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황정민 연기로 가득 채운 94분, 롤러코스터 탄 듯한 박진감 [종합]
입력 2021. 08.05. 17:21:04

'인질'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역시 ‘믿고 보는 황정민’이다. 빈틈없는 연기로 94분의 러닝타임을 힘 있게 끌고 간다. 여기에 신선한 얼굴의 신인 배우들이 힘을 보탠다. 극한의 리얼리티를 그린 영화 ‘인질’(감독 필감성)이 올 여름 극장가를 정조준할 준비를 마쳤다.

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인질’(감독 필감성)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필감성 감독, 배우 황정민 등이 참석했으며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됐다.

‘엑시트’의 이상근, ‘시동’의 최정열 감독을 대중에게 알린 제작사 외유내강. 다양한 장르의 흥행작들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인 감독들의 데뷔작을 서포트 해 온 외유내강이 올해는 필감성 감독을 관객들에게 각인시킬 예정이다.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을 그린 리얼리티 액션스릴러다. 메가폰을 잡은 필감성 감독은 “해외 범죄를 다룬 다큐를 보다, 톱스타가 납치됐다가 하루 만에 무사히 구출됐다는 실화 다큐를 보게 됐다. 흥미로웠다. 한국에서도 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출발점이었다”면서 “배우는 누가 하면 좋을까 하다가 자연스럽게 황정민 배우를 떠오르게 됐다. 초중반 묶여서 진행되지 않나. 상반신만으로도 감정의 스펙트럼을 다 표현할 배우가 1번은 황정민이었다. 또 다른 이유는 ‘드루와’ ‘브라더’ 대사를 쓰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내가 아는 황정민이 잡혀 있구나를 느끼면서 보길 원해 선택하게 됐다”라고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황정민은 ‘황정민’ 자신을 연기한다. 극중 대한민국 톱배우 황정민은 영화 제작보고회가 끝나고 집으로 가던 중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인질로 사로잡히고, 인질범들의 눈을 피해 목숨을 건 극한의 탈주를 감행한다.

황정민 자신을 연기한 황정민은 “연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초반에 인질로 잡히기 전까지 편안하게 할 수 있었지만, 영화상에서는 1분 남짓 밖에 안 됐다. 그 다음부터는 인질로 잡혔다. 제작기 영상에서도 말씀드렸는데 제가 납치를 당한 적 없다. 그러다보니 가상으로 상상해서 ‘납치를 당했다면 어떤 감정일까’라고 전혀 모르는 감정에서 설정해야했다. 가상의 인물이었다면 감정을 조율하고 만들었는데 실제 황정민이니 그런 감정이 진짜인가, 가짜인가 더 힘들었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철저하게 황정민으로 연기했다”는 황정민은 “제가 실제로 납치당했다면 어떨까, 어떤 기분일까 중점적으로 감독과 논의했다. 물론 그 이야기 안에 이뤄진 시퀀스가 있기에 대본 범주 내, 벗어나지 않은 범위 안에서 철저하게 황정민으로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인질’은 ‘배우 황정민이 인질로 사로잡혔다’는 파격적인 콘셉트를 가진다. ‘리얼리티’를 강조하기 위해 필감성 감독은 “촬영 전, 황정민과 굉장히 많은 논의와 토의를 했다. 신인 배우가 많이 나오다 보니 사전에 리허설도 많이 했다. 서로에 대해 알고, 깊이 있게 들어갔다”면서 “황 선배님이 촬영 전 영화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고 오셨다. 이건 연출이 필요 없고, 황정민 선배님이 하는 연기를 경이로운 마음으로 지켜봤다. 끊지를 못하고 계속 웃으며 지켜보다가 나중에는 황 선배님이 ‘대체 컷을 언제 할 거냐’라고 하시더라”라고 전했다.

황정민은 “저도 연기를 잘해야겠지만 중요한 건 인질과 인질범의 조화로움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했다. 저만 겁에 질린 게 아니라, 갇혀있는 공간에서 5명이 뿜어 나오는 아이러니가 잘 보였을 때 인질로서, 인질범으로서 관객들이 봤을 때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이 중요했다. 수많은 리허설을 하면서 작업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덧붙였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제작진은 황정민을 제외하고는 스크린에서 자주 보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들을 캐스팅했다. 약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인질’에 합류하게 된 배우들은 각자의 개성으로 역할에 스며들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재범, 이유미, 류경수, 정재원, 이규원, 이호정까지 스크린을 통해 새롭게 발견할 보석 같은 배우들을 캐스팅하게 된 과정에 대해 필감성 감독은 “중요한 기획 포인트 중 하나라면 정말 실력이 있는데 스크린에서는 덜 알려진, 신선한 배우를 찾아 보자였다. 프리 프로덕션 기간 내내 3개월 이상, 천 명이 넘는 배우가 오디션을 진행했다. 추천받고, 전작을 검토하며 보다보니 나중에는 결정 장애가 오고, 잠도 오지 않았다. 최종 결정에는 황정민 배우님께서 상대 역할도 해주셔서 선택하는데 훨씬 수월했다”라고 말했다.

‘인질’은 사실에 기반을 둔 리얼 베이스에 비현실적인 요소를 더했다. 황량함이 감도는 아지트에는 컬러풀한 이미지를 사용한 반면, 화려한 도시 서울에는 흑백의 이미지를 사용해 역설적인 그림을 보여준다. 필감성 감독은 “황정민이라는 실명으로 등장하니까 사실성, 날 것 그대로를 고민했다. 미술감독님과 합의점을 본 건 기존 납치스릴러는 보일러실, 폐벽, 폐공장인 전형적인 것 보다 컬러감을 과감하게 가보자고 했다. ‘아이러니’를 키워드로 잡고 한국 영화에 잘 쓰이지 않는 오렌지 빛, 그린 빛을 썼다. 아지트가 아닌, 서울 같은 경우 무채색 톤을 쓰자고 했다. 형사들이 황정민을 찾고, 인질범을 찾으려는 의지를 더 강조하는 사실적인 미술을 추구했다”라고 소개했다.

황정민과 인질범 사이의 산속 추격뿐만 아니라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카체이싱 장면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필 감독은 “이 설정이 시나리오에선 몇 줄 안 된다. 짧은 신이다. 어떻게 긴장감을 붙들어 놓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짧고 굵게 보여주자고 했다”면서 “옆 동네, 교차로에서 벌어지는 사실이 드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레퍼런스로 잡은 것도 보면서 촬영 감독님과 논의를 통해 만들어냈다”라고 했다.

코로나19 확산 속 ‘황정민’ 이름을 내세워 여름 대작들과 맞붙게 된 ‘인질’. 흥행에 따른 부담감이 없냐는 질문에 “솔직히 부담 된다”라고 털어놓은 황정민은 “솔직한 마음은 더 잘되고, 보란 듯이 잘되고 싶은 마음이다”이라고 바랐다.

그러면서 “물론 제가 주인공으로 나오지만 영화는 저 혼자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인질범, 형사 등 조연들이 자기 포지션에서 잘해주니까 이 영화가 훌륭하게 다가왔다. 그게 하모니고, 조화로움이다”라며 “저는 영화를 보면서 행복했다. 처음 얘기했던 것들이 오롯이 다 담겨져 있었다. 이 영화가 황정민만 보이는 게 아닌, 종합 선물 세트 같은 느낌이 들어 행복했다”라고 덧붙였다.

‘인질’은 오는 18일 개봉 예정이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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