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이광수, 앞으로 배우로서 보여줄 모습 [인터뷰]
입력 2021. 08.19. 15:14:09

'싱크홀' 이광수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예능인’ 이미지를 벗고, 본업으로 돌아왔다. 위에서도 치이고, 아래에서도 치이는 ‘짠내폭발’ 캐릭터를 그려내면서 재난 속 성장까지 담아냈다. 영화 ‘싱크홀’(감독 김지훈)에서 재미와 공감 모두 잡은 배우 이광수다.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버스터다. 이광수는 극중 자신감도 없고 운도 없는 웃픈 현실 회사원 김대리로 변신, 특유의 인간미와 유쾌함을 더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싱크홀’이 작년에 개봉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어요. 시나리오를 재밌게 봤죠. 얼마 전에 저도 처음 영화를 봤는데 시나리오에서 보다 뭔가 현장에 맞게 애드리브도 있고, 벌어진 상황들이 재미있게 추가가 돼서 재밌고, 풍성하게 영화가 완성된 것 같아요.”

김대리는 이번 생에 집도 사랑도 포기한 인물. 사내 커플을 꿈꾸지만 차 있고, 집 있는 경쟁자에게 주눅 들어 상대에게 호감 표현조차 엄두도 못 낸다. 자기 앞가림하느라 남들에게 이기적으로 보이는 것 따윈 신경 쓸 겨를도 없다. 이광수는 김대리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회사 다니는 분들이 공감하면 좋겠다고 했어요. 감독님과 이야기한 김대리는 선배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후배들에게는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큰데 그러지 못해 자격지심이 있는 인물이죠. 편협한 말과 행동을 하고, 본인의 삶을 만족하지 못해요. 뾰족한 캐릭터가 싱크홀에 빠지며 그 안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표현하면 좋을 것 같다고 얘기했어요. 초반엔 뾰족한 김대리가 이해갔죠. 주변에서 본인을 인정해주지 않으면 날이 선 게 강하다는 것에 공감했어요.”



김대리는 직장 상사 동원(김성균)의 자가 취득을 축하하기 위해 간 집들이에서 빌라와 함께 싱크홀로 떨어져버린다. 억울한 상황에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것도 잠시, 김대리는 만수(차승원), 동원, 은주(김헤준)와 함께 싱크홀을 빠져나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한다. 500m 아래 싱크홀로 빠져버린 이들은 함께 ‘탈출’을 위한 고군분투를 펼친다.

“제가 고등학생 때 모델 연수 시절, 차승원 선배님의 영상을 보며 배웠어요. 그런 분을 실제로 만나서 얘기하는 게 설레기도 하고, 어려움도 있었죠. 리딩 때 처음 뵌 후 편하게 얘기해주시고, 좋은 얘기해주셔서 유쾌한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보면서 연기적으로 배운 것도 많았죠. 성균이 형은 좋은 소문,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옆에서 보니 편하고, 사람 냄새 나는 좋은 형이었죠. 혜준이는 씩씩하고, 당차고, 건강한 배우인 것 같아요. 사실 모두가 혜준이한테 한 마디 더 붙이고 싶어 하고, 친해지고 싶어 했죠. 매 신 준비를 많이 해오고, 본인의 생각을 잘 표현하는 친구였어요.”

‘싱크홀’은 리얼한 재난 상황으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기 대규모 풀 세트를 제작했다. 지하 세트 역시 마찬가지. 지하 500m 지반의 모습을 담은 대규모 암벽 세트를 제작하고, 건물이 무너지며 발생하는 흔들림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짐벌 세트 위에 빌라 세트를 짓는 대규모 프로덕션을 진행했다. 또 장마로 인해 물이 차오르는 장면 촬영을 위해 아쿠아 스튜디오에 빌라 옥상까지 포함된 수조 세트를 만들어 재난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겨울에 촬영해서 추위와의 싸움이었어요. 짐벌 세트 위에서 멀미도 유독 다른 분들보다 심한 편이었죠. 추울 땐 감독님이 따뜻한 물을 담은 1인용 욕조를 준비해주셔서 체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됐어요. 성균이 형 말대로 유격현장이었죠. 그런데 고생을 했다고 느끼기 보다는 제작진과 스태프들의 배려와 따뜻한 마음이 앞으로 살면서 이런 디테일한 배려를 언제 받을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어 감사했어요.”

제작발표회부터 시사회 이후 ‘싱크홀’ 주연 배우들의 인터뷰에서 이광수를 향한 칭찬이 끊이지 않은 바. 촬영 현장에서 휴대폰을 보지 않으며 연기에 집중하려 한 점들이 그동안 매체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달랐다고 한다.

“현장에서 휴대폰을 잘 안보는 편이기도 해요. 그렇다고 촬영 내내 한 번도 안보는 건 아니에요. 처음에 감독님이 그렇게 말해주셔서 끝까지 휴대폰을 보지 못한 거도 있죠. 하하. 꼭 봐야하는 상황에도 감독님의 말씀 때문에 못 본 상황도 있었어요. 또 원래 힘든 것에 잘 티를 안 내는 편이기도 해요. 차승원, 김성균 선배님도 표현을 잘 안하시고, 웃으시죠. 주변을 배려하는 행동들을 보면서 저와 혜준이는 더욱이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싱크홀’은 이광수에게 11년 동안 출연했던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하차 이후 대중들과 처음 만나는 작품이다. ‘런닝맨’ 멤버들의 응원 및 ‘런닝맨’으로 인연을 맺어 현재 공개 열애 중인 이선빈의 반응을 묻자 이광수는 조심스럽게 답을 이어갔다.

“주변에서 재밌고, 기대가 된다는 반응을 해주시더라고요. ‘런닝맨’ 멤버들이나 선빈 씨도 예고편을 봐주셨어요. ‘기대되고, 재밌을 것 같다’고 하셨죠. 이선빈 씨와도 잘 만나고 있어요.”

이광수는 ‘런닝맨’을 통해 ‘기린’ ‘배신의 아이콘’ 등 다양한 수식어를 얻으며 ‘아시아의 프린스’ 인기를 누렸다. 예능에서 보여준 이미지로 인해 본업인 배우로서, 작품을 선택할 때 뒤따르는 어려움은 없었을까.

“예능적인 이미지 때문에 작품을 고른 건 아니에요. 예능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고 해서 모든 분들의 인식을 바꿀 순 없잖아요. 매 작품, 캐릭터에 최선을 다해 해나가다 보면 어떤 분들은 또 다른 캐릭터로 생각해주실 것 같아요. ‘런닝맨’에서의 저도 제가 맞기 때문에 저의 모습에 인상 깊으셨고, 재밌게 봐주신 것 같아요.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죠. 배우로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지금처럼 친근하게 생각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친구처럼, 동생처럼, 친근하게 생각해주시면 개인적으로 좋고, 감사해요.”

지난 11일 개봉된 ‘싱크홀’은 2021년 한국 영화 최단 기간 100만 돌파와 개봉 첫 주 최다 관객 동원 등 각종 흥행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초대형 싱크홀의 스펙터클과 유쾌한 스토리로 스트레스와 무더위를 날려버리며 전 세대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것. ‘싱크홀’은 이광수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기억에 참 많이 남는 작품이에요. 현장에서 끈끈하게 촬영하고, 촬영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배우, 스태프, 감독님과도 친하고, 가깝게 지내고 있죠. 개인적으로는 ‘런닝맨’ 하차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기도 하고,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개봉하는 영화라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추억이 많은 작품이죠. 끝나고 나서도 뿌듯한 마음이 많이 들어 개인적으로 좋은 기억이에요.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다른 재난 영화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과 욕심이 있죠. 제가 안 해본 장르와 캐릭터가 많아요. 제가 못했던 다양한 캐릭터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스릴러나 무거운 작품 등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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