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우 “다양한 시도한 ‘귀문’, 체험형 공포에 딱 맞는 영화” [인터뷰]
입력 2021. 08.28. 07:00:00

'귀문' 김강우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배우 김강우가 새로운 도전을 마쳤다. 데뷔 이후 첫 공포 영화 연기에 도전한 것. 괴담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생생히 느낀 공포를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한 그다.

영화 ‘귀문’(감독 심덕근)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극강의 공포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시나리오를 처음 읽을 때가 밤, 제 방이었어요. 굉장히 무섭더라고요. 어느 장면에서는 시나리오만 읽어도 굉장히 무서울 정도로 오싹한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됐죠. 공포 영화가 처음이라 걱정됐는데 이 정도 시나리오라면 내가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 하게 됐어요.”

김강우는 극중 심령연구소 소장 도진 역을 맡았다. 도진은 4대째 내려오는 무속인의 핏줄을 이어받은 심령연구소의 소장. 타고난 영적 능력 덕에 각종 미스터리 사건들을 해결하며 ‘귀신 잡는 심령연구사’로 불리지만, 정해진 핏줄을 끊어내고 무당인 어머니와는 다른 길을 가고 싶어 한다.

“심령연구소 소장도 일반인이잖아요. 놀라는 순간들을 겪어 보고, 알고 있을 거예요. 그래서 조금 더 놀라는 강도를 틀리게 가려고 했죠. 호흡을 아무렇지 않게 가진 않았어요. 놀라기 보다는 집중하려는 모습을 보이려고 했죠. 처음엔 감독님에게 도진이 ‘사기꾼’ 같다고 했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해결해주는 인물이니까요. 강남에서 굉장히 잘 나가는, 퇴마 활동을 해야 하거나, 원혼을 처리해야할 때 1순위로 찾는 그 정도로 잘 나가는 심령연구소 소장이에요. 감독님께선 ‘현대판 무당이면 좋겠다’라고 해주셨어요. 비주얼적으로도 멋있으면 좋겠다고 요구해주셨죠. 그래야 지금의 상황과 대비 되니까. 결국 이 인물이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서 큰 반전을 겪잖아요. 후회의 삶을 사는 거예요. 엄마가 도움을 청했을 때, 그리고 변하는 모습들이 대비되게 보이려고 했어요.”



데뷔 이래 영화, 드라마, 연극을 오가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김강우. 매 작품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열연을 펼쳐왔다. 다양한 변신을 거듭해온 그가 ‘귀문’을 통해 공포 연기에 도전했다. 다채롭고도 밀도 있는 연기력으로 도진을 완성하며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한 작품에서 분량이 많다는 건 좋기도 하지만 부담이 되기도 해요. 이러한 영화나 장르는 한 공간에서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나는 일을 겪어 부담스럽죠. 그 전에 영화들은 감정이나 리액션 등 호흡들을 계산해서 했어요. 그래야 뒤로 갈수록 이 인물이 한 인간이기 때문에 지쳐가고, 긴장의 강도들을 변화시키는 모습이 나와야 했죠. 관객들은 도진과 같이 호흡을 따라갈 수밖에 없잖아요. 폐수련원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같이 간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부분들에 신경을 많이 쓰고, 표현하려 했죠.”

‘귀문’은 페쇄된 공간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세트가 아닌 경기도 포천에 있는 실제 폐건물에서 촬영했다. 폐건물 공간의 일부를 세트화하는 과정에서 오래돼 곰팡이가 피어있는 벽지, 녹슨 샹들리에, 녹슨 거울 등 방치돼 있던 요소들을 건드리지 않고 미장센으로 활용하며 공간이 주는 공포감을 극대화시켰다.

“이건 굉장한 장점이에요. 그걸 만약 세트로 만들었다면 그 분위기는 날 수 없었을 거예요. 그럼에도 힘든 부분이 있었죠. 세트로 만들어 촬영했다면 카메라 무빙에 맞춰 카메라가 움직일 수 있는 여유가 있었을 텐데 저희는 원래 주어진 좁은 공간 안에서 카메라와 액팅을 맞춰야 했어요. 그런 부분에서 계산을 해야 했죠. 춥기도 추웠고, 오래 비어있던 건물이라 전기도 들어오지 않았어요. 고생은 했지만 그걸 만약 미술로 그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영화에서 보는 그 분위기가 나지 않았을 거예요. 고생했지만, 공간을 찾았다는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김강우는 충무로가 주목하는 배우 김소혜, 이정형, 홍진기와 조우해 강렬한 공포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또 ‘귀문’의 메가폰을 잡은 심덕근 감독은 이 영화로 데뷔한 신인 감독. 연기 경력이 없던 신인 배우들과 신인 감독과의 호흡은 어렵지 않았을까.

“영화 촬영을 하면서 선배, 후배 개념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프로, 역할로서 만나는 거죠. 저에게 있어 이 세분은 상대 배우로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어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해보고 싶은 배우들이죠. 심덕근 감독님과 촬영 땐 저는 놀랐어요. 프리 프로덕션 땐 내성적이셨는데 현장에서는 ‘첫 데뷔작이 맞아?’할 정도로 자기 생각이 뚜렷하고, 머릿속에 작품을 계산을 정확히 하고 계셨죠. 처음에는 ‘이분을 옆에서 어떻게 도와야할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나중에는 저도 모르게 감독님에게 기대게 됐죠. 그만큼 리더십 있고, 능력 있는, 입봉 감독님 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이 영화는 기획 단계부터 2D, 스크린X, 4DX 세 가지 상영 포맷별로 사전 설계, 촬영, 제작한 초초의 한국 영화다. 다양한 포맷을 통해 모든 감각을 자극하는 극한의 체험 공포를 예고한다.

“체험형 공포라는 건 주인공, 등장인물과 함께 그 공간을 거니는 느낌일 거예요. 그 공포를 같이 느끼고,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고, 또 맞닥뜨리는 공포죠. 이 영화는 지금까지 봤던 2D에서 벗어난 다양한 시도를 하잖아요. 그 안에서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여러 장치들이 있어요. 체험형 공포라는 문구에 딱 맞는 영화죠. 꼭 극장에서 보셨으면 좋겠어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 CG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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