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올림픽 중계 방송 논란→"나라 망신" 비난→재차 사과[종합]
- 입력 2021. 07.24. 11:14:43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MBC가 지난 23일 2020 도쿄올림픽 개화식 생중계 과정에서 일부 국가 선수단 소개에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을 사용해 비난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MBC는 개막식 중계 방송을 마치며 사과했고, 이후에도 '나라 망신'이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사과문을 공개하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MBC
MBC는 2020 도쿄 올림픽 개화식을 생중계하는 과정에서 각국 선수단 입장 시 해당 국가와 관련된 사진을 참고 자료로 덧붙여 생중계했다.
이 과정에서 MBC는 24번째로 입장한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소개하며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를 자료사진으로 함께 송출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는 지난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북쪽, 벨라루스 접경 지역에 위치한 제4호기 원자로가 폭발한 사고다. 제원자력사고등급(INES) 최고 등급인 7단계에 해당하는 최악의 방사능 누출 사고로 언급되고 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한국을 소개하면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사진을 사용한 것과 같은 외교적 실례라고 비판했다.
또 MBC는 엘살바도르 선수단을 소개할 때 비트코인 사진을 자료화면으로 넣었다. 엘살바도르는 전 세계 국가 중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화페로 채택했으나 최근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외에도 아이티 선수단을 소개할 때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사용해 눈살을 찌푸르게 했다.
방송 직후 MBC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SNS를 통해 MBC 중계 화면이 그대로 퍼져나가면서 외국인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나라 망신"이라는 비난도 나왔다.
이에 MBC는 개화식 중계 방송을 마치며 "오늘 개화식 중계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아이티 등 국가 소개 시 부적절한 사진이 사용됐다. 이 밖에 일부 국가 소개에서도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이 사용됐다"며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해당 국가의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불편을 느끼신 시청자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리겠다. 앞으로 더 정확한 방송으로 도쿄올림픽 함께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수정해 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과는 자막 문구로도 등장했다.
짧은 사과 방송에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MBC는 다음날인 24일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MBC 측은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드린다.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며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그러면서 "MBC는 올림픽 중계에서 발생한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나아가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제공, MBC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