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조인성,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고민들 [인터뷰]
입력 2021. 08.05. 07:00:00

'모가디슈' 조인성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3년 만에 스크린 컴백이다. 전형적인 캐릭터의 이미지를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했다.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를 통해 또 다른 연기 변신에 나선 배우 조인성이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조인성은 극중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의 강대진 참사관으로 분했다. 강 참사관은 안기부 출신으로 대사관 직원들을 감시 및 관리하는 역할. 대사관 직원들을 견제하면서도, 협조해야 할 때를 아는 눈치 빠른 인물이다. 조인성은 강대진 참사관을 날카로운 판단력과 불꽃같은 추진력을 지닌 인물로 그려냈다. 영화에 신선한 숨결을 불어 넣으며 활약한 조인성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풀어봤다.

Q.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힘든 시기에 ‘모가디슈’를 개봉하게 됐다. 기분이 어떤가.
조인성:
마음은 항상 불안하다. 이전 같은 상황은 안 될 테니 조금 내려놨다. 극장 오시는 분들이 있으면 ‘모가디슈’라는 영화가 있다고 안내하는 정도다.

Q. 류승완 감독과 첫 호흡이다.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조인성:
류승완 감독님에 대한 신뢰, 김윤석 선배와 허준호 선배님의 출연이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Q. ‘모가디슈’ 시나리오를 읽고 든 생각은 무엇인가.
조인성:
‘찍다 죽겠네?’ 정도였다.



Q: 완성된 영화를 본 첫 느낌은 어땠나.
조인성:
솔직하게 말씀 드리면 별 느낌 없다.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작품을 봤을 때 ‘잘못된 거 없나?’ 이렇게 보기 때문에 특별한 건 덜 하다. 시나리오를 보고, 수정하고, 현장에서 계속 부딪히며 현장 편집본 보기 때문에 영화를 처음 보는, 정보 없이 보는 분들보단 감흥이 덜한 상태로 보게 된다.

Q. ‘모가디슈’는 모로코에서 100%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해외 로케이션 촬영은 어땠나.
조인성:
해외 로케가 어렵다는 건 알고 있다. 드라마 찍을 때 해외에 가본 적 있다. ‘발리에서 생긴 일’ ‘디어 마이 프렌즈’ 등. 해외 촬영은 늘 어렵다, 스케줄이 빡빡하다. 어려울 거라 예상했지만 이 촬영은 거기에 살러 건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편했다. 시간에 받는 구애가 드라마보다 덜 했고, 현장도 가까워서 영화 찍기엔 좋은 환경이었다.

Q. 그런 의미에서 ‘모가디슈’는 어떤 작품으로 남나.
조인성:
해외 올로케이션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물어 좋은 시절을 보낸 것 같다. 코로나19, 펜데믹 상황 전에 촬영했기 때문에 좋은 시절을 겪어서 온 느낌이다.

Q. 강 참사관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거나, 해석하는데 확장한 부분은 무엇인가.
조인성:
다른 배우가 표현했다면 다른 강 참사관이 나왔을 거다. 제가 생각하고, 해석하기엔 안기부 출신 참사관이자 시대가 주는 묵직함이 있고, 엄숙함이 있었다. 그런 것도 있는 반면, 다양한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협상하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윽박지르고, (대사관 사람들을) 달래고. 그런 모습들이 나오면 다양한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싶었다. 탈출 시퀀스에 도달하면서 활력소를 주지 않을까 싶더라. 그래야지 관객들도 쉬어가면서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Q. 촬영하면서 주의했던 점은?
조인성:
실제 사건인 점도 그렇지만, 그 당시를 간접 체험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더 신경 썼다. 그 모습을 구현해내기 위해서 전쟁의 참혹함이라든지, 미술이라든지 의상 이런 것들을 더 신경을 썼다. 그런 면에서 이질감 없게 ‘아 그땐 그렇게 했을 수 있겠구나’ 시대가 주는 상을 표현하기 위해 더 집중했다.

Q. 류승완 감독과 작업 소감이 궁금하다.
조인성:
류승완 감독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영화계에서도 베테랑 감독이고, 그가 가진 경험, 듣는 귀, 경험에 의한 판단 등이 응집해서 이 영화를 만들어내지 않았나란 생각이 든다.



Q. 앞선 인터뷰에서 ‘어벤져스’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참고했다고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조인성:
사람이 쉬워 보인다는 게 아니라, 가볍게 터치하는 부분들이 있다. 상황이 주는 엄숙함이 있어서 가볍게 터치했을 때 주는 울림, 쉬어가는 타이밍 등. 그는 유머를 잃지 않는다. 그것을 참고했다. 그래야 영화의 숨통이 트일 것 같았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가 그 생각을 했다.

Q. 캐릭터에 반영된 아이디어가 있나.
조인성:
그렇진 않다. 프리 프로덕션 때부터 정확한 콘티를 가지고 갔다. 현장에서 수정된 모습이 있었지, 딱히 아이디어를 준 건 없었다. 류승완 감독님은 액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기에 저희는 구현하는데 포커싱을 맞춰 연기했다.

Q.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나.
조인성:
호흡이란 게 있나. 생활을 같이 했는데. 연기를 넘어서 호흡들이 극으로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 생활을 같이 하다 보니까 연기로 표현되지 않아도 오는 친숙함, 익숙함, 신뢰 이런 것들이 연기를 넘어서 표현하지 않으려고 해도 표현 되는 게 있었다.

Q. 북한 참사관 태준기 역의 구교환과 부딪히는 신이 많았다. 액션신을 비롯한 연기 호흡은?
조인성:
잘한다. 캐릭터가 고되고 몸으로 부딪혀야 했다. 몸은 몸대로, 신경 써야 했는데 교환이가 잘 해줬다. 덕분에 같이 빛나지 않았나 싶다. 액션신은 감독님이 액션을 많이 해보셔서 합리적으로 이뤄졌다. 배우가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부분, 스턴트맨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지점, 실제 때리지 않아도 그만큼 효과를 낼 수 있는 컷들이 응집해 나온 결과물이라 안전하게 사고 없이 효과적으로 나온 결과가 아닌가 싶다.

Q. 후반 장면에서 카체이싱 장면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였다. 촬영 과정은 어땠나.
조인성:
시야가 잘 안보였지만 앵글 밖으론 나가선 안 됐다. 제 몸 같지 않더라. 운전 가시거리도 정확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안전을 최우선시 하며 최고의 장면 뽑아내려 했다. 소음도 많이 나서 힘들었을 텐데 이해해주시고, 배려해주신 모로코 (도시) 주민들에게 감사하다.

Q. 김윤석 배우와 드디어 호흡을 맞췄다. 케미가 잘 살아난 것 같나.
조인성:
대치점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같이 케미, 앙상블을 이뤄야하는 캐릭터였다. 윤석 선배, 준호 선배 등 대배우와 작업하면 귀에 쏙쏙 들리게 대사를 쳐주셔서 반응만 하면 됐다. 후배들의 연기가 빛난 건 두 선배님의 공이지 않을까. 시나리오 빈 곳, 현장 전체를 아우르는 모습은 몇 번이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윤석 선배가 가진 냉철함, 준호 선배님의 온화함. 그런 모습이 상징적으로 있었고, 현장에 빈 곳 없이 탄탄하게 저희를 이끌어주셨다.

Q. 본인은 어떤 선배가 되고 싶나.
조인성:
(후배들이) 언제든 얘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 얘기를 나누고 싶은 선배가 되고 싶다. 듣는 귀를 열고, 말은 줄이고, 지갑은 열겠다.



Q.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고민이 있다면?
조인성:
항상 있다. 다음에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연기는 제로값에서 항상 시작하는 것 같다. 작품 새로 시작할 때는 처음 신인인 것 마냥 떨리고 부담감 있다. 그런 것에 대한 고민 정도? 아무리 해도 해도 우리는 항상 넥스트에 놓여 있고, 제로값으로 시작하는 구나를 알게 됐다. 그래서 잘됐다고 해서 신날 것도 아니고, 안 됐다고 해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항상 제로값으로 만나니까. 그렇게 생각한다.

Q. 연기하면서 가장 경계하는 점은 무엇인가.
조인성:
역시나 자기 복제는 경계하고 있다. 익숙한 옷을 입었을 때의 불편함이 있지 않나. ‘조금 불편한데?’라고 했을 때 좋은 신들이 나오더라. 그렇게 저를 챙겨가기도 하고, 연기를 쉽게 한 건 아닌가 반성하고, 그런 식으로 자기 복제를 안 하려고 체크한다.

Q. SNS를 운영하지 않는데 활동 계획은 없나.
조인성:
없다. 오타가 나거나 맞춤법을 틀리면 민망해지니까. 소통하려다가 (팬들이) 더 많은 실망 하실까봐 안하는, 못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Q. 그렇다면 팬들과 소통은 어떻게 하나.
조인성:
소통은 다른 게 아니다. 듣는 게 소통으로부터 시작인 것 같다.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부단히 고민 중이다. 올해만큼 활동을 많이 한 적 없다. 예능, 영화 개봉 등.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역할이 괜찮고, 작은 역할이라도 영화를 풍성하게 비출 수 있는 배역이 있다면 계속 해볼 생각이다. 그런 게 소통이라 생각한다. 저의 아날로그 적인 모습도 저의 모습이다. SNS는 좋은 창구는 맞지만 그걸 못하고, 실시간으로 공유할만한 일상이 없다. 저의 아날로그 적인 모습도 있다는 걸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Q. 코로나 시국 속 개봉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관객들과 가까이서 호흡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
조인성:
안타깝다. 그런데 그건 저만의 일은 아니지 않나. 모두가 겪고 있는 거고. 그것에 불평하다간 제 마음만 아픈 거니까. 이 상황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마음 있다. 이렇게 된 이상 물에 빠진 이상 진주 캔다고, 이 안에서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부분들 찾아서 인사 드려야겠다는 생각이다.

Q. ‘모가디슈’의 관람 포인트를 꼽자면.
조인성:
이색적인 풍경, 카체이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 못 봤던 시원한 풍경이라든지 생소하게 느꼈던 것들. 다른 영화와 비교했을 때 우리 영화가 새롭지 않을까.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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