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박성제 사장, 올림픽 중계 논란 사과…신뢰 회복할까 [종합]
- 입력 2021. 07.26. 16:27:19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MBC 박성제 사장이 2020 도쿄올림픽 중계 방송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박성제
26일 박성제 사장은 오후 3시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도쿄올림픽 개회식과 남자 축구 중계 등에서 벌어진 그래픽 자막 사고 등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박성제 사장은 "저희 MBC는 전세계적인 코로나 재난 상황에서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MBC 콘텐츠의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MBC 콘텐츠의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지난 주말은, 제가 MBC 사장에 취임한 이후 가장 고통스럽고 참담한 시간이었다"며 "급하게 1차 경위를 파악해보니 특정 몇몇 제작진을 징계하는 것에서 그칠 수 없는,기본적인 규범 인식과 콘텐츠 검수 시스템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도 나서겠다. 방송강령과 사규, 내부 심의규정을 한층 강화하고, 윤리위원회, 콘텐츠 적정성 심사 시스템을 만들어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하며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를 다하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박 사장은 사과문 발표 후 질의응답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대사관에 사과의 서한을 전달했다.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서 메일로 전했고 루마니아는 메일과 인편으로 사과 서한이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피해 국가에 대한 사과 여부를 밝혔다.
다만 아이티는 국내에서 철수했기 때문에 전달하지 못했다 외신에도 기자회견이 끝나는대로 사과문과 영상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송 논란에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가 올 초 비용절감 차원에서 이뤄진 스포츠국 조직개편이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박성제 사장은 "그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그 부분이 문제의 원인이라는 것은 동의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이번 사태 책임자들이 업무를 지속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관련된 분들 중 일부는 업무 배제돼 있고 일부는 업무 중이고 일부는 조사를 받고 있다. 강도 높은 특별감사나 진상조사위 구성을 포함해서 대책을 논의 중이다. 가장 철저한 조사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재발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들도록 하겠다. 지구인들의 우정을 상징하는 올림픽에 문화 다양성 그런 것들이 중요한 가치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대한 교육이 정확히 이루어지도록 시스템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보강하겠다는 의미이다. 올해 바로 착수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MBC는 지난 23일 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하면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체르노빌 원전 사고 사진을 사용, 엘살바도르 소개 시에는 비트코인, 아이티 소개 시에는 대통령 암살을 언급하는 등의 방송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해당 논란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까지 알려져 국제적 비난을 샀다.
이에 MBC 측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며 "나아가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시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루마니아와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생중계 당시 자책골을 기록한 루마니아 마리우스 마린 선수에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삽입해 또 한 번 논란을 빚었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