기에는 너무나 안전하고 쉬운 길로 가기 때문”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몸매 노출하는 거로 인스타에서 쉽게 돈 버는 된장녀들’이라는 굉장히 때리기 쉽고, 다들 욕하고 싶어 하는 대상을 골라 비웃는 것뿐이지 않나. 여기에 개그로서 어떤 기발함이 있고, 풍자로서 어떤 기개가 있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말 인스타에서 웃음을 경유해 비판할 대상이 인스타팔이 정도밖에 없나”라며 “세상 소탈한 척 인스타에서 일진 놀이 중인 대기업 오너는? 하나마나 한 말로 구루 놀이 멘토 놀이 중인 강연팔이들은? 숨 쉬는 여혐하는 얼짱 유튜버는? 부를 과시하는 방식으로 남들에게 사기 치는 주식 부자 계정은? 이들이야 말로 해악도 크고, 개그 밈으로 쓸 만한 스트레오 타입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위근우는 “인스타팔이 계정이 무결한 피해자라고 이야기하려는 건 아니”라며 “다만 뭔가 마음에 안 들거나 흠결 있는 여성 붙잡아다 조리돌림 하는 게 국민스포츠인 나라에서 이미 다들 흉보고 싶어 하고 또 흉봐도 논란되지 않을 만만한 대상을 콕 집어 줘패는 걸 폭력의 동참으로 보지 않을 이유가 있나”라고 했다.

또 “노출을 상품화하는 여성을 비난하고 싶다면 그런 노출 계정 골라서 팔로잉하는 남자들부터 비웃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 전 이게 더 개그로써 다룰 만 하다고 본다”라며 “그런 남성들의 이중적 모습보단 그냥 노출하고 감성글 써서 돈 버는 여자들이 더 싫은 거지 않나. 그러니 유세윤의 이번 개그가 직접적 여성 혐오까진 아니라 해도(물론 그렇게 볼 수도 있다) 여성혐오적 정서에 기대거나 자극해 웃음을 유도하는 개그라고 본다”라고 전했다.

위근우는 “과거 옹달샘 팟캐스트 여혐 발언 논란을 이야기하면 대체 언제까지 과거 일로 사람에게 낙인찍을 거냐는 반응이 나오는데 저 역시 그때 잘못했으니 평생 욕먹고 방송에 못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그때 그들이 사과하고 반성했다면 흔한 여성혐오 개그 약자 비하 개그를 벗어나 더 새롭고 건강한 웃음을 시도했어야 한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특히 “과거 유세윤의 UV는 음악시장과 예능 사이의 경계에 균열을 내며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했다. 그에 비해 까치블리 시리즈는 너무 얄팍한 공감에 기대는 퇴보한 개그”라며 “물론 그런데도 저게 웃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좋아요가 수만에서 십만을 기록하는 것. 그럴수록 한 마디라도 거들어야겠다. 전 하나도 웃기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유세윤은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부캐 ‘까치블리’로 여성 인플루언서들의 모습을 따라하며 팬들과 소통 중이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유세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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