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미라 가능했던 '결사곡2' 사피영 [인터뷰]
- 입력 2021. 08.07. 07:00:00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배우 박주미가 '결혼작사 이혼작곡'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그야말로 박주미라 가능했고 박주미어야만 했던 '결사곡'이었다.
박주미
'결사곡2'는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
시즌 1에 이어 2까지 약 10개월의 촬영을 마친 박주미는 "여전히 사피영 감정을 가지고 있다. 드라마를 봐도 마음 한편이 아픈 게 캐릭터가 아직도 많이 있었나 보다. 촬영이 7월 초에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하고 있어서 끝났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 워낙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실감이 안나는거 같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박주미가 연기한 사피영은 누구보다 완벽한 가정을 꿈꾸며 일도, 집안일도, 양육도, 남편(이태곤)에게도 항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인물이다. 남부러울 것 없이 행복하게 살던 사피영은 시즌2에서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되고 이혼을 결심한다. 이에 박주미는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캐릭터를 극명한 차이를 두고 연기해 입체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유신을 대하는 태도부터 바라보는 눈빛, 말투 등을 달리한 표현이 사피영의 서사를 더욱 현실적이게 완성했다.
"감정 변화가 컸다. 시즌1에서는 대략적 스토리들은 빨리 알았지만 촬영하면서 시즌1은 마냥 행복했다. 사피영에게 있었던 중요한 존재였던 남편의 또 다른 모습을 알고 났을 때 변화와 엄마와의 아픈 상황들이 있었다. 무엇보다 1, 2때는 현장에서 느끼는 감정이 많이 달랐다. 처음에 행복해야 배신이 크게 올 거라 생각했다. 힘들다기 보다 그런 연기하면서 행복했다. 사피영이라는 캐릭터가 차분하기 때문에 그 폭안에서 나름 고민되고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감정 변화를 줄 수 있는게 즐거웠다. 이런 캐릭터는 처음이었다"
이렇듯 박주미는 단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일지라도 그 안에 다채로운 감정을 담아내며 몰입도를 높여 시청자들의 호평을 불러일으켰다.
"좋은 반응들이 많더라. 많은 분들이 제가 연기 변신을 안 했다고 생각하시는데 나름 도전적이었다. '옥중화'도 큰 도전이었다. 항공사 이미지 때문에 항상 차분한 연기를 했다고 생각하시더라. '강남미인'에서는 차분하지만 나름 성장하는 엄마였다. 제 작품을 다 찾아보신 분께서 이런 시도를 하는 박주미가 멋있었는데 여기서 가장 빚을 발한다고 하더라. '신 눈물의 여왕'이냐고 하는 반응이 너무 기뻤다"
중반부 사피영은 남편 불륜 사실을 알게됨과 동시에 동시에 어머니가 위독한 상태임을 알게 되면서 함구증에 걸린다. 그간 엄마에게 했던 자신의 모든 행동에 대한 자책감부터 유신을 향한 원망 등 뒤섞인 피영의 오열은 가슴을 저릿하게 했다. 박주미는 이런 사피영이 이제는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엔딩은 행복하다. 사피영 마무리는 행복한데 그동안 사피영이 해맑게 남편에게 웃고 있지만 가장 불쌍하다고 했었다. 사이가 좋지 않은 부모님 사이에서 초등학교 어린 나이에 아빠가 자기 앞에서 돌아가신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다행히 똑똑하게 자라서 처음 만난 남자와 20년 연애를 하고 행복하게 산다. 트라우마를 바꾸려고 최선을 다한다. 조건 좋은 남자를 꼬셔서 만났기 보다 내가 원하고 내가 좋아하는 이상형 남자를 찾아서 대시를 하겠다는 피영이 마인드는 요즘 세대와 맞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를 선택할 때 있어서 멋진 현대 여성 같았다. 피영이는 행복하게 웃지만 시청자들은 불쌍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가장 외롭고 불상한 캐릭터였다. 함구증까지 걸릴 정도로 돌아가신 엄마보다 남편 바람이 더 커? 라고 하는 반응도 있었지만 그만큼 의미가 큰 남편이었다. 그런 그가 시즌 2를 넘어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처럼 인생의 모든 1순위가 남편이었던 사피영은 일과 가정 모든 것을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이런 사피영과 실제 박주미와의 싱크로율은 어떨까. 박주미는 이런 사피영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라며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피영은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다. 어떻게 자기 일을 하면서 집안일까지 완벽히 할 수 있나. 나도 내 일을 하면서 집안 살림은 다 내려놔서 엉망진창이었다. 병행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주부는 위대하다. 작품생활보다 주부로서 역할이 훨씬 힘든 거 같다. 사피영을 보면서 너무 내가 부족하다고 반성했다.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멋진 역할을 연기해서 행복했다"
'결사곡2'을 통해 또 한 번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박주미는 어느덧 데뷔 30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사회에서 느낀 수많은 경험과 감정들을 겪었기 때문에 연기자로서 표현하는 깊이가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 이 순간이 배우로서 가장 즐겁고 기억에 남는다는 박주미, 그가 선보일 향후 행보에 기대감이 모인다.
"20대에 공백기가 컸다. 20대에는 이만큼 소중함을 몰랐다. 30대엔 가정에 충실하고 싶었고 40대엔 시행착오가 많았다. 지금이 너무 행복한 것 같다. 작품이 왔을 때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정성을 다해서 이만큼 애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연기를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 거 같다"
한편 '결사곡2' 최종회는 8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