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실감나게 빠져든다 [씨네리뷰]
입력 2021. 08.11. 07:00:00

'싱크홀'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가볍게 볼 수 있는 오락무비다. 절망 속에 빠졌음에도 그 속엔 희망과 웃음이 있다. 예상치 못한 재난 상황에서도 피어나는 긍정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할 영화 ‘싱크홀’(감독 김지훈)이다.

‘서울에 내 집 마련’ 목표를 11년 만에 이룬 동원(김성균). 그러나 이사 첫날부터 이웃집 만수(차승원)와 사사건건 부딪히기 시작한다. 여기에 집이 기울어진 듯한 느낌과 빌라 곳곳에 하자까지 보이자 동원은 깊은 고민에 빠진다.

동원의 직장 후배 김대리(이광수)는 그의 자가 취득을 축하하기 위해 집들이를 제안한다. 동원은 김대리를 비롯해 3개월 차 인턴 은주(김혜준)를 초대하지만, 아내와 아들을 남겨둔 채 하루아침에 빌라 전체와 함께 싱크홀로 추락한다.

동원은 이웃 만수, 김대리, 은주와 함께 싱크홀을 무사히 빠져나가기 위해 고군분투를 시작한다.



땅 꺼짐으로 일컬어지는 ‘싱크홀(sinkhole)’은 지하수가 주 발생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장마철 집중호우 등으로 약해진 지반 혹은 개발사업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평균 900건, 하루 평균 2.6건의 크고 작은 싱크홀이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을 김지훈 감독이 재난 영화 소재로 택했다. 앞서 108층 초고층 주상복합빌딩에서 벌어지는 화재를 다룬 영화 ‘타워’로 518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형 재난 영화’의 새 지평을 연 김지훈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500m 싱크홀의 세계를 스크린에 다룬다.

‘사상초유’ 재난 버스터이란 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실감나게’ 그려내는 가였다. 제작진들은 ‘리얼함’을 강조하며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동네 모습을 구현하고, 건물을 지어 대규모 풀 세트를 제작했다.

특히 싱크홀 속 실감 나는 재난 상황을 그려내고자 지하 500m 지반의 대규모 암벽 세트 제작은 물론, 건물이 무너지며 발생하는 흔들림을 고스란히 전하기 위해 짐벌 세트를 활용했다. 지상과 지하의 리얼리티를 극대화 하며 생생한 재난 상황을 완성해낸 것. 이로써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마치 실제 싱크홀 중심에 있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배우들의 조합, 연기 앙상블도 조화롭다. 차승원은 카리스마부터 적재적소 위트까지 선사하며 ‘생활 밀착형’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김성균 역시 평범한 우리 주변의 소시민을 현실 밀착 연기로 소화했다. 직장 상사와 후배로 만난 이광수, 김혜준의 케미도 극에 활기를 더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재난물의 전형적인 클리셰란 것. 위기를 함께 극복해가며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간다는 전개, 약자들의 희생으로 낳는 감동 코드는 익숙한 패턴으로 소재의 참신함을 반감시킨다. 보는 이에 따라 엔딩에 대한 시선도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싱크홀’은 오늘(11일) 개봉됐다. 러닝타임은 114분. 12세 이상 관람가.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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