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백낙현, 美 미생물학 박사까지 '산중의 스티브 잡스'
입력 2021. 08.04. 21:50:00

나는 자연인이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자연인 백낙현 씨를 만난다.

4일 오후 방송되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는 '산중의 스티브 잡스! 자연인 백낙현' 편으로 꾸려진다.

짧은 흰머리에 금테 안경, 깡마른 체구는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킨다. 지적인 이미지에 걸맞게 5개 국어를 구사하고, 미국에서 미생물학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는 백낙현(58) 씨. 그는 지금 산중에 산다. 닭똥을 소중하게 다루고, 자신의 소변까지 정성껏 모으며. 산중에서 자급자족하기 위해 지금껏 쌓아온 전문 지식을 총동원하며 10년째 살아가는 중이다.

하지만 지금의 삶이 처음부터 계획된 건 아니었다. 미국에서 미생물학 박사 과정을 준비할 때만 해도 유유자적 산에 살리라는 건 상상 속에도 없던 일. 박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학회 준비, 실험실 어시스턴트, 수업까지 소화해야 했다는 그는 매일같이 쪽잠을 자며 끼니는 독한 커피로 때우기 일쑤였다. 그러다 결국 수업 도중에 쓰러지게 되고 의사의 권유로 휴학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때부터 망가진 건강은 그의 앞길을 번번히 가로막았다. 결국 긴 고민 끝에 귀국을 하게 되고, 연구원에 취직했으나 그마저도 버틸 체력이 남아있지 않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그는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건강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일이 다시는 없길 바라며. 학원을 운영하며 남는 시간 틈틈이 산을 올랐고, 우리나라의 산은 물론, 중국에 있는 산까지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가 됐을 때, 체력은 놀라울 만큼 회복됐고 새로운 꿈이 움트기 시작했다. 아예 산에서 ‘살고 싶다’는 것. 어느새 그는 산에 매료돼 있었다.

아버지가 물려주신 산속 땅에 자리잡은 그는 자신만의 방식대로 또 다른 세상을 꾸렸다. 없는 기술에 혼자 집을 짓느라 쓰러지는 일도, 크게 다치는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번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폐자재와 고사목, 강가에 돌을 주워와 완성된 그의 세상. 여름용, 겨울용 집이 따로 있고, 강가엔 삼복더위를 피할 수 있는 ‘복중하우스’라 명명한 별채도 있다. 미생물학 전공자 답게 질소성분이 풍부한 소변을 거름으로 활용할 줄 알고, 생장요인이 다른 채소들을 구분해 텃밭도 따로따로 만들어뒀다. 버려진 파이프로 메기를 잡고, 누군가 쓰다버린 파라솔로 간이샤워실을 만들어 써야하는 등의 열악한 환경은 분명 불편하지만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나는 자연인이다'는 매수 수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나는 자연인이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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