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가디슈’ 구교환, 연기 에너지의 원천은 ‘궁금증’ [인터뷰]
- 입력 2021. 08.13. 11:11:44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대세’ 배우의 ‘열일’ 행보다. 충무로 에이스 배우 구교환이 다양한 결의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모가디슈' 구교환 인터뷰
감각적인 연기로 충무로의 이목을 집중시킨 구교환이 ‘모가디슈’(감독 류승완)에 합류했다. 구교환은 “어느 날 류승완 감독님을 뵙게 됐다. 시나리오의 앙상블이 눈에 그려지더라. 이 이야기에 저도 일원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어 참여하게 됐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가 맡은 태준기는 북한 대사관의 안전을 도모하는 충성심 강하고 충직한 참사관이다. 소말리아 반군의 북한 대사관 습격 후, 생사의 기로에 놓인 북한공관원들의 탈출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기존에 했던 역과 다른 결이 있다면 전투 액션도 있겠지만 실제로 태준기 참사관은 오랫동안 훈련을 받은 인물이에요. 강대진(조인성) 참사관처럼. 훈련을 받고, 트레이닝했던 사람의 근성을 위해 체력 관리를 했죠. 영화에서 드러나지 않더라도 몸에서 나오는 자신감이 있다면 태준기 참사관의 무드에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저 혼자가 아닌, 감독님의 도움과 동료들의 리액션을 많이 받았죠.”
구교환은 북한 대사관으로 함께 출연한 허준호와 남다른 호흡을 자랑했다. 또한 한국 대사관의 강대진 참사관 역의 조인성과 액션신도 극중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몰입을 높였다. 이러한 호흡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선배들의 리드 덕분이었다고.
“허준호 선배님이 인터뷰에서 말씀하신 ‘젊은 시절 나를 보는 것 같다’는 코멘트는 저에게 영광이에요. 저도 선배님의 영화를 보면서 자랐던 세대거든요. 이번 작품에서 허준호 선배님과 함께 연기한다고 들었을 때 너무 설렜어요. 허준호 선배님은 아무래도 저보다 해외 로케이션 경험이 있으셔서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영화 안에서는 제가 보호를 하지만, 실제로 카메라 밖에서는 허준호 선배님께서 연기적으로나 카체이싱에서 태도와 모션들, 여러 중점적으로 일타강사님처럼 정확한 팁을 주셨죠. 조인성 선배님과는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영상 콘티로도 준비되어 있던 것들, 단순히 액션 그림을 향해 달려가는 게 아니었어요. 액션 기초부터 훈련했죠. 선배님이 워낙 경험이 많아서 리드해주셨고, 저는 춤추듯 따라갔어요.”
대선배와 호흡한다는 것에 뒤따르는 부담감은 없었을까.
“부담보다는 설렘, 기쁨, 환희였어요. 선배님들의 이름을 듣기 시작했을 때 어느 배우가 선배님들과 앙상블을 맞추겠나 싶어 너무 기분이 좋았죠. 실제로도 태준기 참사관을 만드는데 있어 프레임 밖에선 저를 응원해주셨고, 프레임 안에서는 제가 반응할 수 있는 요소들을 만들어주셨어요. 인성 선배는 저에게 자극을 주시고, 제가 거기에 대해 반응을 일으키면 준호 선배님은 어깨를 잡으시고. 인석 선배가 오묘한 눈빛을 보내면 저 스스로 태준기가 되게 해주셨죠. 스크린 밖에서 봤던 그분들의 에너지가 현자에서는 훨씬 더 강했어요. 기대 이상이었죠. 대단한 감정들을 느끼며 촬영했어요.”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끝없는 내전으로 얼룩진 모가디슈에서 고립된 사람들의 생존을 위한 탈출 장면이 이 영화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 카체이싱, 총기 액션신 등은 마치 내전 한 가운데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북한 대사관 동료들과 함께 대한민국 대사관까지 이동하는 시퀀스가 있어요. 카체이싱도 기억에 남지만, 두 발로 탈출하는 시퀀스가 기억에 남아요. 함께 그 장면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한 마음이 객관적으로 볼 수 없겠더라고요. 함께 했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가기도 했어요.”
구교환은 2008년 영화 ‘아이들’로 데뷔해 ‘꿈의 제인’ ‘메기’ 등 작품으로 독립영화계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개봉된 ‘반도’를 통해 상업영화에 데뷔한 그는 ‘모가디슈’에 이어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 ‘D.P.’까지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저는 ‘궁금증’이 연기 에너지의 원천이에요. 제가 관객으로 앉아있을 때도 ‘궁금한가’는 아직까지 변하지 않고 있죠. 그래서 작품을 택할 때도 부담감 보다는 재밌어요. 낯선 인물을 만난다는 것이 재밌죠. 배우로서 ‘반도’와 ‘킹덤: 아신전’ 세계관에 들어가고, 낯선 경험을 한다는 게 새롭고 재밌는 일 같아요.”
구교환은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으로도 역량을 드러낸 바. 배우로, 감독으로 자신의 필모를 채워가고 있는 그는 준비 중인 작품에 대해 귀띔하기도 했다.
“가깝게는 단편 영화 한 편을 준비 중이에요. 빨리 촬영에 들어갔으면 하죠. 긴 이야기는 광고 회사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봤어요. 오피스물인데 오피스가 거의 없는 이야기죠. 하하. 꼭 그 이야기를 영상화시키는 게 목적이에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