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질’, 황정민과 5명의 히든카드 [씨네리뷰]
- 입력 2021. 08.18. 07:00:0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극장가의 ‘굵직한 한 방’이다. 주연 황정민, 인질 황정민. ‘황정민 홀로’ 벌이는 고군분투를 우려했다면 그것은 기우에 불과하다. 황정민이 끌고, ‘비밀병기’와 같은 인질범 5명이 당기며, 예측불가 스토리가 밀어내면서 몰입을 높이는 영화 ‘인질’(감독 필감성)이다.
'인질'
대한민국 톱배우 황정민(황정민)은 영화 제작보고회가 끝나고 집으로 가던 중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붙잡힌다. 증거도, 목격자도 없다. 황정민을 구할 사람은 오로지 자기 자신 뿐이다.
무표정한 얼굴로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최기완(김재범)은 인질범 조직의 리더다. 그와 함께 납치사건에 가담하는 2인자 염동훈(류경수), 조직의 일원이자 황정민의 오래된 팬 용태(정재원), 리더를 보좌하는 고영록(이규원), 사제 총, 폭탄 제조를 담당하는 브레인 샛별(이호정)은 아지트에 감금된 또 다른 인물 반소연(이유미)의 돈까지 황정민에게 요구한다.
서울 한복판에서 톱스타가 인질로 사로잡혔다는 콘셉트의 ‘인질’은 황정민이 ‘황정민’ 그대로 출연한다. ‘극강의 리얼리티’는 살리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몰입, 그리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속도감과 긴박감,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
이에 메가폰을 잡은 필감성 감독은 ‘황정민’ ‘인질범’ ‘경찰’로 이어지는 삼각구도로 균형을 잡았다. 황정민이 느끼는 압박감과 탈출 의지를 중심에 두고, 균형을 맞춰 나가면서 관객들도 쉽게 몰입하고, 따라올 수 있도록 스토리를 풀어간 것. 마치 탈출을 두 눈으로 목격하는 것과 같은 긴박감과 동시에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황정민의 연기는 두 말 하면 잔소리다. ‘황정민이 황정민 했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증명시킨다. 영화 중반까지, 손과 발이 묶여 상반신만으로 감정 연기를 해내야 했는데 그 몫을 오롯이 해낸다. 중간 중간 내뱉는 ‘드루와’ ‘부라더’ 같은 명대사는 웃음을 주며 긴장감을 풀어준다.
황정민을 납치한 5명의 납치범들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스크린에서 자주 보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들이 캐스팅 됐는데 연기 내공은 황정민 못지않다. 영화를 다보고 나선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다. 김재범, 류경수, 정재원, 이규원, 이호정은 ‘인질’의 리얼함을 극대화 시키는 촉매제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인질’은 과감한 상상력에 살을 붙여 완성된 필감성 감독의 입봉작이다. ‘베테랑’ ‘엑시트’ 제작진과 만나 ‘리얼리티 액션스릴러’의 진수를 관객들에게 선보이고자 한다.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을 그린 ‘인질’은 오늘(18일) 개봉됐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은 94분.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NE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