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김윤석, ‘믿고 보는 배우’ 수식어의 무게 [인터뷰]
입력 2021. 08.03. 11:16:54

'모가디슈' 김윤석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책임감 강한 리더이자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공감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유연한 카리스마로 채색해 완성해냈다.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을 통해 ‘연기의 정수’를 다시 한 번 보여준 배우 김윤석이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김윤석은 극중 외교전에 총력을 펼치는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의 대사 한신성 역을 맡았다. 3주만 버티면 한국에 갈 수 있었던 상황에서 갑작스레 발생한 내전으로 고립되지만 위기의 순간에도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인정 넘치고, 책임 있는 리더로 캐릭터를 표현했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직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유지함은 물론, 2021년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 흥행 신기록(8월 2일 기준, 누적 관객 91만 4218명)을 세웠다. 코로나19 확산 시기 속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

“촬영 당시,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관계자들이 힘을 합치고, 양보할 땐 양보하며 협력할 땐 협력해서 드디어 7월 28일 ‘모가디슈’를 선보이게 됐죠.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 반응들은 나쁘지 않고 좋아요.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데 이 힘이 계속 뻗어나가고, 올라갈 수 있으려면 일반 관객들이 보시고, 작품에 대한 솔직한 입소문을 기대하고 있어요. 그 힘을 믿어요.”

‘모가디슈’는 류승완 감독의 11번 째 장편작품이다. 류승완 감독을 필두로 해외 로케이션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던 ‘베를린’ 제작진이 다시 모여 확장된 2021년 해외 도시 프로젝트를 완성해냈다. 김윤석은 어떻게 ‘모가디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을까.



“류승완 감독님은 가장 친한 감독님이에요. 막역한 사이죠. 작품도 한 두어 편 했어야 하는 감독님인데 다른 여건 때문에 못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러브레터를 보냈다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이죠.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이게 가능한 이야기인가?’란 생각이 들었어요. 감독님을 만나 그 부분에 대해 여쭤봤죠. 해외 올 로케이션도 좋지만, 한 소도시 반경 5km 내 미술을 세팅해야 하고, 포장도로에 흙을 깔아 비포장도로로 만들고, 배우들, 군중들, 정부군들은 어디서 모을 것인가? 어디서 모셔 와야 하나 등을 고민했죠. 수개월 전, 프로덕션 기간 때부터 유럽과 아프리카 등지에 오디션을 했더라고요. 그 사람들이 모여 감동적이었어요. 숙소를 제공하고, 식사까지 준비하려면 어마어마하거든요. 소위 말해 블록버스터급이어야 가능한 군중신이었어요. 저는 ‘정말 가능한가?’ 했는데 철저하게 준비하고, 점검하고, 실제 형상화 시켰을 때 류승완 감독이 철두철미한 사람이란 걸 실감나게 느꼈어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캐스팅이다. 김윤석부터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김재화, 박경혜까지. 개성과 매력, 연기력을 두루 겸비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총 출동한 ‘모가디슈’다.

“인성 씨는 ‘비열한 거리’를 보고 좋아했던 배우에요. 꼭 한 번 만나서 해보고 싶다란 생각을 했죠. 시간이 흘러 강 참사관 역할로 조인성 씨가 캐스팅 됐다는 얘길 듣고 굉장히 기뻤어요. 만나서 이야길 나눠보니, 조인성 씨 연기를 더 좋아하게 됐어요. 꾸미지 않고, 담백한 연기를 좋아하는데 실제 사람이 그렇더라고요. ‘(연기가) 담백함에서 출발됐구나’란 생각을 했어요. 허준호는 선배님인데 사석에서는 ‘준호 형’이라고 불러요. 하하. 모로코에 가기 전, 한 번 만났어요. 준호 형이 저의 팬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연기를 잠시 쉬셨는데 저의 ‘황해’ 영화를 보고 다시 연기를 하고 싶다는 계기가 됐다고 하셨어요. 감동적이었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인데 실제론 늘 웃는 사람이에요. 미소 짓고 있으며 늘 다독여주고. 그런 모습이 림용수 대사 역할과 겹쳐 보였어요. 조용하고, 강단 있고, 나설 때와 안 나설 때를 잘 아는 모습이 닮아있었죠.”

‘모가디슈’의 후반부 카체이싱 장면은 잊지 못할 하이라이트다. 오직 ‘생존’을 위한 마지막 ‘탈출’을 시도하는 이들의 고군분투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김윤석 역시 카체이싱 촬영은 “굉장한 경험이었다”라고 언급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연식이 있는 차라 창문도 손으로 내리고, 올리고 했어요. 카메라 무빙이 어마어마한 것들은 용접도 필요했죠. 차들이 한 대가 아니고, 두 대 씩은 있었어요. 부서졌기 때문이죠. 위험한 장면들은 스턴트맨들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소리가 귀를 멎게 만들 정도로 운전을 하다 보면 정신이 멍해지기도 했어요. 다 찍고 나서 시트에 스프링이 튀어 올라와 바지에 구멍 난 사실도 그때서야 알았죠. 카체이싱은 굉장한 경험이었어요. 완성된 장면을 볼 때도 가만히 앉아서 보질 못했어요. 계속 몸이 움찔하더라고요. 그렇게 촬영이 잘됐는지 몰랐어요. 4DX가 아닌데 제 몸이 그렇게 움직였어요.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와 기분이 좋아요.”



‘모가디슈’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추격자’에 이어 ‘암수살인’, 이번 ‘모가디슈’까지. 김윤석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실화 바탕의 작품들이 다수 존재한다.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그만의 기준은 무엇일까.

“실화라서 선택했다는 기준은 아니었어요. 탄탄하고, 시나리오가 좋으면 선택하죠. ‘모가디슈’는 알고 보니 실화 바탕이었고, 선택하게 됐어요. 새로운 것도 좋지만, 알고 있는 이야기라도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걸 좋아해요. 익숙해서 놓쳤던 것들, 새로운 시각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땅바닥에 발을 딛고 있는 이야기가 실화가 주는 힘이 아닐까 싶어요.”

매 작품마다 탁월한 연기력으로 작품에 무게와 깊이를 더하는 김윤석. 대한민국이 인정한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에게 이러한 수식어는 어떻게 다가올까.

“언제나 부담스러워요. 그것이 또 다른 의미로 저에게 원동력이 되기도 하죠. 계속 그런 부담을 가지면서 좋은 작품을 보여드려야하는 것 때문에 철저한 검증을 가지고, 노력해요. 소위 말하면 저로서 인생을 관리하고, 필모를 관리하는 거죠. 그 부담을 이겨내는 건 집중하고, 깊이 생각하는 거라 생각해요.”

‘모가디슈’는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100% 올로케이션으로 진행, 압도적이고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풍광 자체가 영화 속 또 다른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도. 김윤석 역시 이 점을 ‘모각디슈’만의 관람 포인트로 짚었다.

“해외여행을 안 간지 오래 됐잖아요. 이 영화는 해외 올로케이션이고, 속이 꽉 찬 영화에요. 뜨거운 여름에 너무 잘 어울리죠. 이 영화가 여름의 종합 선물 세트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할 영화이자 극장 메커니즘에 최적화 돼 있죠. 최적의 피서지가 ‘모가디슈’, 극장이길 바라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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