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삶’ 방민아·심달기·한성민, 생채기만 남은 그 시절에 전할 위로 [종합]
입력 2021. 08.20. 17:40:26

'최선의 삶'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설명 불가한 10대 시절. 마음 한 편에 묻어두었던 그 시절, 그 감정을 소환시킨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상처를 담은 영화 ‘최선의 삶’(감독 이우정)이 마음의 문을 두드려 위로와 용기를 건네고자한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최선의 삶’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이우정 감독, 배우 방민아, 심달기, 한성민은 시사회 후 무대인사를 진행했으며 간담회는 스크린을 통해 송출됐다.

‘최선의 삶’은 열여덟 강이, 아람, 소영이 더 나아지기 위해서 기꺼이 더 나빠졌던 우리의 이상했고 무서웠고 좋아했던 그 시절의 드라마다. 임솔아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 ‘최선의 삶’을 이우정 감독이 각색과 감독을 맡았다.

이우정 감독은 “원작은 과거 상처에 닿아있는 소설이었다. 강이라는 인물이 계속해서 걸어가는 모습에 위로를 많이 받았다. 힘을 빌려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원작은 긴 시간동안 세세한 감정을 담고 있다. 2시간 안에 담기란 어려움이 있어서 강이라는 인물이 맞닥뜨리는 다양한 감정에 중점을 두고 갈등 원인, 사건 같은 경우 생략하고 감정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만들었다. 비슷한 상처, 경험 있는 관객이라면 오히려 더 공감하지 않을까”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강이, 아람, 소영 역에는 각각 방민아, 심달기, 한성민이 캐스팅됐다. 방민아는 “시나리오 읽었을 때 기존에 했던 연기들과 많이 달랐다. 감정적으로 세심한 연기를 할 수 있을까란 두려움도 있었다. 도전하고 싶었던 시나리오였다. 강이라는 인물이 앞에 나서지 않고, 소심하게 뒤에서 늘 다른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인물”이라며 “생각보다 대사가 많이 없었다. 강이라는 인물이 그만큼 남의 의견에 많이 따르는 아이였다. 뒤로 갈수록 에피소드와 상황들에 대해 닿는 마음들이 표현하기 어렵기도 했지만 감독님과 배우님과 잘 만들도록 노력했다”라고 역할을 표현했다.



심달기는 “착하지 않은 이야기를 만나기 쉽지 않다고 느낀다. 책, 영화 등 착하지 않게 끝까지 가는 이야기를 만나기 힘들다. ‘최선의 삶’은 그래서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아람이를 연기하면서 겉으로는 밝고, 생각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해 무엇으론가, 무엇으로부터 도망다니는 인물을 염두해 두고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한성민은 “시나리오와 원작 읽을 때부터 빠져들어 읽게 된 작품이다. 생각도 많이 하게 만들고, 시나리오와 원작 소설을 읽고도 끊이지 않는 여운이 있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소영이란 캐릭터를 생각했을 때 강이 시점에선 나쁜 아이지만, 서툴고 최선을 다하는 18살소녀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이우정 감독은 세 사람을 캐스팅한 이유로 “심달기 배우를 알고 있었다. ‘최선의 삶’ 소설을 바로 읽으면서 ‘아람 역은 심달기 밖에 할 수 없겠구나, 이 알쏭달쏭한 인물을 가장 잘 표현해줄 수 있는 사람은 이분이겠다’는 생각에 소설책 드리고, 시나리오 초고 나오자마자 보냈다. 한성민 배우 같은 경우, 휴대폰에 저장해둔 사진이 있었다. 한 번 만나 뵙고 싶다고 요청 드려 미팅하게 됐다. 걸어 들어오는 순간부터 소영이었다. 그 분위기에 압도됐다. 이 정도 힘과 아우라를 가진 사람이라면 ‘소영을 충분히 표현해주겠구나’ 확신이 들어 제안을 드렸다”면서 “강이가 가장 마지막에 캐스팅됐다. 강이는 제 개인적으로 그 역을 맡는 배우분도 안 해본 모험을 같이 하는 사람이였으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했다. 처음 미팅하는 자리에서 민아 배우가 ‘최선의 삶’ 읽고 들었던 고민, 괴로움을 저에게 솔직하게 쏟아냈다. ‘이런 사람이라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의미 있겠다, 같이 해보고 싶다’고 생각 들어 제안드렸다”라고 설명했다.

다수의 패션 매거진 모델로 얼굴을 알린 한성민은 ‘최선의 삶’을 통해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선다. 한성민이 맡은 소영은 조금 이기적인 방식의 최선을 선택하는 열여덟이다. 한성민은 “어른도 아이도 아닌 18살이 겪는 감정들이 저의 18살과 오버랩돼서 공감됐다. 소영이는 대범하고 확실하게 표현하는 성격인데 저는 소극적인 면이 있다. 그 점의 접점을 찾는 게 어려웠다”라고 역할 표현의 고충을 전했다.

남다른 존재감과 연기력으로 매 작품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심달기는 이번에도 자신만의 아람을 만들어낸다. 심달기는 “아람이를 봤을 때 많이 놀랐다. 실제 제 어린 시절과 닮아 있어 놀랐다. 버려진 물건을 주워오거나 고양이에게 집착한다는 것과 친구 관계에 있어서도 아람이 위치가 독특하다고 느꼈다. 소영이가 위계질서 위에 있다면 강이는 중간 지점, 가장 밑이다. 아람이는 그 어디에도 없고, 피라미드 밖에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제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강이에 이입되기도 하면서도 친구들에게 들어보면 ‘아람이처럼 피라미드 밖에 있는 사람이었다’라고 해서 용기를 받았다”라며 “어려웠던 지점은 아람이가 처해있는 환경이나, 아람이가 당하는 사건들이 굉장히 폭력적이고 위험한데 영화 장면에 직접적으로 묘사되지 않다보니 그 상황을 직접 만날 기회가 없어서 상상 속으로만 계속 해야 했다. 아람이는 가지고 있는 인물인데 보여지지 않을까 겁났다”라고 말했다.



그룹 걸스데이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방민아는 드라마, 뮤지컬을 넘나들며 연기력을 쌓아가고 있다. 특히 그는 강이 역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방민아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개인적인 트라우마, 타인에게 상처받았던 것들이 생각났다. 저 또한 강이처럼 타인이 더 중요하고, 자기가 없는 그런 때가 있었다. 강이의 시점, 강이의 마음이 어땠을지 공감이 많이 갔다”면서 “이 영화를 하고 싶었던 큰 이유가 이 역할을 하고 나면 내 인생에 있어서 한 챕터가 지나가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스스로에게 있었다. 어려웠던 점은 강이와 제가 비슷한 점도 있지만 다른 사람이니까 강이가 어떤 선택을 하거나, 선택이 옳지 않고, 최악에 닿을 때 가장 어려웠다. 그래서 유추하기가 그런 부분이 어려웠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사람으로 인해 상처 받았으니까 그때 기억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었다. 강이를 연기하려면 10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더라. 감독님과 촬영 들어가기 전, 시간을 거스르는 작업을 차근차근 해왔다. 어느 순간 보니까 소영이에 가까워진 것 같은데 강이를 할 수 있을까 싶었다”라며 “감독님의 ‘할 수 있다’ 버튼이 있다. 그게 좋은 압박이었고, 자극제였다. 무한정으로 응원해주는 감독님이 있어 잘하고 싶은 마음이 끓었다. 아프고, 그 기억을 잊고 싶었지만 최선을 다해 끌어올렸다”라고 역할 표현을 위한 노력을 언급했다.

‘최선의 삶’은 누구에게나 있는 아프고 그만큼 애틋한 열여덟의 순간을 생생하게 포착해 그 시절을 지나온 혹은 지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뜨거운 위로와 용기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우정 감독은 “누구나 그 시절 설명 불가한 감정들을 영화로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이 작업을 할 때 배우들과 웃을 때 웃고, 웃음기를 거둘 땐 거두며 열심히 촬영을 마친 게 뿌듯했다. 그런 배우들과 한 자리에 있어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덧붙였다.

‘최선의 삶’은 오는 9월 1일 개봉 예정이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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